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자락, 사계절의 끝자락 겨울에서 우린 이별하기로 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떠난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
옛말과 같이 우리는 운명처럼 만났고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으며 헤어짐을 겪었다. 사소한 일상에 스며들어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던 작은 하루들은 헤어짐으로 인해 단 하루만에 모든걸 바꿔놓았다. 입술을 뜯지말라는 충고도 다리를 떨지말라는 꾸중도 샤워후엔 로션을 바르라는 권고도 친구보다 자기가 우선이었다면 했던 바람도 담배를 피지말라던 경고도 이별로 인해 다 할 수 있을거란 기쁨마저도 존재하지 않았다. 되려 그런 충고, 꾸중, 경고, 권고들이 더욱더 생생하게 기억나기에 내 하루는 이미 너로인해 너에게 모든게 맞춰져 있었다. 헤어지고 나서 느꼈다 얼마나 나를 사랑해줬는지, 얼마나 나를 걱정해줬는지, 얼마나 나를 진심으로 대해줬는지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을 대하는 감정에 있어서 옳고 그름은 항상 칼같이 할 수 있었던 나에겐 처음 겪는 너무나도 힘든 감정 조절을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갈듯이 아팠다. 나는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마음이 아프다는말 그리고 헤어짐에 힘들고 잊지 못하겠다는말 근데 너는 누구보다 나에게 소중한 존재였기에 이제는 나도 알고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별의 아픔 또한 사랑에 뒤따라오는 과정이기에 이겨내야만 한다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친구 만나는 날 너를 만났으면 결과는 뒤바꼈을까 너를 조금 더 덜 속상하게 했더라면 우리 관계는 지속될 수 있었을까 내가 조금 더 너를 이해하려고 하고 너의 감정을 완전히 공유할 수 있었다면 더 나은 결과를 받아낼 수 있었을까 수많은 생각들은 후회로 남아 결국엔 미련으로 자리 잡아버렸다. 남들과 비교해 뚜렷히 잘나기도 완벽하지도 않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던 너와의 일상들을 추억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나는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다. 너는 무엇을 해서 좋은 사람이었던것이 아니라 너는 그냥 너로써 좋았다. 내가 왜 좋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이렇게 답했다. 좋아하는 이유가 사라지면 너를 안좋아하게 되는거 아니냐며 매번 설명해주지 못했다. 근데 너는 여전히 무엇을 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냥 너는 너였기에 내 인생에 너라는 사람 자체가 들어왔던게 행복하고 좋았던거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그 감정들을 잊지못하고 계속 생각하며 추억속에 살고있다. 너가 없는 나는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고 가슴이 답답하고 하루하루가 무겁고 버겁겠지만 나를 만나는일이 너에게 더 큰 상처가 될까봐 너의 헤어짐을 나는 받아들이기로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길 바라고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걱정해주며 여느 연인처럼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믿는다 거자필반을.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겠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더 멋진 사람이 되어서. 정말 누구보다 사랑했고 진심으로 소중했고 고마웠던 내 여자친구 이제는 우리 둘다 서로가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하루를 맞이하겠지만 응원할게 너가 하는 모든걸 밥 잘 챙겨먹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항상 멋진 하루를 보내길 바랄게 잘지내 그리고 잘자 오늘도 내 사랑.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서 떠나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