엄마한테 거지라고 말해버렸습니다
ㅇㅇ
|2021.11.08 16:17
조회 268 |추천 1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반지하 방두칸. 하나는 오빠방 하나는 엄마랑 내방
쥐 바퀴 각종벌레 나오는 집에서 초중고 다 지내고,
작년에 임대 아파트 들어와서 따뜻한물 안기다리고 바로 나오며 주소쓰는난에 B1층 안써도 되는 고층으로 처음으로 사람다운곳에서 살고있습니다
엄마가 평일엔 급식실. 주말엔 예식장 식당일 하면서 한달벌어 한달 오빠랑 저 겨우 먹여 살렸습니다
아빠는 저 5살때 바람나서 다른살림 차렸고 중학교때 이혼한걸로 알고 있어요.
엄마가 급식실이나 예식장 남은 잔반을 가져와 그런거 먹고 자랐어요. 엄마 월급 150-180정도로 남매 학비 공과금 대기도 빠듯했겠죠.
오빠가 차라리 라면을 먹을테니 이런것 좀 그만 가져오라고 화내면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사냐.
니네 아빠만 안만났으면 너네도 없고 나도 홀가분했다
아빠는 너네를 버렸지만 ㄴㅏ마저 너네 버렸으면 지금 이런것도 못얻어먹고 다녔다
주절주절 레파토리였어요.
오빠는 군대가있고 저는 미용사입니다
10시쯤 끝나면 11시쯤 집에와요.
공부라도 하지 그런말 하지 마세요.
공부는 인문계 고교 400명중 30등 언저리 인서울 여대 합격하고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포기했어요
코로나로 엄마는 일자리를 잃었고 오빠 과외로 먹고 살았는데 오빠 군대 가 그마저도 힘겨웠어요
저는 당장 돈이 필요했고 대학 가서 졸업후 취업까지 불투명한 미래는 기약 없었습니다
원랜 고분고분 조용한 성격인데 점점 유년기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하는거 같아요
퇴근하고 집에오면 11시쯤 되는데
거의 녹초가 됩니다. 가스렌지 옆 싱크대 위에 검정 봉다리 여러개 전이랑 보쌈 무말랭이 등등
코로나로 한동안 일이 없던 엄마가
오랜만에 일나가서 잔반을 또 가져 왔네요.
한숨쉬고 꾸욱 참았는데.. 어깨가 아픈 엄마가 저 온 소리에
주섬주섬 밖에 나오더니 “냉장고에 너 좋아하는 파인애플 있다”합니다
부페에 있는 잘라진 파인애플.. 어릴때나 좋다고 먹었지
지금 누가 저런걸 먹어요.
다이소 짝퉁락앤락 큰통 가득 파인애플.. 하아… 두번 한숨쉽니다.
늘 펴져있는 밥상위에 lh임대 고지서 아파트 관리비 엄마 건강보험료가 놓여있는데.. 이미 납기일은 일주일이나 지났더라고요. “미리미리 말 좀 해. 그래야 내지” 결국 엄마한테 짜증냅니다.
먹으려던 밥이랑 잔반 그대로 상에 두고
문 쾅닫고 들어와 자 버렸어요
다음날 아침에 나와보니
엄마가 제가 둔 밥이랑 잔반을 고추장 넣고 후라이팬에 볶아서 먹고 있네요. “엄마가 거지야?? ㅆㅂ 내가 돈 주는데 왜 그러고 살아?”
그럼 이거 버리냐며 꾸역꾸역 먹는데..
정말 살기가 싫어요. 가난은 불편한ㄱㅓ라고 내잘못이 아니잖아요. 근데 하루하루가 너무 버거워요
꿈도 없고 죽지못해 사는것같아요
연애도 결혼도 다 ㅅㅏ치같고 남들는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구질구질한것까지 속터놓을 친구도 없고..
밖에 나가먼 21살이면 한창 좋을때다. 예쁠때다 이러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