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너무 소름 끼치고 기분 나쁜데 제가 예민한지 봐주세요.
편의점 알바를 하다보면 별별 손님들 참 많아요.
제가 진상이라 생각했던 기준에서 매일매일 그 기준이
갱신되면서 뭐 저런 인간이 다 있구나 싶구요.
일 한지 초반에는 한창 열정적일 때라서 엄청 친절하게
응대해 드리니 오늘따라 예쁘네, 피부가 곱고 희다
하면서 손등 만지려는 사람도 있었는지라
아 내가 너무 과하게 친절한가 싶어서 이제는
살짝 손님 가려가면서 친절하게 해드리고
눈빛 좀 이상하거나 촉이 좀 별로다 싶으면
딱 해야하는 말만 하고 말 안 섞고 섞기 싫어서
담배 채우는 척 합니다.
문제의 이 분은 평소에 자주 오시던 아저씨 손님이었는데
눈빛도 그렇고 저한테 누나~ 누나~ 이딴 드립 치기도 했고
술 마시고 오셔서는 소주 들고오다 깨서 제가 치우러 가면
자기가 치우겠다면서 빗자루 가져가는데 자꾸 제 손을
만지던 그런 사람이라서 이분은 더 딱딱하게 해드릴 응대만 해드리던? 그런 분이셨어요.(그렇다고 불친절하거나 대답도 똑바로
안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참고로 저 이십 대 초반입니다ㅠ
어딜 봐서 제가 자기 보다 누나인지ㅠㅠ 두바퀴는
차이나 보이는데 그냥 여성분들이 저한테 언니~
하는 거랑 비슷한 거겠거니 하고 무시하길 몇 번.
오늘 저 보고 ㅇㅇ씨 하며 부르더니 (명찰에 이름 있어서
계속 이름으로 부르심ㅠ) 저 이제 여기 자주 못 오겠어요.
하는 겁니다. 나야 땡큐지 싶어서 아~ 네. 하니까
이유 안 물어 보냐고 하길래 네? 하니까
ㅇㅇ씨가 나를 싫어하는 거 같아서 그렇다며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더라구요. 진짜 황당했습니다.
장난이 아니고 진짜 섭섭하다는 듯 말하셔서요.
대꾸 안 하니까 내가 정말 싫으시나요 하면서 대화 끌길래
또 담배 채우는 척 할라고 하니까
일 하려면 손님 다 좋아해야 돼요. 나도 그렇고.
이러는 겁니다. 결국 듣다가 터질 것 같아서
안에 워크인(음료수 냉장고) 들어가고 흐지부지
상황 마무리 됐는데 저도 제가 어느정도 예민하다는 거
인정하지만 저 분 저 말한 의도가 전 좀 불순하다고
느껴져서 그런가 사회생활이다 하면서 꾹꾹 참긴 했다만
제가 이상하고 많이 예민한 건가요?
참고로 나이 한 60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 십니다..
저희 아빠뻘이고 중년의 유쾌한 장난? 저는 그렇게
안 느꼈습니다. 판단 좀 부탁드려요.. 다음에 또 오면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