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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생일파티를 망친 엄마... 제가 나쁜건가요?

쓰니 |2021.12.18 19:49
조회 865 |추천 2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다 써야 많은분들께서 봐주실것 같아서ㅠ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한달 있으면 스무살이 되는 여자 대학생입니다 (빨리 졸업했어요) . 저는 살면서 부모님의 생신을 제대로 챙겨 드린적이 없어요. 뭘 제대로 해드리고 싶어도 돈이 부족해서 늘 케익과 편지가 다였네요. 한두달 전부터 과외를 하기 시작해서 수입이라는게 생겼어요. 마침 오늘이 아빠 생신이셔서 이번 만큼은 제대로 챙겨 드리고 싶었어요.  밖에 나가서 먹을까 했지만 직접 미역국을 끓여드리는게 더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할 계획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생일상이라는걸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아빠 생일상에 올릴 음식들을 계획하고 소소하지만 아빠에게 용돈도 드리고 싶었어요. 오늘 아침에 들뜬 마음으로 고급 한우, 아빠가 좋아하시는 고등어 구이, 동생이 좋아하는 연어 초밥이랑 밑반찬들과 케익을 사서 집에 들어갔어요. 미역국은 직접 끓였고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갔지만 아빠에게 차려드리는 첫 생일상이고, 생일상을 보고 좋아할 아빠와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드디어 아빠 엄마가 집에 도착할 시간이 다 되서 생일상을 다 차리고  케익에 불을 붙였어요. 아빠가 집문을 열고 들어오실때 동생이랑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아빠가 환하게 웃으시면서 초를 끄셨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웃고 계셨어요. 아빠가 생일상을 보시고 뭘 그렇게 많이 차렸냐고 하셨는데 그때부터 엄마의 표정이 안 좋아지고 방에서 안 나오시는거에요... 안 먹겠다고 하시고 이유도 말을 안 해주셨어요.  동생이랑 저랑 번갈아 가면서 엄마한테 나와서 밥 먹자고 해도 끝까지 싫다고 하시는거에요. 동생이 저보다 엄마랑 더 친해서 동생에게 엄마 왜 그러냐고 물어보라고 했고 엄마가 그제서야 동생에게 말을 하더군요. 알고보니 엄마 생일때는 미역국 하나 안 끓여줬는데 아빠 생일상은 이렇게 많이 차리냐고 서운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들어가서 엄마한테 그때 못해줘서 미안하다 근데 그때는 돈이 없었고 우리 다 너무 바빴다 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래 그랬겠지 가서 너네들끼리 잘 먹어 엄마는 빠져줄게 엄마만 없으면 되는거 아니야? 안 그래? 라고 비아냥 거리셨어요. 엄마의 생일은 두달 전이었고 제 과외비가 입금 되기 전이었던걸로 기억을 해요. 그래서 동생이랑 돈을 합쳐서 디X 립스틱을 선물로 드렸어요. 그게 그때의 제 형편에 최선이었어요. 엄마 생신날에는 엄마가 출근을 하셔서 아침에 미역국을 못 끓여드렸고 저녁에는 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다 같이 먹으러 가기로 해서 미역국은 생각도 못했네요. 엄마 입장에서 서운한건 이해해요. 근데 엄마는 끝까지 방에서 나오시지 않았어요. 제가 상상한 행복한 저녁 식사가 아니었어요. 엄마가 정수기에서 물 뜨러 나오셨을때 아빠가 그래도 고기 한점 먹지 그래 라고 하셨는데 엄마는 '왜? 나 없으니까 좋잖아. 내가 빠져야 좋은거 아냐?' 라고 하시고 들어가셨어요. 아빠 표정도 급격히 어두워지셨고 생일상을 많이 즐기시지는 않으셨던것 같아요. 다른건 안 하고 케익에 초만 킨 작년의 아빠 생신이 분위기가 더 좋았던것 같아요. 밥 먹으면서 동생이 '아빠 우리가 선물도 준비했어' 라고 했을때 아빠는 '엄마 들어 조용히 말해' 라고 하셨어요. 아빠도 엄마의 눈치를 보고 계셨던거죠... 밥을 먹는데 많은 대화는 오가지 않았고 생각보다 아빠는 맛있게 드시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배부르다고 빨리 젓가락을 내려놓으시고 티비를 키셨어요. 저는 저희 가족 전체가 행복하게 아빠의 생신을 축하드리면서 맛있게 먹고 재밌는 얘기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거라고 상상을 했지만 엄마 때문에 제 계획이 다 망가진것 같았어요. 엄마가 서운한거는 이해하고 엄마 생일때 더 못해드린게 죄송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방에서 나오질 않고 집안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 엄마가 싫었어요. 저는 며칠 전부터 열심히 아빠의 생일 파티를 계획했고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사러 몇시간 동안 밖에 있었어요. 저는 엄마가 되게 치사하고 어른스럽지 못하고 그냥 유치하게 느껴졌어요.  서운해도 같이 아빠 생신을 축하하고 밥도 같이 먹고, 나중에 저만 따로 불러서 이래이래서 서운했다 다음엔 엄마도 잘 챙겨줘라 아니면 엄마 맛있는거 사줘라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저도 충분히 이해를 했을것 같아요. 오늘 했던것들이 다 헛수고고 괜히 생일 파티를 했나 싶고 많이 속상하고 허무하네요.... 
엄마가 너무 유치하고 치사하고 아빠의 생일 파티를 다 망친것 같은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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