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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병, 나만죽는다 7

ㄷㅊ |2021.12.24 09:44
조회 669 |추천 2
아침에 이래저래 집안일하고 왔음.
난 그냥 일기쓰듯 친구한테 말하듯 반말로 쓰니까
불편하면 뒤로가고.

일곱번째 이야기는.
지금은 잘하는 내남편이 ㅆㄹㄱ오빠 였단걸
적어보려고해.

그분께서 그런인간인줄 알았다면
절대 같이 안살았겠지만.
혼인신고 전엔 몰랐어.

내친구들도, 니들처럼 연애하고싶다 했었지.
누구나 그럴테지만 남편은 연애시절
아주 작정한애처럼 영화한편 찍은기분은
충분히 느끼게 해줄만큼 잘했다.

나와 남편은 학생들모임의 선후배사이였어.
내가 꼬박꼬박선배님 했던 사람이었고,
스마트해보이는 이미지덕분에
인기도 좋았어.

뼈속까지 양아친걸 그때 알았어야 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본색이 나오더라고.
나쁜놈...

난원래 남자가 여자가방들어주고,
화장실앞에서 기다리고 이딴거 극혐이야.
그러다보니 손은잡아도,
진짜 무거운거 들고다니면 그때나 뺏어갈까,
남편은 가방들고 화장실앞에서 기다리는건 해본적이 없어.

남편역시 밖에서 만나면 여자들 집에서도
못쉬는데,
니네집 여자들이 다해야되는 집이니까
나와서는 대접받으라며
고기도 굽고, 뷔페도 가져다주고,
내가 엉덩이 떼고 움직일일은 없게 했어.

대접을 이렇게 받았으니,
당연히 쟤네집 가풍이 그런줄알았다.
내가 개짜증개짜증 이런짜증이 없게 짜증을 부리면
어디가서 달달한커피를 사오더라고.
당떨어진거 귀신같이 알고.

설레임? 두근거림? 없진 않았는데 그런거보단,
아 얘랑살면 개뿔도 없으면서 마누라
개차반으로 구박하는건 안당할거같더라고.
배려와 메너와 센스가 차고넘쳤으니,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놈들만 주구장창 보고산
내입장에선,
이만하면 맘고생은 안하겠다 싶더라고.

물론 시댁에서 살림합치기 직전에
얘를 죽기직전까지 몰아간 사건이 있어서
더 그랬던 탓도 있긴했지만,
같이살고 혼인신고를 하자...

내가 지팔지꼰했구나..
저걸 죽이고 내가 감방생활을 하는게 나을까.
오늘 너죽고 나죽자 하는
악처가 된 이유는...

저인간의 못되 쳐드신 어록들때문이었다.

지만 집에두고 알바다녔다고
그애가 내애가 맞냐,
(이때 내가 죽겠다고 난동부려 경찰오고 싹싹빔)
우리엄마 안그래,
(니네엄마 그때도,지금도 정평난 희대의 악마시모맞거든)
니가 예민한거다
(니가 뇌가없는거겠지)
너만 시끄럽다
(남편한테 푸념하지 누구한테하냐고)
도리지키기 귀찮아
(처가집에 자식노릇좀 하자했더니 저랬음)
니가 그러니까 친구가없지
(마누라 생일날 아침에 내친구랑 내몸매 비교질함. 유산직후.)
너만잘하면 아빠가 땅준대
(얼마나 더잘하라고!!!)
니가 하자있는거아냐?
(스트레스로 유산직후)
여자가~~~~~!!!
(지는 사내노릇 남편노릇 똑바로 해봤고?)
남자가 바람나는건 여자탓이다
(친구부부이혼하고 술자리에서. 술병으로 갈길뻔. 친구한테 미안해서 3년간 사과했음... 지금은재혼해서 잘살음)
너만참으면 되는걸 왜 지랄이냐
(시댁에서 여기 판에나오는 미친짓은 시리즈별로 한뒤)
돈은 니가벌어. 난 샷다맨이 꿈이야
(그럼 밥이나 니가 해쳐먹든가!!!!)
살림이이게뭐냐?
(지는 게임하고 놀고, 나혼자 3잡일때.)
넌 주변에 남자들뿐이냐?
(대학동기들 부부동반 모임후.)
오늘 뭐했는지 다써봐
(마누라 물건떼러 도매시장 다녀온날)
시집왔음 출가외인이지.
(엄마 환갑챙길때)
누구네 마누라는 돈모아서 집사는데 보탰대
(그건 니같은 돈사고치는 남편을 안둔여자니까 가능한거고)
너땜에 70되서도 일해야해
(올대출로 집사서 이사온날)
닥치고해. 생색내냐?
(시부모 병수발들때)
야 우리집에 나 일그만둔거 말하지마
(그래서 우리집에꼰질렀다 개나쁜놈앗)

다 쓰면 눈 아플거같으니 일단이정도.
저걸 당하는 동안 이혼할생각?
열두번도 더했지.
근데 알다시피...갈곳이 없었다.

정신을 놔버리는게 편할정도로 극심한 강도의 피폐한
결혼생활은
날 정신과 의사앞으로 가게하더라고.
3일간 한숨도 못자더라.
밥은 다 토해버리고.
임신인가해서 테스트해도 임신이 아니니까 안뜨고.

운영했던 가게에 근처 정신과 간호사가 점심시간이라고
구경왔는데 날보더니, 신경안정제 먹어보는게
어떤지 묻더라고.
그래서 갔더니, 얼굴을 이리보고 저리보더니
잠 며칠못잔건지, 식사를 거의 못한게 언제부터 였는지 묻더니
심전도, 뇌파, 그림, 체크하는거,
이걸다하더라고.
그러곤 최근 십년간 힘든일을 써보래.

그러더니 보호자 있냐길래 겜방서 쳐놀고있던
남편보고 병원이니까 오라그랬더니.
투덜거리면서 오더라고.

의사가 보호자만 들어오래.
투덜투덜대고 들어가더니 울면서 나오드라.
그리곤 나보고 의사가 큰병원가서 종합검진 하고
일을 좀 쉬래.
못잘때만 먹으라고 파란알약을 주더라고.
신경안정제였어. 물론 먹어도 못잤지만.

그리곤 큰병원을 남편이 예약잡고 끌고갔는데,
또 검사를 몇개하더니
대학병원으로 추천서를 써서 보내는거야.

근데.
얘랑 병원가기 싫드라.
뭔가 쎄하다고 해야하나...
추천서들고 혼자 택시타고 가버렸어.

검사하더니 보호자 어딨냐네?
그딴거없댔지.
그랬더니 부모형제라도 데리고오래.
그딴거있음 혼자왔겠냐고,
왜요? 저죽어요? 그랬더니
고개만 끄덕이길래

언제죽는데요? 알고준비는 하고 가야죠.
그랬더니 치료 잘받으면 산다는거야.
지금그대로 두면 길게봐도 3년을 못넘긴다고.

그길로 나와서 하늘보는데,
그놈의하늘은 왜그리도 맑으신지.
남편전화도 안받고
그날 하루는 아가씨때 갔던 까페에서
오가는 사람들만 구경했어.

언니들이 날 찾아낸뒤에야
남편이 데리러오면서
하루일탈은 끝났지.

그뒤로도 나는 말없이 일만했어.
남편은 그때서야,
직장을잡고,
날 살림도 못하게하고,
꽃한송이 사준적도 없으면서
꽃도사오고,
나좋아하는 먹을거도 사오는데
입을 안대자 펑펑울더라고.

잘못했다고.
내가죽어야지 왜 니가죽냐고.
내가 니뒤에 숨어서 너 괴롭힌거 아니까
죽지말라고.
근데 웃기더라고.
펑펑우는 남편을보고
눈물도 안나고
심지어 이상황이 웃기고 가증스럽다고
느껴지니까 그냥 다 싫더라.

내입에서 나온말은
그냥 서류이혼이라도 해달라고 했다.
니가 나죽은뒤에 상복입고
내장례를 지키는것도 싫다고.
난 살생각없다고.

이번생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사람으로 태어난 자체를 후회한다고.
당신만나서
사랑한내가 미친거같고
오갈데없는게
천추의 한이라 너랑 못헤어졌는데

어차피 죽을거 서류상이혼이라도 해달라고.

그럼 나죽은뒤에
남편 팔자 조진년소린 안들을거아니냐고.

그뒤는 알다시피 남편이 처가집가서
지죄를 알리고
진짜 매타작당하고 우리부모님을 내눈앞에 모셔오더라고.
근처에 살았음에도 나는 친정에
상처가 너무컸던터라.
그때가, 몇달만에 얼굴본거였고
얼굴상하고 몸도 이상한 귀신같은 꼴의 딸을 보더니
자식 또 앞세우고 못산다고
치료받는대신 뭐든해주마 해서

자식앞에 무릎꿇는 부모는 차마 못보겠드라.

내치료는 내친구들이 돈을모아들고오고,
언니가 몰래 내주던 보험덕분에 보험금타고
내가모은돈 딱딱긁어서 그렇게 치료한거고,

남편은 그뒤로 개과천선 수준으로
사람이 되더라.
자다가 물... 이러니까
물대령하고,
고열로 응급실업고가고,
병수발은 다하더라고.

연애할때 그놈이 다시온거같더라고.
그게 하루이틀,
일이년이었으면 안살건데.
지금까지도,
나아퍼. 그러면 바로 열재고,
증상물어보고,
간호사로 일하는 친척들전화해서
물어보고
안아들고 병원으로 바로뛴다.

너 왜그랬어? 라니까,
가족들이 다 니가죽어야한다 그럴때
죽으려고 그랬대.
근데 못죽고 내가 자꾸 살려내니까
자꾸 의지하고,
자꾸 저만 편하고 싶더라는거야.

그러다보니 못된거만 늘더래.

그래서 시댁을 엎게되면,
너 내편안들면 나 이러는거 또 보게될거다.
나는 너하나 믿고 시집왔고,
너하나로 내인생의 가능성을 모조리 희생해야했다.
구구절절 말안해도 너도알거아니냐.
최소한 믿어도 되는 남편노릇은 해달라고 했어.

나분리수거,
5년넘게 내가 하러나가본적없고,
음쓰도 내가 버려본적없다.
청소 정리는해도,
바닥청소 한번안하고 살고있고,
여행도 가끔가고,
가끔은 친정가서 어리광도 부릴수있게 되었다.
시댁에서 열받게하면
남편만 보내서 할말다 전하게하지
굽히기전엔 안간다.
남편도 그러라고 하고.
지금은 똑바로 할말해주더라.

ㅆㄹㄱ에서 사람이 되는게 흔한케이스도
아니었고,
애가 없었으니까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해.
애가 있었으면,
더 애믿고 개차반으로 굴었겠지.

그래서 한이 많은건가
하는생각들도 하는거고,
여기 판글들 보면,
연애하면서도 오롯이 내가 여주인공 같아본적도 없이
그냥 상황에 끌려가서 결혼하고
바보처럼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애당초 좋은놈이었던 적이 있으면,
가능성이라도 있을지 모르는데
그래본적도 없는것들하고 살면서
스스로를 망치는 애들을 많이 본다.

그게,
바보짓이란거,
나는 살아봐서 아는거고.
그래서 온전히 사랑받고 살길 바라는거다.
나처럼 망가지고 상처입고,
평생을 아프면서 살만큼
희생하고 바보짓 해봤자.

누가알아주지않아.
니가 그걸택한거라고 쉽게말하지
지금 상황이 그때보다 나은걸 보면
이해도 못해

나는 착한마누라, 착한딸, 착한며느리로 살려고,
별짓을 다했었다.
그결과는 아프고, 또 아픈 환자였어.
이제와 따듯하게 손내미는 사람들이
마냥반갑지 않은건
그때 내가 너무 처참하게 무너진탓일거다.

나처럼 다해주고 나하나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마라.
아파서 살빠지니까,
다이어트 쉽게했다그러더라
그게 사람들이다

뭘기대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건 나란걸 잊지않고 살길.
오늘도바라며
이만 쉬러갈래.
좋은하루들 되길바래.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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