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의 퇴직을 강력하게 바랬습니다
저는 계속 일을하고 싶었고( 페이도 좋고 일도 힘들지 않고)
출산 전까지 일하고 가능하면 복직하고 싶은
큰 회사는 아니지만 저한테는 너무 꿀인 회사라
남편과 이 문제로 꽤나 많이 싸웠습니다
너무 강하게 원해서 결국 제가 져줬고
저번주에 퇴사를 했습니다
후임을 뽑는데 맘에 드는 사람이 없으시다고
다른분들이 제 일을 분담해서 진행하고
인턴을 뽑는다고 들었습니다
ㅋㅋㅋ 근데 저 일주일만에 복직합니다
후임이 없어서 정말 다행
남편이 저 퇴직 시키고 뭐했냐면
집안일마다마다 잔소리를 시전합니다
설거지 하는데 기름때 있길래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 빼서
접시를 담가놨습니다
그랬더니 뜨거운물 쓴다고 개 난리
반찬투정은 당연하고
제가 제 월급받아서 모아놨던 돈으로
집에만 일음 심심해서 컬러링북을 샀는데
헛돈 쓴다고 개지랄
저는 샤워를 오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늘 남편이 먼저하고 전 오래 뜨거운 물에
노곤 노곤하게 목욕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데
물 안아낀다고 ㅋㅋㅋㅋㅋㅋ 정말 개지랄
참다 참다 수요일날 대판 싸웠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집에 있으면 여자는 남자의 니즈를 맞춰줘야한답니다
자기네 부모님은 그렇게 했다고
헐 진짜
시댁 인사갔을때 그런 기운 1도 없었는데
아버님이 과일 깍아주셨는데???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미친거냐고
욕하면 안되는데 쌍욕 했습니다
연애때 이런 기미 1도 없었고
그냥 보통 남자였음
제가 욕하고 방방 뛰니까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혼한다고 이야기 한답니다
ㅋㅋㅋㅋ 진짜 정신병 왔나 그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라고
엄마한테 제가 전화를 걸었고
앞 뒤 이야기 없이 제가 욕한 이야기만 하길래
있었던 일 다 이야기 하고
엄마 나 이대로 살아야대? 했더니
엄마가 아빠한테 뭐라 뭐라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빠가 전화받으시고
내 딸이 파출부냐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짓이냐
사돈댁에 내가 연락 드리겠다 갈라서라
당장 우리집으로 오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사태파악이 덜됐나 당황은 하면서도
꿋꿋하게 지가 잘못없다고 하고
저희 아빠는 무서운지 아빠가 초인종 누르니까
작은방 들어가서 문 잠그고 숨는 찌질함까지
아빠가 나와보라니 없는척
아빠한테 정신병자 상종하는거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옷가지만 챙겨서 집에 왔고
시댁에도 진짜 아빠가 전화해서
왜 내딸 일 잘하고 있는 애를 때려치게 하고
파출부로 쓰냐 내 딸이 우리 집이 그렇게 만만했느냐
이혼시킴자 통보하시고 시댁도 뒤집어졌습니다
저는 목요일날 사장님께 연락드려서 회사 찾아가서
다시 복직 가능하냐 고개 숙이고 빌어서
다행히 복직하고요
오늘 문자왔어요
미안하다고
그냥 니가 기가 너무 쎄서 기싸움해서 이겨보고 싶었다고
법원에 언제 갈지 날짜 말해달라고
안나오면 말 없으면 소송으로 간다고 그랬더니
한번만 봐달라길래 그냥 씹었습니다
대체 왜 이랬는지 이유 모르겠고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게 됩니다
시댁에서 연락 올때 저 바빠서 신랑한테 말해주세요 한게
문젠건가
내가 예의 없어서 시댁에서 저러라고 시켰나
근데 시댁 어른들이 비상식적이라고 느낌 받은 적이 없는데
대체 뭐에 쳐돌아서 저랬는지 모르지만
저는 혼인신고한지 4개월도 안되서 이혼녀 됩니다
이래서 어른들이 혼인신고 빨리 하지 말라 그러는구나
살아보고 해도 안늦는다 소리 하시는구나
아 진짜 너무 후회가 되네요
결혼하고 이렇게 180도 변하는 남편 두신 분들 혹시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