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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쪘는데 서운해요.

|2021.12.07 23:37
조회 22,141 |추천 53
안녕하세요.

그냥 속상해서 여기다 풉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의지박약의 문제로 살을 못 빼진 않습니다.

통통으로 성장해 왔지만 날씬으로 가고 싶어서 10키로 한번에 쭉 빼도 봤었고

그게 웨이트 없이 유산소+굶기로 독하게 단기간에 뺀 거라 생활 습관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도로 쪄버려서

약 15kg도로 찐걸 웨이트 식단 병행해서 도로 빼는 근육충만해지는 건강한 다이어트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시험준비하면서 살이 많이 쪘어요.


저는 운동 따로 안해도 밤에만 안먹으면 살이 안찌는데 밤에 먹어서 살이 쪘습니다.


공부량을 다 소화하려면 밤을 늦게 새는 일이 많아서 밤에 한끼를 먹고 대신 아침을 안먹었어요. 아침은 안먹어도 공부하는데 별 지장이 없었어서요.


원래 입이 짧아서 폭식은 한 적 없고 가끔 간식 먹고 이삼일에 한번씩 한시간씩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도 최저로 뺐을 때 보다 25kg 쪘습니다.


살 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규칙적으로 생활을 못한게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합격한 이후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천천히 감량해서 8kg정도 뺐습니다.


솔직히 급하게 빼는거 이전에 해 봤는데 못 하겠습니까.ㅠㅠ

이전에 급하게 10키로 뺐을 때 체력 쭉쭉 깎이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무릎 꺾이고 머리 빠지고 해 보니까

천천히 빼야겠다는 거 깨달아서 천천히 뺐습니다.

특히 여자는 빨리 빼면 ㄱㅅ이 진짜 소멸해요.ㅠㅠ

아무튼 올해 3월부터 천천히 뺀게 8키로 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살 근황이였는데


사실 저는 살을 크게 문제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어서 여기부터 속상한 일을 적어봅니다.


저는 살면서 말 그대로 살을 문제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뺐던 것도 입고 싶은 옷을 예쁘게 입고 싶어서 뺀 것이었고

남의 살에도 관심이 없어서 제 살도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모부 배가 뽕 나오면 그냥 웃겼고 말랐던 친척언니가 살이 많이 쪄서 와도 변함없이 반갑고 너무 좋고 언니를 존경하는 마음도 그대로였어서


다른사람이, 특히 가족에게 살로 비난 받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남에게 관심이 많고 생각이 짧은 타인이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가족끼리는 그럴 줄 몰랐어요.


제가 살이 찌면서 엄마와 이모에게 걱정을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창 예쁠 때 못 꾸며보고 못 누릴까 봐 걱정하시는 투로 얘기하셔서

저도 걱정으로 받아들였고,

건강에 문제도 없고 다시 뺄 자신이 있어서 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점점 날카로운 눈초리와 말로 변하더니

이제는 이모가 매번 볼 때 마다 어떡하냐 진짜 큰일이다 이러고 집에 박혀있지말고 나가라 이렇게 말하십니다. 그대로예요.


저 코로나로 줌수업하고있고 장학금도 받고싶어서 공부하기 벅차지만

절대 집에만 안 박혀있고 운동하러, 볼 일 보러 자주 나가요.

근데도 매번 그냥 집에만 있지 말라고 하십니다. 살이 안빠져있는걸 보고 하시는 말이에요.


진짜 인생망했다는 투로 얘기하시는데 그게 너무 속상해서 여기 적습니다.

연애도 못하면 어떡하냐고 하셨는데 여태까지 살쪘을때도 빠졌을때도 연애하는데 문제 없었고

그래서 그렇게 얘기해도 듣고싶은말이 아니면 잘 듣지도 않으세요.


살이 안빠지고 있으면 덜 억울할텐데 천천히여도 매번 볼 때 마다 빠지고 있는데도 그러니까 정말 속상해요.

같은 말을 해도 정말 걱정하는 투면 하나도 속상하지 않을텐데

오늘 엄마에게 받은 눈초리가 너무 속상해서 글 적어봅니다.

저녁에 엄마에게 이모 말이 너무 속상하다고 했는데

엄마가 왜 그러겠어. 너 걱정되서 그런거야 라고 하시는데

왜 그러겠어라고 하면서 제 몸을 보면서 얘기하는데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저는 엄마가 배가 나오고 이모가 배가 나와도 건강에 문제만 없으면 관심이 없습니다.

이모도 어릴 때 부터 예쁨받은 기억이 많아서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큰데

요 1년간 이모 눈초리를 생각하면 얼굴 보기가 너무 속상해졌습니다.


저는 남의 살에 관심이 없는데 왜 저의 살은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까요.

어차피 제 건강을 위해 빼고 있는 중이고 계속 뺄 생각이지만

이모랑 엄마 영향을 받을 수록 제 살을 미워하게 되서 앞으로 우울해하면서 빼야 하는게 아득해요.


저는 살이 쪘을 때도 행복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외모는 관리해도 나이들면 망가지게 되어있고

지금 살 쪄서 외모 망가졌다고 우울해야 하면 나중에 주름 하나 늘 때 마다 어떻게 사나 싶다고

이모랑 엄마한테 얘기드렸어요. 납득은 하시는데 눈초리가 달라지진 않더라고요.

그냥 말이 안통하는 오지랖넓은 옛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안받기에는

이모랑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속상한게 맘대로 안되네요.


얼굴 아는 사람들한테 가족흉을 볼 수가 없어서 여기 속상한거 적고 풀어보려고 적어봤습니다.

해답을 바라고 적은게 아니라 같이 고민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3
반대수22
베플ㅇㅇ|2021.12.09 14:30
무슨의지박약이 아니래요 ㅋㅋㅋㅋㅋ 밤에 자제못하고 먹어대서 찐건데. 25키로면 초1정도 몸무게인데 보통사람은 그정도찌우기도 쉽지않아요ㅋㅋㅋㅋㅋㅋ 정신차려요ㅋㅋㅋㅋㅋ 내가 임신하고 막달까지 15키로 찌고 많이찐산모들도 20키로정도 찌던데 임신한것도 아니고 단지 입짧은데 야식얼마먹지도 않았는데 25키로가 쪘다? 그럼병이죠 갑상선이나 호르몬이상. 말도안되는 소리를하고있어요ㅋㅋㅋㅋㅋㅋ 뭘 물처럼 먹은거지 참ㅋㅋㅋㅋㅋ
베플Lia|2021.12.09 16:59
와 원래 댓글 안다는데... 댓글에 비꼬는 말들에, 악담에..비난에.. 오히려 차분하게 사랑하는 엄마,이모에게 상처받아 속상하다고 했을뿐인 글쓴이가 걱정되서 댓글 답니다. 글쓴이 비꼬신 분들! 본인들의 외면은 늘씬하고 예쁠지라도 내면은 참 걱정스러울 정도로 못났네요. 살찐건 자기관리 못해서인거고, 무조건 의지박약인것 처럼 이야기들 하시는데, 그럼 외모말고 학력과 대인관계는 자기관리 아닌가봐요? 예를들어 본인들이 학력,취업(혹은 성적), 대인관계때문에 상처받은 일로 하소연하는데, 상대방이 듣고나서 너의 미래가 걱정되서 하는말인데 자기관리 왜이리 못하냐, 의지박약 아니긴 뭐가 아니냐 맞다, 난 50점 맞다가 100점 맞는적 있는데 넌 그것도 못하냐 뭘 했냐 하고 듣는다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제가 보기엔 여기에 댓글 다신 분들.. 글쓴이가 본인들한테 피해준것도 없는데 이정도로 비꼬고 비난할정도면, 본인들은 외모(살) 외에는 내세울만하게 자기관리한 부분이 없을것 같은데요..? 왜냐면 적어도 상대방 기분을 고려하는 '배려'와 '공감'은 사실 지성이거든요. 아이큐,이큐와도 관련 있습니다. 다들 누군가가 본인들에게 외모외의 부분에서 자기관리, 의지박약 운운하면 파르르 하실것 같은데, 적당히들 하세요. 글쓴이가 쓴 글 읽어보면 그렇게까지 심하게 자기합리화 하지도 않았고, 정확히 살이 찐 원인도 알 뿐더러 살을 안빼본 사람도 아닌것 같은데, 본인 살은 본인이 알아서 하겠죠. 이 글의 메인 포인트는 사랑하는 가족이 오히려 자존감 도둑이 되는 말들로 상처를 주어서 속상하다인데, 지금 다들 왜 글쓴이다 의지박약이네, 이러네 저러네 하는 상황이... 다들 독해력이 많이 부족 한건지.. 참 놀랍네요. 아 참고로 똑같이 제가 비만이나 과체중이라서 글쓴이 두둔한다고 생각할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BMI 18~20 으로 그냥 한평생 쭉 저체중, 정상체중 유지만 한 사람입니다. 글쓴님 시험 합격 축하드립니다. 어머니나 이모님과는 당분간 괜히 깊은 대화나눠서 스트레스 받지말고 거리를 좀 두면서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세요! 잘하고 있어요 화이팅!
베플ㅇㅇ|2021.12.09 15:40
25키로면 거의 아이 하나 몸무게...의지박약이 아니면 다른사람이 강제로 먹으라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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