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살 대학생 입니다.
고백을 한 아이는 편의상 A라고 부르겠습니다.
2018년 아는 지인이 음대입시관련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당시 음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던 저는 그 방에 들어갔습니다. A는 예고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방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30명이 안되는 방에서 음악 얘기 외에 사담도 나누면서 어느정도의 친목이 이루어졌습니다. 서로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기도 하고 그 방에 있는 사람들끼리 디스코드를 켜놓고 같이 게임을 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A와는 딱히 개인적으로 사적인 연락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2020년 1월에 개인 카톡이 왔습니다(이전에 레슨 선생님 관련하여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A는 지방에 사는 아이인데 겨울방학동안 저희 지역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자꾸 한 번 만나자. 만나자 하길래 그래 알기도 오래 됐는데 밥이나 먹자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눈을 못 마주치길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희 동네를 찾아오는 빈도가 늘더니 고백을 받았습니다.
호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A가 단지 지금 대학생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제가 좋다고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미성년자와 성인이 연애를 한다고 하면 좋지 않은 시선이 따라오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이를 이유로 거절을 했습니다.
자기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절 좋아하면 그때는 괜찮냐고 하길래 일단 성인이 되고 나서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저는 이 마음이 식을 줄 알았습니다. 단순한 환상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A의 입시가 끝나고 연락이 왔습니다. 입시가 끝났으니 한 번 보자고요. 설마 아직 마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만나러 나갔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다시 고백을 하더군요..
자기가 비록 아직 성인은 아니지만 2년동안 오빠를 안좋아한 적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줄 수 있냐..
연락을 하지 않은 2년동안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A가 오픈채팅방을 나감, 개인 연락도 없었음) 막상 얼굴을 다시 마주하고 또 고백까지 받아버리니 괜히 마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성인 대 성인이라고 해도 오픈채팅방에서 만났다고 했을 때의 시선도 A에게 상처로 돌아올까 걱정이 되고 A가 저의 많은 모습을 본 것이 아니기에.. 혹시나 저의 모습 자체가 환상으로 그려진 걸까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또 저는 내년쯤 군입대를 생각하고 있었고요..
바로 연애는 않고 조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자고 하자니 그러고 나면 제가 입대를 하게 될 것 같고.. 또 기다리게 하는 것도 A에게 큰 짐이 될까 걱정입니다.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