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특이한 화법 때문에 예전부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떤 게 일이 잘 안 된다 싶으면
냅다 소리 지르면서 니가 그랬지? 니가 고의로 그랬지?부터 튀어나와요.
그게 본심인지 표현력이 안 좋은지 모르지만
일 해결보다 남의 탓, 니가 고의로 망쳤다는 뉘앙스로 소리부터 질러야 되나봅니다.
거기서 부터 대화가 안되고 문제해결도 안 되요.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제가 어떤 선택, 결정을 해야될 때 마다 힘들어요.
이게 잘 안되면 또 왜 그랬냐? 왜 그런걸 선택했냐?
a랑 b중에 선택해야 되는 불확실한 일인데 내가 선택한게 잘 안되면
a말고 b했으면 됐잖아? b하지?그때 b하지? 왜 니가 a 선택해가지고 망치는데? 하면서 시비걸 듯 얘기함..
그럼 내가 그걸 맞추면 로또라도 당첨되게? 내가 어떻게 그걸 맞추는데? 하면서 싸워요.
안 싸울수가 없어요.
이해를 포기했습니다.
근데 트라우마가 남아서 밖에서 무언가 선택해야 될 때마다 누가 내 탓을 할까봐 두려워요.
다른 사람이 차분하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는 것도
탓하는 것 같고 비난하는 것 같이 들려서 미치겠습니다.
아닌 걸 알면서도 왜 그랬냐라는 말에 예민해 지는 내가 너무 싫어요.
제가 그 말에
예민하다는 걸 남들은 몰라요. 제가 이를 꽉물고 태연한 척 하거든요.
근데 너무 힘들고요. 밤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트라우마라는 게 정말 마음 먹는다고 고쳐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심리상담도 받아봤지만 트라우마는 낫는데 평생 걸릴수도 있답니다.
다행인건 그래도 선택에 대한 결과를 두려워 하진 않습니다. 차분하게 해결한 경험이 많거든요.
근데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게 어렵습니다.
해결한 건 해결한거고, 회사에서는 내 선택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팀장이 일이 왜 그렇게 됐었는지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그럼 꼭 비난의 화살을 맞은 것 처럼 몸이 얼어버립니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저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