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경아는 시아가 위태롭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런 경아에게 보란듯이
너무나 평온하고 온화한 얼굴로 미소짓고 있었다
-경아야~ 이것 좀 봐봐! 넘 이쁘지 않니?
시아는 애기 옷을 들어보이며 너무 이쁘다면 호들갑 스럽게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시아야...
-경아야~ 그런 표정 짓지마! 이젠 내 애기도 본단말야!
나 행복해~! 정말이야~ 이제 날 축하해주면 안되겠니?
환하게 미소지으며 경아를 바라보곤 시선을 옷으로 돌렸다
'경아야... 나 니맘 알아! 그러니까 이젠... 불쌍하다는 듯한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
경아도 시아의 그런 얼굴을 보며 내심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니가 더 힘들겠지... 나까지 그 애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시아 너... 더 힘들어 하겠지? 그럼 애까지 불쌍해지고... 미안... 미안! 시아야!'
경아는 떨어지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시아에게 다갔다
-시아야~ 이게 더 이쁘다! 그런데 아직 성별을 모르니... 움
어떤 색으로 해야하지?
-그러게... 우선 구경이나 할까? ㅋㅋ
-그래~
시아는 맘을 돌린 듯 해보이는 경아가 너무나 고마웠다
민욱은 답답한 마음에 경아에게 인터폰을 했다
- 경아씨... 잠깐 들어오겠어요?
잠시후 긴장된 모습의 경아가 들어왔다
-저기 시아씨는 괜찮아요?
-네... 이젠 많이 안정됐어요
'아... 이 남자에게 내가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까...!
아니... 그냥 말 안하는게 좋을지도 몰라... 그냥... 자연스레 알게 되는게 좋을지도...'
-음... 그러면....
이내 결심한 듯 경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욱은 그런 경아의 신호에 안도의 함숨을 쉬었다
'드디어... 시작이군...'
생각에 잠긴 듯한 민욱을 뒤로하고 나오면서 경아는 자신이 잘한건지 의문이 생겼지만
이내 그런 의문을 거두기로 했다
'머~ 인연이라면 엮어지겠지~ ^^a'
민욱은 시아에게 점심이라도 같이 하자고 했고 시아는 망설이는가 싶더니 괜찮다고 했다
민욱은 오전내내 즐거웠다
거의 2달만에 시아와 마주 하기 때문이다
병원이 있을 때는 거의 시아가 잠든 상태였기 때문에 대화는 꿈도 못 꿨었다
그리고 회사에 복귀하고 나서는 민욱이 급한 프로젝트건 때문에 여유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 끝에 처음 시아에게 휴가를 제안했었던 일식집으로 예약을 했다
-아... 그 일식집으로 가는 거죠?
-이런... 미리 알아버리면 싱겁잖아~
시아는 언제부턴지 사장님이 자신에게는 말을 놓기 시작한걸 깨달았었다
'아마... 내가 입사하고 2년차에 들어설 때 부터였던거 같네~'
시아는 그런 사장님의 말이 거슬리지 않았었다...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졌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유머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아씨는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쁜거 알아?
갑작스런 민욱의 말에 시아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사장님... 갑자기 그런말 하시니까... 당황스럽잖아요
-시아씨! 음... 사석에서는 사장님이라는 호칭 빼고 이름을 부르면 안될까?
시아는 그렇게 말하는 민욱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봤다
'아...'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갑자기 느껴지는 민욱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저...
부담스러워하는 시아의 얼굴을 보고 민욱은 재치있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부담스러워서 그래~ 너무 딱딱해 보이기도 하고~
이 젊은 나이에 밖에서 까지 그런 호칭에 묶이고 싶지 않다고~ㅋㅋ
그러니 밖에선 그냥 민욱씨! 그렇게 불러달라는 거지!
그다지 어려운 부탁은 아니니 들어주길 바래! 괜찮겠지 시아씨?
민욱이 웃으면서 별거아니라는 듯 말하는 통에 시아는 거부할 수가 없었다
-네... 하지만... 잘 될진 모르겠지만요!
-쿡쿡 그럼 될때까지 연습 많이 해두라고~!
그렇게 즐거운 점심식사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움... 사장님은 굉장히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야...!
그리운 누군가와 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고... 아... ㅠ_ㅠ
하지만... 우빈씨와는 달라...'
갑자기 우빈의 모습이 떠올라 시아는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몰려왔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민욱은 예전의 시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예전의 시아에게 느낄 수 없었던 뭔가가 느껴졌었다
'그래... 성숙함 같은...!'
민욱은 일에 몰두하다가 문득 어제 우빈의 일이 떠올랐다
'음... 그녀석이 그렇게 힘들어 하는건 처음봤는데... 걱정이네...!'
민욱은 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괜찮아?
-아~! 형... 미안해요! 내가 실수 많이 했죠?
-그래! 많이 했어! 출근한거야?
-아뇨... 쿡쿡 술병이 났나봐요... 여전하죠?
-그래~ 여전하구나! 이젠 그러면 안되지!! 쿡쿡
음... 괜찮은가 확인차 전화했다
-네... 형! 고마워요! 다음엔 내가 한잔 살께요
-그래... 그리고 행운을 빈다~ 너의 그녀 꼭 찾길 바란다
-고마워요~ 형!
-푹~ 쉬어라!
민욱은 전화를 끊고 어제 우빈의 말이 떠올랐다
'아는건 이름하고 나이뿐이예요...'
-하아~ 찾기 힘들겠는군...
우빈은 민욱과 통화를 끝내고 갑자기 몰려오는 그리움 때문에 힘들었다
-시아야...!
몸을 일으켜 커텐을 치고 창밖을 봤다
우빈은 조금씩 조금씩 지나가는 여름을 붙잡고 싶었다
아니 되돌리고 싶었다 시아와 함께했던 시간들로... 자신이 시아를 두고 서울로 향했던 그날로...
되돌릴 수 있다면 자신의 전부를 걸고 되돌리고 싶었다
눈앞이 흐려져 이젠 창밖의 햇살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온통 뿌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우빈은 그렇게 시아까지 흐려질까 두려워 흐려진 두눈을 크게 뜨며 심호흡을 했다
어느덧 3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시아씨! 크리스마스에 계획있어?
-아뇨... 아직요~
민욱은 여전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시아가 그런 민욱의 마음을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차를 마시며 여가를 보내고 있는데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고
너무 반가워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었는데
어떤 남자가 자신을 처다보고 있는걸 보곤 순간 우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뛰어 내려갔었다
그런데 민욱씨인걸 알고 얼마나 놀랐었는지...
얼마나 그렇게 서있었는지 민욱은 온몸이 꽁꽁 언 듯 냉기를 품고 있었다
난 그런 민욱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잠깐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했었다
민욱은 차만마시고 고맙다는 한 마디를 하고 그렇게 돌아갔다
그렇게 뒤돌아 나가는 민욱의 뒷모습이 정말 안스럽게 보였었다
그 후 민욱은 가끔 찾아와 차를 마시고 가곤 했다... 그런 민욱을 지켜보는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음을 줄 수 없어서... 미안했고... 민욱에게 상처를 줄꺼 같아 미안했다
지금도 민욱의 눈에 비치는 감정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시아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불러오는 자신의 배를 만지작 거렸다
4개월째라 그런지 이젠 제법 배가 불러오고 있었다
하지만 경아는 살이 찌지 않는 시아를 보며 불평을 늘어 놓곤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배도 덜 나온거라며 잔소리를 했던게 기억이나 웃음이 나왔다
경아는 여전히 잔소리꾼이였다
'후후~'
무슨 생각을 하는지 흐믓한 미소를 머금은 시아를 보곤 민욱도 기분이 좋아졌다
전처럼 자신에게 심한 거부의 눈빛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 시아씨 괜찮다면 올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지 않을래?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시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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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5편이나 써버렸네요^^
시간 참 빨리가죠~
제가 있는 곳은 지금 비가 내린답니다
꼭 한여름 장마비 같이 쏟아지고 있네요~ 천둥도 치구요...ㅋㅋ
회사에서 틈틈이 쓰고 있는 관계로 길게 써내려가지 못해 회수만 늘어나고 있는 것 같네요
빨리 이야기를 끝내고 싶은데... 하핫a
그나저나 고민 되네요~ 시아 우빈 민욱을 어떻게 해야할지말예요...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