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여러가지 글을 보다가 요즘 힘든 일이 있기도 하고 도움도 받고 싶어서 첫 글을 쓰게 되었어요.
글 제목처럼, 제가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대상은 가장 가까워야 할 제 '가족'들입니다. 좋다, 싫다 이걸 말하는 것도 힘들어요.10대 초 중반일 때도 힘들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 1년이 안된 시간 동안 더 힘들어졌어요. (현 나이 02년생 20살이에요.)
제가 사랑을 못 받으면서 자란 건 아니에요. 사회적으로 큰 지위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아버지는 현재 일 때문에 따로 살고 있어요.), 자상한 어머니 두분 사이에서 3 남매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어요.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시간이 언제나 부족하셨고, 그 부족한 시간을 쪼개 저희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셨어요.
다만, 장녀인 언니는 첫 아이라서 지원과 관심을 받고, 제 남동생은 막내고 약하게 태어나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 추가 + 현재 제 동생은 건강합니다.)그러다 보니 제가 '양보'하고 '배려'하는게 당연해지더라구요. 그런 점에 불만을 가지고 어머니께 말한 적이 있어요. 근데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게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원래 둘째가 그런거야. 엄마도 둘째였어서 다 이해해. 근데 어쩔 수 없어. 엄마는 더 힘들었단다.'
처음에는 이 말을 이해를 못했어요. 어렸을 땐 제가 어리고,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이해를 못하는 거라 생각을 했어요. 성인이 되면 시간이 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였어요. 사실 지금도 이해 못하고 있어요.
저도 사람 인지라 화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어머니께 그러면 그럴 수록 어머니께서는 '니가 이정도로 화낼 일이냐, 왜 화가 나는거냐, 왜이리 예민하냐. 내가 왜 사과 해야하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언니나 동생은 제가 패륜을 저지르는 시선으로 보더군요.
그러고는 변하는 게 없어요. 그럴 때마다 제 취급이 진짜 땅에 떨어진 휴지조각만도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후로도 이해해 볼려고 노력하고 많이 생각을 해봐도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어서 언니한테 고민 상담을 했어요. 꾹꾹 눌러 담은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침착하게 이야기를 할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어찌저찌 다 말해보니 언니가 하는 말은 자기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데요. 자기가 감정 쓰레기통이냐고 하면서. 너가 예민한거 같은데 내가 너 예민한 걸 받아주는 사람이냐고 하더라구요..
항상 저보다 뭐든지 잘하고 높게 느껴졌던 언니가 그 말을 하니까 저는 제가 정말 예민한 줄 알았고, 부모님께 이런 생각을 가진 제가 죄인처럼 느껴졌어요.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어느 한 구석에서는 저 스스로 죄인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상하게도 그 이후부터 부모님께 무엇을 사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힘들어지고, 뭐가 필요한지 말하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왠지 부모님께 무엇을 달라고 하면 빚지는 거 같고,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것 같이 죄책감이 느껴졌어요. 분명히 제가 요구하는 걸 부모님께 요구해도 저희 집이 망할 정도로 가난한 집도 아닌데...오히려 충분하고도 남는 돈인데 그 돈이 제가 함부로 쓰면 큰일 나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지고, 제 감정을 표현하는게 어려워졌어요.
가장 가까워야하는 사람들인데, 이 상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요..?제가 무엇을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