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직하고 아이 둘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30대 여자 입니다.
제가 큰 실수를 했는데 해결할 길이 없어 종일 고민하다 문득 이곳이 생각 나서 찾아왔어요.
전 얼마 전까지 워킹맘이었어요. 만삭까지 일하고 출산휴가만 가져서 거의 쉰 적이 없었는데 올해 유독 작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 했어요.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아이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잖아요... 큰 맘 먹고 휴직에 들어갔고 그러다보니 수입이 많이 줄게 되었어요.
알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 끝에 투자 공부를 시작했고 토스 주식에 가입해서 50만원 정도를 연습 삼아 조금씩 해 보았는데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하루에도 5통 가까이 투자 권유 문자가 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스팸이라 생각하고 무시했지만 어느날 문득 호기심이 생겨서 들어가보니 오픈채팅방이더라고요. 참여 안하고 지켜보는 건 괜찮겠다 싶어 며칠간 참관만 했어요. 네- 맞아요. 흔히 말하는 무료주식리딩방.
나름 비교한다고 여러군데 들어가서 회원수가 가장 많고 실적이 좋은 두개의 방을 선별했고 추천주가 실제로 오르는 것을 보고는 조금씩 참여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식만 추천해 주는 게 아니었어요. 하루에 한두번 코인도 추천해 주는데 매수가, 매도가를 지정해줘서 아주 짧은 시간에 이익이 나는 단타 투자. 소규모작전주라고 부르더군요. 그러고는 그즈음부터 대규모작전코인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이 역시 처음엔 지켜만 보다가 마감일이 다가오고 내내 리딩방의 성과가 너무 좋다보니 혹 하더라고요. 반응도 무척 핫해서 나만 뒤쳐지는 기분. 그 후의 상황은 아래에 간결하게 적어 볼게요.
최소 300-400% 수익 보장하는 대규모작전주.
수일 내로 호재에 따른 급등 예정.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링크 타고 문의.
이름과 전화번호 남기면 담당자 지정 후 연락 옴.
이때까지도 불안해서 안하려고 했는데 계속 전화와 카톡이 왔고 결국 상담을 받았어요. 아래는 담당자와의 통화 또는 1:1대화로 진행된 부분이에요.
참가비 없고 수익 나면 수익의 10% 수수료.
해당 코인은 코인원에 상장된 팁(TIP).
회원 등록을 위해 우선 100만원만 시장가로 구입 후 대기.
중간중간 공지사항 및 호재 관련기사 올려줌.
며칠이 지난 어제(22일) 본격적인 매수.
시간과 단가(16시 정각/6,300원) 알려주고 예약 매수 걸어둔 뒤 캡처사진 보내라고 함.
생활비 아껴서 모아둔 220만원 예약 매수.
원래 6,800원 가량이던 코인이 정말 약속된 시간과 단가에 체결됨.
그러나 그때부터 갑자기 떨어지더니 -30%.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괜찮다며 대기하라고 함.
단톡방 운영자가 얼핏 약속을 지키지 않고 20억 물량을 던졌다는 얘기를 했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있었나 싶어 대기함.
매수 약속을 안지킨 회원이 있어 이런 사태가 벌어졌으며 추가 매수할 사람은 담당자에게 회신하라는 공지가 뜸.
추가 매수할 돈이 없다고 하니 괜찮다며 기다리라고 함.
아침에 일어나 보니 -60%. 담당자 전화 안받음.
얼마 후 공지와 함께 문의량이 많아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며 곧 연락준다고 함.
공지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당초 회원의 물량이 50억이었으나 최종 20억으로 확인.
사측에서 20억은 준비.
나머지 10억은 회원들이 맞춰줘야 큰 수익 가능.
100만원이라도 좋으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
진입 가능한 사람은 오후에 한번 더 매수 타점 공지.
긴급상황이라 연락이 매끄럽지 못한 점 양해 바람.
그 후 계속 대기... 대기...
상황이 이쯤 되니 답답한 마음에 단톡방에 묻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불만 섞인 글을 올리는 분도 있고요. 저도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대뜸 대규모작전 관련된 질문은 담당자에게 하라며 강퇴를 시켜버리고... 분명 그 방에서 내내 광고하던 프로젝트인데 말이에요. 우습지만 혹시 쫓겨나서 증거를 놓칠까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현 기준 -69%. 더 크게 당하신 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전 그게 전재산이었거든요.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잠도 안오고 밥도 안넘어가요.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아무 의욕도 생기질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1. 저 사기 당한 거 맞죠?
왜인지 모르지만 오늘까진 단톡방도 운영하고 담당자도 잠적을 하지 않았어요. 연락이 원활하진 않지만 간간히 오고요. 그나마 상황을 알 수 있을까 싶어 코인원 채팅방을 틈틈히 살펴보았는데 개미들 남김 없이 털어먹으려는 역대급 잔인한 세력이라더군요. 아직까지도 기대하는 바보가 있냐는 말과 함께요... 매도 시점이 다음주 월-화요일이에요. 저 220만원을 잃고도 손절을 못하고 있네요. 100만원이라도 챙겨서 도망쳐야 할까요.
2. 피해자분들과 의견을 좀 나누고 싶어서요.
두개의 단톡방 인원을 합치면 천명이 넘어요. 꽤 많은 분들이 당했을 것 같은데 단톡방 내에서 본명을 사용하지 않은데다 바로 강퇴를 시켜 버려서 말 한마디 나눌 수가 없었어요.
코인원 채팅방에선 유서 쓰고 자살한다는 분도 계시던데... ㅠ_ㅜ
3. 경찰에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즘 이런 사건이 무척 많고 신고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아직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는 아니라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려고요.
한심하고 우울한 얘기, 시간 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치 없지만 냉철하고 현명한 조언도 부탁드려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