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증이에요.
제가 어릴 때 아빠 카톡을 봤는데
예를 들어 김민지, 이수현 이런 흔한 이름에 팀장을 붙여 저장한 연락처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내용은
오늘 차 안 타고 갔어?
이런 식의 문자에 저희 아파트에 주차 된 차 사진을 보냈고
아빠는 그렇다는 대답을 했고
그 분은 잠깐 집 들렸다가 봤다 그랬어요
(제가 알기론 저희 아파트에 지인이 산다는 얘기를 못 들었어요
그렇다기엔 저희 집을 들린 것도 전혀 아닌 거 같구요
저희 집엔 강아지들이 시끄럽게 짖거든요)
그러고 카톡을 안 하다가
지금 어디?
묻는 말에
아빠가 집이라는 카톡을 보냈었어요
솔직히 팀장이라는 여자랑 이런 대화를 음.. 보통은 안 하잖아요?
며칠 뒤에 보니까 톡 내용이 삭제 돼있더라구요
워낙 아빠가 가정에 충실하고 할머니한테도 워낙 잘해드리고 저한테도 정말 잘해주셨으니까 바람일 거라곤 의심도 못 했어요 당시엔. 그냥 이게 무슨 내용이지? 싶었죠 제가 어리기도 했었으니까요... 근데 몇 년 뒤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그 카톡이 생각나더라구요.. 바람이 아닐까하고. 근데 몇 년이 지난 당시에 확인해보니까 아빠 카톡에 그런 이름은 없었어요
바람이 맞다면 정리한 거겠죠
그렇게 또 이 일을 몇 년동안 잊고 살다가 갑자기 또 떠오르네요..
여전히 아빠는 가정에 충실하고 저한테도 존경 대상이에요. 아빠처럼 성격 좋은 사람을 살면서 본 적도 없고...
제가 이제 고3인데 요새 자꾸만 저 카톡이 생각이 나서 미칠 거 같아요. 그냥 대놓고 바람이면 눈 감고 넘어가는 거겠지만 애매하잖아요.. 괜히 아닌데 제가 이런 생각하면 아빠한테 미안해서 ...ㅠㅠ 저 카톡은 대체 뭐였을까요? 바람이라고 해도... 제가 그냥 눈 감고 지나가면 되는 건데 자꾸만 뭔가 거슬려요... 신경쓰이고.. 원래 결혼하고 엄마가 아닌 여자랑 이런 짧은 만남.. 있을 수도 있는 건가요..
어디 털어 놓을 때도 없는데 답답해서 그냥 주절주절 적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 위로라도 해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