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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이 글을 보게되면 좋겠다

쓰니 |2021.12.31 02:12
조회 1,625 |추천 1
너와 뜨거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반년동안 함께 하며 세 번의 계절을 보냈어

너와 연애하는동안 너무 행복했고 아니 그냥 마냥 행복했어

매일 새벽마다 잠오는거 꾹꾹 참아가며 전화하는것도,

등하굣길 짧은시간 전화하는것도,

내 일상을 너에게 공유하는것도,

니 일상을 공유받는것도,

매일 밤마다 썸원하는것도,

매주 주말마다 너와 데이트하는것도,

나의 일상이 너로 채워지는것도 당연하게 여겨질때쯤

권태기가 찾아왔어

너의 생활이 바빠지며 나에게 소홀해지는게,

내가 니 1순위에서 벗어나는게,

내가 귀찮은게,

예전같지 않다는게 느껴지는 순간부터

매일 밤마다 우울했고 매일 밤마다 울었어

하지만 내가 힘든 감정들을 무마시킬정도로

니가 너무 좋아서 꾸역꾸역 참았어

사실 나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어

나는 그 누구보다 내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었어

단지 니가 나를 배려해주고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보여서

너의 그 예쁜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나도 자연스레 변하게 되더라

내가 너에게 서운하다고 처음 얘기한 날

너는 내가 알던 니 모습이 아니었어

나를 배려해주고 생각해주던 니 모습이 아니었어

오로지 너의 상황 너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내 감정따위는 단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어

아니 이해하지 않았어

그래도 니가 좋았어

니가 어떤 모습이건 너는 여전히 너였으니까

근데도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나는 어느새 지쳐있었어

하루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니 연락만 기다리는 내가,

너랑 1분 1초라도 전화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는 내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거란 기대를 갖는 내가

어느순간 너무 비참해 보이더라

너와 내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만 커지고 서로 감정만 상했어

행복은 커녕 매일 우울했어

어느 순간 의문이 들더라

내가 앞으로 이 연애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확신이 안 들었어

끝내 너는 이별을 말했고 나는 수긍했어

너와 헤어지고 난 뒤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았어

근데 가장 눈물 차오르는때가 언제인지 알아?

밥은 먹었는지

옷은 따듯하게 입었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내가 너의 안부를 더이상은 묻지 못한다는게 실감날 때

그리고 우리가 사귀면서 마냥 행복했을때의 추억이 떠오를 때

등굣길에 너와 전화했던게 생각나서,

밥을 먹다 니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는데 싶어서,

길을 걷다 너와 처음 만난 날이 떠올라서,

인스타를 보다 우리가 데이트 했던게 생각나서,

노래를 듣다 너와 함께 듣던 노래였던게 떠올라서

정말 뜬금없이 눈물을 많이 흘려

너를 한 번 떠올리면 끝도없이 떠올리게 돼

너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생각보다 많은 추억을 쌓았고

너는 생각보다 깊이 내 일상에 스며들었어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것만같은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려고 기나긴 서론을 썼지만

이젠 정말 인사할게 정말 많이 사랑했고 진심으로 좋아했어

몸 아프면 고집 부리지말고 병원 가고 약 먹어

병원 안가는거 진짜 안좋은 습관이야

밥도 잘 챙겨먹어

배달음식 그만 시켜먹고

괜히 친구들 만난다고 이 추운날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감기걸리지도 말고

공부한다고 늦게까지 잠 안자고 버티지도 마

진심으로 니가 잘 지내면 좋겠어

안녕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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