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냈던 글 북붙한거라
반말인점 이해 바랍니다^^)
정신과 병동에서 있었던 일...
학생실습이었는지..
인턴근무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
일 주일 동안 입원병동에서 각자 맡은 3~4명의 환자를
돌볼 때 있었던 일...
내가 맡은 환자중에 17세 소녀가 있었어.
초등학교때 친척 오빠에게 여러 번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분열증에 걸린 단발머리의 불쌍한...
그 아이는 "배고파"라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가끔씩 발작증세를 일으키면 성인남자 2~3명이 제압해야 할
정도로 폭력적인 증상을 보였어.
내가 옆에 앉아서 얘기를 하면
절대 나를 쳐다 보지도 않고
먼 산만 바라보며 가끔 침도 흘리고 ㅠㅠ
내 얘기를 거의 못 듣는다고 생각했었어.
여동생이 없었기에 소녀들만 보면
동생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였고,
그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듣지도 않는 아이 옆에서 난 계속 내 얘기를 들려줬고
기타를 튕기면서
당시 내가 조아하던 해바라기, 김광석 노래를 불러줬었어.
그 아이는 말도 안하고 노래도 안 불렀지만
언젠가 기타 코드 잡는 것을
배운듯 본인도 기타를 가끔 치기에 신기하다고 생각은 했었어.
일주일이 지나서,
아.. 적다보니 인턴근무였던거 같다...
이제 다른 과로 또 옮겨가야해서 일 주일 동안 근무한 인턴선생님
송별파티를 해준다 해서 참석했었어.
환자들과 병원 스태프들이 의자에 동그랗게 앉아서 다과를 나누며
한 명씩 소감을 얘기하고 나누는 자리였어...
다들 간단하게 일 주일간의 느낌을 말했고,
나도 나들 수고했다고 한 마디 하고..
내 옆에 앉아있던 그 17세 소녀의 차례가 되었어.
모두들 그 아이가 말을 할 것이라고
아무 기대도 안하던 순간...
............................................................
그 소녀는
내 옆에 있던 기타를 가져가더니 기타 반주를 하면서
처음으로 자기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거야..
평소 지르던 괴성과 발작대신에...
너무나도 곱고 아름다운 17세 소녀의 음성을...
다들 그 순간 소름이 끼쳐하며 들은 그 노래는...
"이별이란 말은 없는거야
이 좁은 하늘아래
안녕이란 말은 없는거야
이 세상떠나기전에"
들국화 최성원이 작사, 작곡, 노래한 아름다운 그 노래가
그 아이의 입에서
기적같이 나왔다는..
내 눈을 쳐다보며.....
몇 달이 지난 후 그 아이 소식을 전해 들었어.
내가 일주일 그 아이 옆에서 많은 얘기를 들려준
그 이후
그 아이는 많이 호전되었고 퇴원했다는....
지금도 이 노래만 들으면
그때 그시절 그아이를 떠올리며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는......
노래 들어봐~ㅎㅎ
이별이란 없는거야 - 원곡 최성원
https://youtu.be/2L_Ot5H0lhc
이별이란 없는거야-더원
https://youtu.be/rDcS7tmswe4
이별이란 없는거야 -조규찬
https://youtu.be/gIfxM9wgM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