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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초기에 약먹었지만 건강한 딸 낳았어요..

수비니 |2008.12.20 12:20
조회 53,788 |추천 0

2007년 8월 1일에 출산했어요..

출산한지 17개월이나 지나서 기억도 좀 가물가물하기도 하지만..

저처럼 약물복용 임신으로 맘고생하고 계신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올려봅니다..

넘 정신없이 올려서 내용이 앞뒤가 안맞을까 걱정되네요..ㅎㅎ


직장검진 하기 전날에...혹시나 해서 신랑한테 테스트기를 사오라고 했죠..(엑스레이도 찍고 하니깐..혹시나 해서..)

그리고 검진하는 날 새벽에 일어나 첫소변으로 테스트를 하니 선이 보이는것도 아니고 안보이는 것도 아니고..

불량인가보다 생각하고 걍 좀 더 누워있었는데...

잠시후 신랑이 화장실을 다녀와서 테스트기를 보더니..임신이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불량인것 같다고 하긴 했는데...내심 기분이 찜찜..

그날 바로 산부인과가서 검사했더니 임신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초기라 선이 희미하게 보인거라고...

마지막 생리일로 계산하면 6주정도 됐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앞이 캄캄했어요...위궤양약을 한달째 복용하고 있었거든요..전날까지..

그리고 전달에 가족여행가서 손에 화상입고 연고도 엄청 발랐어요..

산부인과에서 넘 초기라 담에 오면 예정일 알려준다고..

며칠동안 정말 멍한 상태로 다녔어요...

며칠뒤 산부인과가서 복용한 약 처방명과 복용기간 적어서 보여주며 진료를 봤어요..

예정일은 2007년 8월 1일..초음파상으로 보면 임신 4주였고..약복용한거 문제없다고 했구요..

4주이전에 먹은약은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A,B등급은 임신했을때 문제가 없는 약인데 복용한 약들이 거의 B등급의 약이고 약 한가지만 C등급이라고..하지만 그 약도 다른나라 기준으로 보면 B등급의 약이니깐 문제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만일 불안하면 약물복용 임신에 대해 울 나라에서 젤 유명한 의사이름

알려주며 진료를 보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그 병원에 아는분이 있어서 그 분 진료시간에 휴가를 내고, 예약하고...

사는 곳 근처 큰 병원가서 또 진료를 봤어요..거기서도 문제없다고..앞으로 태교에나 힘쓰라고...

그리고 예약된 그 병원가서 진료를 봤어요..

처방약과 복용기간을 보더니..넘 오래복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태아에 영향을 주는 약이 아니고...문제되지 않는 기간이라고..

그래도 맘이 그게 아니죠..

임신했다는 기쁨도 잠시...혹시나 태아에 영향이 있으면 어쩌나 넘 불안불안..

사실 결혼전 처녀때는 낙태라는 거에 넘 쉽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요..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낳냐고...못 낳을꺼라고...

하지만 결혼해서 막상 임신을 하니...그게 아니더라구요...

사실 애기를 지울까 잠깐 나쁜생각도 했었어요..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지만..막상 낳았는데 어떤 문제나 장애가 있을까봐...

그럼 애기도 고생하고 가족들고 힘들고..

울 신랑은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는데 왜 걱정하냐고..넘 맘이 편하드라구요..

근데 엄마맘이 그러나요..

인터넷 뒤져가며 약물복용 임신에 대해 공부 많이 했네요..울기도 많이울고..

울 신랑은 내가 신경쓰고 울고 하는게 애기한테 더 안좋을꺼라고..

그래서 괜찮을꺼라는 믿음으로 태교에 힘쓰기로 하고,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렇게 한달한달 예정대로 잘 자라 주었고...

거의 막달무렵 양수가 적다고 하더라구요...정상범위에 겨우 들어간다고..

양수를 늘리는 방법은 없다고 하던데..평상시 물을 적게 먹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ㅎㅎ

예정일이 8월 1일이었는데 초산이라 늦게 나오겠지 싶어 출산휴가를 8월 1일부터내고 애기낳고 애기랑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죠..

7월 30일 퇴근하고 집에 가서 있는데.. 컨디션이 별로더다구요..

평상시 퇴근하면 바로 오던 신랑이 그날따라 회식이라 늦는다고 하더라구요..

컨디션이 별로니깐 일찍 오라고 했죠..

신랑은 안들어왔는데..밤 12시부터 배가 조금씩 아프다라구요..잠이 들면하면 아파서 깨고...

신랑이 새벽 2시에 와서 취했는지 거실에서 코골고 자고있고..

전 그때부터 배가 조금씩 더 아프더라구요... 간격이 불규칙하게...

똑바로 누워도 아프고 옆으로 누워도 아프고 무릎꿇고 엎드려도 아프고..

넘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것 같아 신랑을 깨웠져..

진통오는것 같다고..병원가야겠다고..울 신랑 "어" 대답하고는 또 자더라구요..

(이건 평생 얘기할꺼에요..울 딸한테도 해줄꺼고..ㅎㅎ)

별별생각 다 했어요..진통이 더 샘해지면 울 신랑 술마셨으니..내가 운전을 해서 가야할까..119를 불러야 할까.. 신랑을 꺠워서 데려가야 하나..안일어나면 걍 나혼자 가야하나..

임신관련책 펴서 읽어가며...이게 가진통이란건지 진짜 진통인건지..첨 낳는거라 알수가 있어야죠..ㅎㅎ

새벽 5시가 되니 배가 덜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다시 눈 붙이고 일어나서 병원에 갔죠..

아직은 좀 이른것 같다고..가진통인것 같다고..

그래서 다시 마지막 출근을 했죠.. 배가 간격이 길긴해도 계속 배가 아프다라구요..

그래서 퇴근하고 진료를 봤는데 진통 간격이 좀 길긴해도 규칙적으로 온다고

양수량도 적고하니 입원해서 내일 그냥 유도분만 하는게 좋겠다고..

집에가서 짐 챙겨오겠다고 얘기하고 운전하고 집에갔어요..

회사, 집, 병원.. 다 가까워요..차로 다 10분내...

집에가서 짐챙기고 신랑 퇴근하고 와서 같이 밥먹고..

한달동안 친정에서 산후조리 할꺼라 밑반찬 몇가지 정리하고..

시부모님 지방에서 오셔서 하루 묵으실까 싶어 집정리하고 걸레질하고..

시부모님 오시면 이불 어떤거 꺼내 드려라...울 신랑 그만하라고..ㅎㅎ

짐 생각해도 웃겨요..진통이 오고 있는데...

병원입원해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막상 입원하니..

아기 볼 생각에 긴장도 되고, 겁나기도 하고..

새벽에 관장하고 주사약 맞으니 첨엔 웃으면서 농담도 하면서..
진통이 점점 심해지고...그 극심한 통증이란...안겪어보면 모르져..
전 고통을 잘 참는편이고 둔한편이라 TV에서 보던 것처럼 소리 안지르고 고상(?)하게 낳을줄 알았어요..ㅎㅎ
근데 정말 내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게 맞나 싶을정도의 비명이 나오더라고요..
진통이 안올땐 괜찮다가 진통이 오면 손가락 서로 깍지껴서 비비꼬고,
온몸을 뒤틀고..울면 안되는데 정말 많이 울었어요..
어떤 말로 그 고통을 표현할 수 있겠어요..겪어보기전엔..
전 애기 낳을때 무통주사 다 맞는줄 알았어요..
신랑한테 간호사한테가서 무통주사 언제 주냐고 물어보라고 했져..
간호사분 오셔서 "무통주사 맞을꺼에요?" 하늘이 두번 무너지더라구요..
"무통주사 다 맞는거 아니에여? " 그랬더니..원하는사람만이라고..
빨리 맞게해달라고..애원을 하고..
점심시간이라 마취과 선생님 연락이 안된다고 조금만 기달려 달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점심시간 끝나고 마취과 선생님 연락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진을 해보더니 6Cm이 열렸다고 안맞아도 되겠다고..
원래 의사선생님이 밤 9시나 되야 낳겠다고 했었는데..진행이 빠르다고..
그래서 안맞기로 하고.. 극심한 고통을 더 겪은후에..
2시 53분에 3.08kg의 이쁜딸을 낳았어요..
아기 낳고 울 신랑한테 한 첫 말이 손가락,발가락 다섯개씩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물론 모든 엄마아빠들이 궁금해 하는 거긴 하지만...저에겐 특히 더 중요한 문제였거든요..
낳고 나서도 애기한테 조금만 이상한 점이 있으면 "혹시" 약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지만..
지금은 넘 이쁜 효녀딸 넘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답니다..ㅎㅎ
 
넘 내용이 길었죠.. 마지막으로 우리 딸 사진 올려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셋째 임신중^^|2008.12.20 18:05
아기가 엄청 하얗고 예쁘게 생겼어요^^
베플베이비달링...|2008.12.23 08:49
와 두번째사진.. 애기가 카메라를 아네.. 너무예뻐요 ^^
베플아..|2008.12.23 12:17
저걸 안낳았음 어쩔뻔,,,, 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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