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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네요.

32 |2021.12.05 21:47
조회 1,277 |추천 5
안녕하세요.
예전에 한참 네이트 판을 즐겨봤다가,
준비하는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며 네이트 어플도 지우고
어찌저찌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
문득 그냥 많이 외로워지고 우울하기도 하고..
이 곳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다시 왔어요.

저는 32살 여자입니다.
절친이 두 명 있었는데, 한 명이랑은 크게 다투고 연락을 끊었고 한 명은 그냥 이유도 모르고 소리소문없이 연락을 끊게 됐어요.
그게 벌써 삼 년전 일이에요.
제가 다 잘하고 살진 않았지만 그 이후로 그냥 인간관계에 많이 지쳤었고.. 나를 더 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저 자체가 두루두루 인맥을 넓히고 싶어하는 성격도 아니고 또 워낙 내성적이고 집순이거든요.
그냥 혼자가 편했어요.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종종 친언니랑 카페 가서 친구랑 수다떨듯 대화하고. 결국 내 편은 피붙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어찌저찌 잘 사는 듯 했는데
오늘 인스타그램에 둘러보기로, 소리소문 없이 연락이 끊긴 그 친구 피드가 보이더라고요.
찬찬히 봤어요.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와 저와 함께 친했던 동생이 한 명 있는데
이 동생은 그 친구와 진작 연을 끊었고 저와 계속 연락을 해요.
이 동생은 제게 종종, 그 친구 얘기를 꺼내면서
지금이라도 연락 안 하고 있는 거 정말 잘한 일이라고
그 언니가 주위에 사람이 많은 건 자기 본성 숨기고 살아서 그런 거고 그 언니 진짜 민낯은 언니(저)가 잘 알지 않냐고.
그 언니 때문에 언니가 너무 상처 많이 받았다고 저를 위로해줘요.
그 말들을 들으면서 제 인생 위로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그래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맙죠.
근데 어쨌건, 인스타에 가서 보니 그 친구는 조리원 동기 사람들이나 친구들이랑 여전히 잘 지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쟤는 내게 지 멋대로 하고 살았으면서도 벌 안 받고 저렇게 잘 지내고 있구나. 결혼도 했고 예쁜 애기들도 낳았고.
나는 뭐지? 나는 쟤처럼 머리 굴리며 친구 이용하고 살지도 않았는데 몸만 아프고 앞날도 막막하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많이 우울해요.
제가 재작년, 작년에..
일을 준비하다 이유없이 몸이 많이 아파서
1년 넘게 대학병원을 돌며 검사를 받았거든요.
몸에 이상이 있다고 나오질 않으니 나중엔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공황장애나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쪽으로 얘기를 꺼내주시긴 했는데
음. 그 당시에 제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 쉬기가 힘들어서 새벽에 엉엉 울면서 밖을 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혼자 응급실에 가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씌였나? 싶을 정도로 피골이 상접하고.. 아무튼 그러다가 일 준비가 예상했던 시기보다 2년 정도 늦어져서 부랴부랴 하고 있어요. 근데 뭔가 많이 뒤쳐졌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이것도 백수가 복에 겨운 소리겠죠?
연락하는 남자분도 있는데 이 분한테 많이 미안해요.
이 분은 직업적으로 자리도 잡았고 정말 인생 열심히 잘 살고 있고 친구들도 많고 성격도 착하고 저한테 한없이 넘치는 사람인데 저는 마땅한 절친 한명 없고, 티는 안 내지만 미래에 대해 늘 막막해하며 조급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글이 뭔가 너무 두서없는데..
그냥 그 연락이 끊긴 친구의 인스타를 보다가
문득, 저를 많이 힘들게 했던 그 친구는 그렇게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는 갈수록 더 힘들어지지 싶고
이런 나 스스로가 너무 약해보여서 자괴감이 들고
그러다보니 왜 나랑 연락을 하는 거야? 왜 날 만나? 왜 나한테 호감을 느끼지 난 친구 하나 없고
이 나이에 직장도 없는 사람인데 하고
연락하는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막 이런 감정이 휘몰아쳐서 오는 날이네요 오늘.
그러다 결국 모든 게 제 탓이라는 결론에 도달아요.
친해진지 얼마 안 됐는데 결혼 가방순이 해달라 해서 알았다 했더니 나를 시녀처럼 대하던 친구. 임신했다 했을 때도 축하한다 연락하고 애기 출산 선물도 보내주고 했는데 정작 그 친구는 잘 받았다는 연락도 없었고 결혼식 이후로 한 번도, 저한테 얼굴 보자고 연락 한 번 한 적 없었어요. 다른 친구들 얼굴은 다 보면서. 신혼여행 다녀오고서랑 임신했을 때 그렇게 두 번만 간단 안부차 연락왔었어요.
다른 친구도.. 결혼식 날 이후로 연락 한 번 없더니
몇 달 만에 연락 와서 하는 말이
"나 요즘 베이킹 하고 있는데 너 카페 준비 하잖아.
(제가 카페 준비하느라 오랜 기간동안 커피랑 베이킹을 공부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쓸 니 레시피 알려줄 수 있어?"
이게 몇 달 만에 온 연락의 용건이었어요.
결혼식 와줘서 고맙단 말도 못 들었어요.
이런 게 오늘 물밀듯이 다 생각이 나서 내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걸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나 힘든 얘기도 안 하고 웃으면서 맞장구 잘 쳐주고 얘기 잘 들어주려 노력하는데
내가 사람으로서 너무 매력이 없나? 내가 뭐가 문제일까?
막 이런 생각이 너무 들어요.
빨리 준비해서 가게를 열어야지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맨날 집에 처박혀서 빵만들고 매장 계획하고 클래스 들으러 다니고 바쁘게 산다고 사는데 오늘은 그냥 맥이 빠지는 날이네요.
혼자 너무 도태된 삶을 살고 있는 기분.
가끔씩 연락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는 언젠가 제게 이러더라고요. 니가 지금 무슨 카페냐고, 니가 그래도 부모님이 여유가 되셔서 이러고 있는 것도 복이니까 띵가띵가 놀다가 비슷한 집이랑 선 봐서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기나 하라고.
급급하게 제 일 준비하며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는 제 자신의 모습이 친구 말대로 부질없는 짓일까요.
제 인생이 왜 이렇게 하찮게 느껴질까요?
똑똑하지도 않고 똑부러지지도 않고 애매하게 착한 척 하느라 인생 힘들게 살고 절친한 친구 한 명 없어서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주절주절.. 많이 우울하네요 오늘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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