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나는 룸메랑 거실있는 투룸에 살고 있어
평소에 룸메는 방안에 들어가서 잘 안나와는 편.
어젠 내가 거실에서 점심 챙겨먹고 있을때 잠깐 물 마시러 나와서 그때 얼굴 본게 다였음. 그땐 멀쩡했구
점심 이후론 나도 내방에서 지내다가 저녁에 잠깐 뭐 가지러 나와보니까 룸메가 소파쪽에 쓰러져 있는거야;
첨엔 장난치는줄 알고 어디 아파? 했더니 ㄹㅇ 아픈거;;
들어보니 오늘 쫄쫄 굶고 생리통 약 챙겨먹었는데
이젠 뭐라도 먹어야 할거 같아서 거실로 나오니까 갑자기 진통이 와서 일어서질 못하겠대..
그래서 일단 급하게 담요랑 몸 데울만한거 다 갔다주고,
빈속이라길래 일단 사탕 입에 물리고,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 식사도 준비해줬는데 얘가 10분 넘게 일어나질 못하고 있는거야;
나 완전 멘붕오고 더이상 뭘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급하게 밖에 나가 찜질팩 사오고 그랬는데 (룸메는 사오지 말라하긴 했음)
나가기 전에 수건 데펴준게 다행히 효과가 있었는지
집 돌아오니까 누릉지죽이랑 반찬 해 놓은거 좀 먹고 있더라구..
룸메 몸 상태 나아진건 정말 다행이긴 했는데..
급한 순간이 지나가고 나니까 뭔가 현타 오더라..
룸메가 평소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편이야
근데 내가 봤을때 약 챙겨 먹는거 말고는 딱히 고통 대비를 안해.
나는 생리통이 기복이 있는 편이라 미리미리 대비 하거든?
생리 시작하면 계절 상관없이 찜질팩이나 전지장판 깔아놓고,
입맛 없어도 뭐라도 챙겨먹고, 철분제 같은것도 구비해놔.
그러다가 생리통이 없이 지나가면 투머치 오바 떤걸로 넘어가고, 생리통 세게 오면 미리 준비해둔 체력과 찜질 환경등으로 이겨내는 편이야.
근데 물어보니 룸메는 이런 노력 하나 없이 약과 깡으로 버티나 보더라구;;
그래서 솔직히 좀 화났어.
다 큰 성인이면 자기 몸 하난 간수할 줄 알아야 하는거 아니야?
우리가 자취한지가 몇년인데 간혈적으로 아픈것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생리통 대비 안해서 아프고 골골 거리는게 진짜 ㅜ
+ 이기적인 마음으로 덧붙이자면
황금같은 일요일 저녁 내내 내 스케줄 엉망이 된거랑, 아픈 사람 처음 간호해보는 당황스러움에 충격과 공포를 맛 본게 너무 짜증나. 말했다싶이 나는 내 몸 엄청 사리는 편이라 평소에 아플거 같다 싶으면 약도 미리 챙겨먹고 운동등도 미리미리 해서 대비하는 편이거든. 그래서 제대로 아파본적도 별로 없고, 아파도 나만의 대처방법이 있으니 혼자 해결 해왔어서 다른 사람 간호해줄때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으어어어어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룸메 줄려고 찜질팩이랑 밥이랑 과일(생리통에 좋다는거 사옴) 의 할당액을 청구 할까 말까 고민이야... 사실 이 부분은 내가 좀 쌓인게 있어서 그런거 같긴 한데.. 좀 딴소리이지만, 성향상 난 대부분의 상황을 대비해두거나 필요하다 싶은건 바로바로 사서 룸메한테 도움 받을 일이 없는데, 나만 도움 주는 기분이라 불공평하다고 생각해 ㅜㅜ 그렇다고 룸메의 니즈를 무시하면서 살기엔 내가 너무 유리멘탈이다.. 하... 물론 룸메가 먼저 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어제 같은 경우 찜질팩), 내가 해줄 수 있으니까 해준 거지만.. 좋은 마음으로 해주고 넘어가기엔 내가 쌓인게 많은가봐 ㅠㅠㅠ 안 이래야지 하다가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안 할수가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이렇게 청구해도 되는 부분인지 아닌지 고민하며 스트레스 받어... 막말로 이번만 봐도, 아픈애 두고 밥 차려주는데 내가 내일 쓸려고 사다둔 도시락 재료들 아깝다고 안 쓸순 없잖아 ㅠㅠ 딱 봐도 찜질팩 있으면 고통 완화 되는데, 어디서 어떤 제품을 파는지 뻔히 아는데 안 사다줄 수 없잖아 ㅠㅠㅠ 룸메말로는 사오지 말랬지만 막상 사다주니까 잘 쓰고 있는거 같구.. 사실 어제 일로 챙겨준 값만 생각하면 엄청 사소하긴 한데, 그간 내 거금 들여 산 미러리스 카메라, 빔 프로젝터 부터 생활하면서 한두번만 쓰지만 그래도 필요한 드라이버나 자잘한 소품 등등 물론 내가 먼저 원해서 샀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이 쓰는 물품들 생각하니까 ㅠ 내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희생한게 많다고 생각 하나봐.. 상황이 안 좋았지만, 이런 사소한 간호물품 조차도 개를 위해서 또 내가 산다는게 ... 쓰고 보니 내가 그동안 마음속에 쌓인게 많았나 보다 ㅠㅠㅜㅜㅜ 아픈애 두고 이런 생각 하는 내가 너무 나쁜애 같네
맨날 내가 오버하면서 나서놓고 또 이후엔 후회하는게 진짜 바보 호구같아서 내 자신도 답답하다 진짜 ㅠㅜ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