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의사가 백신을 맞지 않는 게 좋다고
권유를 받기도 했고 저 스스로도 제 몸에 그게 더
나을 것 같아 백신을 안맞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상 맞고 싶긴 하지만 못맞는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네요
밀가루 글루텐, 생새우 등에
몸에 알러지 반응이 심각하게 오는 아낙필락시스를
5번 이상 경험했었구요. 그 과정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균형감각을 잃은 적도 있었고, 마치 욕창처럼
등에 너무 심하게 두드러기가 올라온 적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늘 가방에 주사기를 들고 다닙니다.
저도 일반 체질이었다면 백신을 진작에 맞았을거에요
제 남편도 백신 잡기 힘들 때, 제가 며칠동안
계속 핸드폰만 보면서 겨우겨우 잡아준 백신
맞은 거거든요. 백신 자체에 대해서 불신하는 건 아닙니다.
제 동생도 제가 잔여백신 잡아줬었어요.
아무튼 그런데 남편이 이런 제 사정을 뻔히 알면서
같이 영화를 못보러 간다고 짜증을 내는거에요
어제가 남편 생일이었거든요.. 근데 저 때문에
아무데도 못가니까 심통이 나버린거에요.
남들 다 맞는 걸 왜 못맞냐면서 꾀병 취급하듯
말하는데 너무 정 떨어지네요...
급성 알러지 반응이 새벽에 와서 날이 밝아올 때까지
셀 수 없이 토하고 화장실에서 덜덜 떨면서
아파하고 그런 걸 옆에서 봐오고
늘 먹는 음식 조심하고 먹고 싶어도 꾹 참고
그러는 걸 보면서 저를 위로해주고 그랬던 남편이었기에
더 속상하네요ㅠ 괜히 본심이 나와버린 것 같기도 하구요..
생일은 친구들이랑 보내라고 말했었는데
그래도 저랑 보낸다고 집에 있더라구요
영화관은 미접종자 입장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안되니까 갑자기 화가 났나봐요ㅠㅠ
자기 동생꺼 큐알로 가자고 가자고 성화이길래
그러면 불법이라 안된다고 혹시 모르니
나같은 미접종자는 왠만하면 사람 많은 곳
안가는 게 좋다고 하니까 그래 니만 착하고 나만
나쁜놈이지 하면서 분해하네요ㅠ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또 제가 왜 이런 몸일까 속상하기도 하면서
그냥 눈 딱 감고 백신 맞아버릴까 생각도 들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