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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 자살로 보낸 사람들 하소연 하고가

ㅇㅇ |2022.01.29 02:14
조회 650 |추천 8
4개월 지났는데 그냥 생각이 나네

예전에 같이 다녔고 종종 연락했던 친구가 아주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시달리다가 투신자살했어

평소에 워낙 중2병 심하던 친구라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 안한것도 큰 것 같고
(지금 와서 걔 흔적 밟고 우울장애에 대해 찾아보면서 생각하면 약에 절여진거 혹은 조현증상이었다)

거기다가 뭐 사이버불링? 이런거 당했었는데 멘탈 깨진 상태로 당한거라 남들보다 데미지가 컸나봐

그리고 자세한건 아무도 모르지만 집안 사정도 굉장히 암울했나봐

그렇게 가기 이틀 전 내가 지각할때 걔가 조퇴하는걸 봤는데
왜 조퇴하냐고 물어보니까 3초간 굳더니 그냥..하고 말더라
난 그냥 잉 그래? 잘가! 하고 보냈는데
내가 감이나 이런 무속적인거 전혀 안믿는데 그날따라 걔를 뭔가 안아줘야될 것 같아서 되돌아갈까 생각하다가 지각이라 걍 가던길 갔었다

처음에는 이틀전 일 때문에 어쩌면 내가 잡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한 후회
그 다음엔 걔 흔적을 밟아오며 우리가 지나쳐왔던 암시들이 생각보다 더 많았음을 곱씹었고
마지막엔 걔가 처한 정신적,환경적 상황이 사실은 나와 정말 닮아있다는걸 깨닳고
나도 똑같이 고통받았으면서 그걸 눈치채지 못함에 의아해졌어
쟤와 나의 다른점은 곁에서 한번이라도 들어주고 도와준 사람들의 유무일 뿐이라는것과,
그걸 이제서야 이해한 나에 대한 환멸과 쓸쓸하게 간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어쩌면 나의 결말도 이렇게 끝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와서(이때 멘탈 제대로 터졌어서..)

걔보다 친했던 다른 친구들은 2주만에 극복한거 난 한달동안 정신을 못차렸었다

안그래도 멘탈 저때 개레전드였는데 쟤까지 보내니까 진짜 반쯤 미쳐버려서 죽은 그 친구가 날 꿰뚫어 일침날리거나 위로하는 그런 망상이나 죽기 이틀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망상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들더라
거기서 또 자괴감 느꼈고 그랬어

지금은 좀 괜찮은 것 같은데
졸업식 할때,민증 꺼낼때마다,술마실때마다,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19살에서 영원히 멈춰버린 교복입은 친구가 생각남

그리고 뭔가 좀 웃기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걸 자각한만큼
더 보란듯이 열심히 살아서 정상의 범주로 들어가고 싶기도 함
난 너와 달라!같은 느낌은 아니고
이렇게 해야 뭔가 우리는 바닥에 쳐박혔었지만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고,우린 그저 방법을 몰랐을 뿐이었다는걸 뭔가 증명해야 할 것 같아서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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