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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갈등있는데.. 도와주세요

ㅇㅇ |2022.01.14 00:46
조회 10,458 |추천 10
올해 16살되는 중학생입니다... 조언 한줄이라도 댓글로 달아주세요...

엄마랑 저랑은 너무 다릅니다.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철학 같은 것은 물론 취향, 생각도 너무너무 달라요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거짓말이예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근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아무리 거짓말이어도 대화 중에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자 하는 태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A : 나 오늘 내가 아끼는 거 잃어버렸어.
엄마 : 그렇게 소중한 것도 아니었잖아. 별로 가지고 다니지도 않더만. 그냥 잊어버려.

이런 식의 대화가 가득해요.
적어도 이 대화를 통해 내가 원했던 건 '속상하겠네' 라는 공감이었는데, 원하지도 않던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되려 더 나빠질 때도 있어요.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관은 배려예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다른 사람이 내가 한 말, 행동으로부터 영향이 미치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가 그걸 원했을 때는 제외입니다.

또 예를 들어보자면,
A : 나 이거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
나 : 아껴쓰지.. 어떻게 할 생각이야?
A : 글쎄... 부모님한테 말씀 드려야 하나... .
ㅠㅠ 나 어떡하지?
나 : 많이 급한 거면 말씀 드려 봐. 안 된다고 하면 내가 너 믿고 도와줄게.

이런 성격입니다.. 그렇다고 피해보고 사는 성격은 아니예요. 싫은 소리 듣는 걸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할 때는 또 하는 성격이라서 꽤 이상한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근데 엄마는 나를 매우 답답해 하셔요.
제가 친구 관계가 적지는 않은 편인데 내 사람들한테 그-렇게 많은 노력을 쏟는 편은 아니라서 가끔 혼자 속상해 하는데, 엄마가 옆에서 말 들어주다가 화내요. 넌 어떻게 그렇게 답답할 수가 있냐고. 그러면 저는 또 상처 받고 맨날 혼자 울고 마음 속 깊이 그냥 묻어버립니다.

이런 패턴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엄마랑 이야기 하는 게 불편해졌어요. 여기서 가장 속상한 사람은 난데 엄마는 내가 원하지도 않던 사실을 내 상처 속에서 끄집어낸 다음 팩트폭력이라는 말로 두드려 놓는다는? 그런 기분입니다.
그렇게 저는 엄마한테 제 속 이야기를 잘 안 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저는 아침에 많이 잠이 옵니다. 사실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그러다 보니 침대에 누워서 반쯤 괴로워하다 보통 2시 반, 늦으면 5시 정도에 겨우 잠에 드는 편이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엄마한테는 말 안 했어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일 만들지 않으려고 말 안 했습니다.
그리고 밤의 정적? 속에서 공부하면 집중 잘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김에 숙제도 하다 자기도하는 편이예요. 깜깜한 곳에서 혼자 누워있는 거 무섭기도 하고, 자꾸 눈물 나서 별로 안 좋아해요.

근데 저희 엄마는 그걸 진짜 싫어해요.
엄마의 MBTI 가 ISTJ 였던 것 같은데 (내 MBTI는 ENTP 이다.) 규칙적인 생활 매우 좋아하세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도 정말 싫어하시고 늦게 자도 아침엔 일찍 일어나라고 하세요. 제가 9시, 10시에 일어날 때도 정말 온갖 화는 다 저한테 내요.

근데 저는 늦게 자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저한테는 너무 어렵습니다.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어서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이 40개가 넘는데, 문제는 이 소리가 저한테는 아예 안 들려요. 들리면 일어나기도 할 텐데 아예 들리지가 않아요. 시끄럽다는 알람소리들도 찾아서 해 봤는데 안 들려요.

제 생각은
알람이 울림 -> 소리가 안 들림 -> 일어날 수가 없음 인데
엄마는
알람이 울림 -> 소리가 들림 -> 안 일어남
으로 생각하셔요.
제가 이걸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는 되려 나한테 알람소리가 어떻게 안 들리냐고 반문하심.
저 이 문제로 엄마랑 10번은 더 넘게 싸운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또 엄마랑 일어나는 시간 문제로 또 싸웠어요.. 그래서 오늘은 엄마한테 밤에 잠이 안 와서 잘 수가 없다고, 자는 게 괴로워서 내가 불 키고 집중도 잘 되는 김에 그 시간에 숙제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면 나한테 이걸 해결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했어요.

근데 엄마가 말하길, 저는 이유가 너무 많대요.
숙제가 밀리다 보니까 하기 싫고, 낮에는 놀아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밤에 공부하려고 그런 이유 내미는 것 같은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또 조금 상처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참던 게 터진 것 같아요. 엄마랑 이야기 하는 거 불편하다고, 하기 싫다고. 엄마랑 이야기 하다보면 항상 이렇게 끝난다고. 말해버렸어요. 많이 반성 중입니다. 엄마한테 너무 말을 심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엄마가 나랑 안 산다고 하네요. 아빠도, 제 동생도, 나도 다 보기 싫다고 나가서 살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당분간 너랑 말 안 한다고 하고, 저 국어 봐주시던 것도 안 할 거라고 소리지르고 나가셨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여기서도 조금 성격 차이 나오는 게, 엄마는 화나면 말 조금 막 하셔요. 소리지르시면서 상처받는 말 위주로(?)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보통 아무말 안 합니다. 오늘도 평소 같았으면 입 다물고 아무말 안 했을 텐데, 도대체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화를 푸는 과정에선 보통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엄마는 그러면 아무말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게 루트입니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은 아니지만, 원래 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근데 이번에는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사건을 해결할 때 또 화를 내지 말고, 이야기로 화해를 해 보자는 생각인데, 엄마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너는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해결 자체를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평소에는 과보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제가 뭘 못 하게 하는 게 많아요. 저는 이제 16살이지만 봉지라면 하나도 끓이지 못하고, 버스나 지하철 같은 것도 혼자 타 본 적이 없어요. 저도 가끔은 자유롭게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고 싶습니다. 최근에 방학식 하고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진짜 겨우 허락 받아서 놀았어요. 그래서 어쩌다보니 저는 제가 밥 한 끼도 혼자서는 제대로 먹을 수가 없어요. 집에서는 요리에 손도 못 대게 하는 데다가, 밖에 나가서 혼자 밥을 먹어본 적도 없어요. 믈론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다른 친구들은 학원 특강 때문에 식사시간 1시간 밖에 없어도 밥 먹으러 잘만 다니는데 나는 그러지를 못 해서 음료수 같은 거 사먹고 그럽니다.

평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이 보기에는 잘 맞는다, 사이가 좋다고 하시는데, 조금 깊게 들어가보면 엉망진창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요즘 들어서 거의 매일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때마다 저는 엄마 말투로 상처받고, 혼자 우는 거 힘들고, 엄마도 스트레스 받으시는 거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글 남겨보아요... .

조언이라도 한 줄 부탁드립니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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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다 하나씩 읽어보았어요!
충고와 조언들 다 감사합니다!!
일단 엄마랑은 뭔가 달라진 감이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어요. 음, 제가 동생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같은 첫째라서 엄마 따라다니면서 쓸떼없는 이야기 하려고 했더니 엄마도 기분 조금 푸신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어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람소리가 너무 크면 다른 집 사람들한테도 영향을 끼치는지 물어봤는데, 다행히도 가족들 이야기로는 학생이 있는 집이다 보니 이사 올 때 방음공사랑 단열공사를 꼼꼼히 해 놓아서 옆 방에서도 제 알람소리는 잘 안 들린다고 해요! 지적 감사해요!

잠 자는 시간도 점차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추천수10
반대수6
베플ㅇㅇ|2022.01.14 11:41
공감을 강요하지 말라. 밤에 처 늦게 자면서, 잠 안온다고 투정부리지 말라. 아침에 사람 깨우는게 얼마나 짜증나는지 너도 알아야 한다. 주저리 주저리 핑계만 많다. 고칠 의지도 안보인다. 그냥 나는 원래 그러니까 엄마가 이해해주고, 맞춰줘야 한다는거 같다. 어쩌라는건가. 그냥 혼자 살래?
베플ㅇㅇ|2022.01.16 00:10
야..알람소리 아파트면 아랫집 윗집까지 다들려 아침마다 40개울리면 진짜 살인충동난다. 숙제는 새벽에 하지말고 초저녁에 미리다해놔. 그리고 공감능력이 아니라 오지랖인듯. 예시로 든것중에 친구가 물건잃어버려서 새로사야 하는데 부모가 안도와주면 널 믿고 내가 도와줄게 이런거 다 어지랖이야. 니스스로 10원하나 못버는데 부모가 준돈으로 뭘 도와주네 마네 하냐.. 어떻하냐 속상하겠다 같이쓸수 있는 물건이면 새로 장만할때까지 나랑 같이쓰자 정도까지가 친구가 해줄수 있는 선이야. 밤에 잠이 안오면 초저녁에 산책을하든 나가서 뛰든 줄넘기를 하든 체력좀 쓰고 따뜻한 우유한잔 마시고 일찌감치 누워라. 16살짜리가 5시까지 안자고 알람 40개씩울리게 냅두면 다른 가족들도 환장할노릇이야. 친구들 한테 공감하기전에 니가족들한테 공감좀 해.
베플ㅇㅇ|2022.01.14 13:31
어머니께서 꼭 쓰니가 원하는 반응을 해줄꺼라 기대하지 마세요. 어머니와 쓰니가 똑같은 사람이 아니고 가치관도 다르니까 쓰니가 생각한 것 처럼 반응해줄꺼라 생각하면 실망감만 커져요. 그와는 별개로, 밤에 늦게 자고 일어나는 것은 고치는 것이 좋아보여요. 저도 학생일때 늦게 공부하고 늦게 일어나서 이해는 가지만 이 습관은 어머니한테 혼날 뿐만 아니라 건강도 안좋아져요. 자신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고 있는지, 제시간에 밥을 먹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일단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면 이 일로 어머니와 갈등이 생길 일도 없겠죠? 그리고 밖에 나가서 혼자 밥도 사먹어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찾아보세요. 어머니와의 관계에 너무 치중해서 속상해하지 말고 그냥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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