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졸업 하고 코로나 시국이 겹치는 바람에 한 6개월간은 취업을 못했음. 그러다 자격증 공부 하고 자격증만 달랑 두 개 딴 상태로 5인 미만 사업장에 취업을 함.신입으로 입사해서 이제 경력 1년 조금 넘게 쌓임. (24살 12월 취업했고 현재는 26살.)
소규모 기업이라 당연히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는 상황이었고, 당장 취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음. 또한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했기 때문에 그 계약 기간 동안에는 퇴사 할 수 없음. 1년이나 버텼으니까 아깝기도 하고.
이 회사 인간들은 사적으로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거 같음. 사생활에 대해서 좀 많이 캐묻고 가정사도 일일이 물어봄. 대답 안 하려고 하면 '어딜 감히 상사가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 해?'라는 반응을 보임.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50대 사장과 사모님, 40대 부장, 차장임.
겪어봤던 일들만 적어보겠음.
1. 입사 하자마자 이전에 퇴사했던 사람들 이름과 사생활 등을 거론 하면서 뒷담을 깜.ex) 김OO 그놈은 군대도 갔다 온 놈이 빠져가지고~, 이OO대리 그 년은 입 처닫고 있다가 퇴사 직전에서야 문제점 가지고 협박 하고~, 박OO주임은 허구헌날 부부싸움 하고~ 등등.
2. 사무실 나가면서나 화장실에서 한숨 쉬는 거 지적.
3. 준비 해달라고 한 자료들 다 준비 해줬으나 '보고 하는 방식'이 잘못 되었다면서 지적하며 얼굴에 담배 재떨이 던짐.
4. 행동 지적 사항 등을 메모하여 (한숨, 숨소리, 슬리퍼 소리, 키보드 칠 때 나는 소음, 마우스 클릭음, 우산 놔두는 방법, 뼈소리, 설거지, 점심 시간에 낮잠 자는 것, 쓰레기 정리, 간식 섭취 시간, 희생은 당연하다 등.) 일 하는 중에 불러 하나하나 지적함.
한숨, 슬리퍼 : 사무실 나가면서 한숨 쉬지 마라, 출근 길에 한숨 쉬지 마라, 화장실에서 한숨 쉬지 마라, 일 하면서 숨 소리 크게 내지 마라.슬리퍼 소리 : 걸을 때 탁탁 소리 나는 식으로 슬리퍼 끌지 마라.키보드 칠 때 나는 소리 : 무소음 키보드를 사비로 장만하든지 아니면 타자를 살살 쳐라.마우스 클릭음 : 무소음 마우스 사라. 클릭 할 때 나는 딸칵 소리 시끄럽다.우산 : 우산을 보관 할 때는 세워서 꽂아 놓지 말고 네 자리에 눕혀놔라.뼈소리 : 가끔 보면 걸을 때 몸에서 뼈소리 나는 거 같은데 자제해라.설거지 : 우리가 먹은 거나 설거지감 보이거나 출근 했을 때 전날 야근한 사람이 설거지감 쌓아 놨으면 보는대로 다 설거지 해놔라.점심 낮잠 : 회사는 일 하는 공간인데 거기서 낮잠을 왜 자냐.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다.쓰레기 정리 : 쓰레기통 차면 네가 비워라. 사장실과 연구실, 회의실 등 손님 왔다 가거나 출근하거나 퇴근 할 때 쓰레기 다 확인하고 치워라.간식 : 간식 섭취는 점심시간과 오후 3시에만 해라. 오전에 간식 먹으면 그때 손님이 와서 보면 얼마나 보기 싫은지 아느냐.희생 : 네가 출근 시간 보다 10분~20분 정도 먼저 와서 환기 해야 하고, 커피도 내려놔야 하는 건 막내로서 당연한 일이다. 딱 맞춰서 오는 건 안 된다. 그리고 주말에 출근 하라고 하면 하는 게 맞고, 퇴근 전에 일을 주면 당연히 야근을 하더라도 일을 해야 하는 게 맞다. 또한 점심시간이라 하더라도 일을 지시하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인데, 거기에 대해서 '밥 다 먹고 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은 잘못 된 거다. 네 시간을 희생해서 회사에 투자하면, 회사는 그만큼 보답을 해주기 마련이다.연차 사용 : 연차는 회사에서 챙겨주는 복지와 같은 거다. 1년동안 연차 11개 쌓였다고 해서(2021년도 까지는 근로기준법대로 적용하였음.) 다 쓰는 건 도리에 어긋난다. 물론 미사용 연차를 돈으로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입인 주제에 너무 쉬려고 하는 건 잘못 된 짓이다.
5. 나는 경리로 왔는데 인사, 기획, 법무, 디자인, 마케팅, 영업 일을 함. 그리고 완성도가 높지 않다, 일머리가 없다면서 지적함.
6. 왜 이사 하면서 말을 안 했냐? 가족들 다 같이 이사 했냐, 혼자 이사했냐. 집 가깝냐. 어디로 이사 했냐. 건강은 어떻냐. 병원은 어디 다니냐. 가족 구성은 어떻게 되냐. 개 키우냐.
7. 네가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고 교류를 해야 한다. 말도 붙이고 살갑게 굴어야 한다. 막내는 원래 그렇게 하는 게 맞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건 네 생각이다. 의사소통을 확실하게 하고 먼저 다가가서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보고 먼저 피드백을 해야한다. 라는 잔소리를 2시간 함.
이런 일들이 있었음. 말고도 더 있는데 당장 임팩트 강한 것만 떠올려 적음.여하튼 쓰니는 이 회사가 사회생활의 처음이고, 경험이 많지도 않음. 좀 힘들어서 주변인들에게 이야기를 해봤는데, 다른 회사도 다 이렇게 한다, 너만 그런 거 아니니까 징징대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들음.나한테는 너무 힘들고 생소한 일들이 이미 널려 있고 당연한 일들이라는 거에 꽤 충격 먹음.
회사 생활 하는 판 친구들... 다른 회사들도 다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