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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때문에 상처. 명절아침 싸움

쓰니 |2022.02.01 11:12
조회 587 |추천 2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이번 명절에 아빠와 다툼이 있어 너무 답답한 마음에 판에 적어봅니다. 과거 이야기부터 적게 되니 좀 기네요. 편의상 음/슴체 쓸게요.
원래 친가쪽이랑 그렇게 친하지 않음. 평소에 연락 전혀 안하고 딱 명절에만 할머니댁에 모여서 만나는데 그 때도 차례지내고 밥먹고 좀 있다가 나랑 언니랑 먼저 집으로 옴.(집이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아빠가 바람나고 뭐 사업하려다 빚 떠안고 그래서 초등학생 때 엄마랑 아빠랑 이혼함. 그런데 그냥 같이 살고있음. (이것도 할 말 많은데 휴.. 결과적으로는 엄마가 평생 아빠는 본인이 데려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어쨌든 엄마는 그래서 어릴때부터 친가 안가고, 명절이나 가족행사 때 언니랑 나만 친가는 아빠랑 외가는 엄마랑 감.나랑 언니 입장은 엄마가 이제 친가 며느리도 아니고 아예 법적으로도 관계 없는 사람이니까 본인도 싫어하고 가족행사나 명절에 안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거가지고도 아빠가 소리지르면서 뭐라 해서 싸운 적 많음.
어릴때부터 이런거보고 자라고 가족들끼리 모이면 비교당하는거 많고, 친척들이 우리 자매만 은근히 무시하는 것도 많이 느껴서 친가 가는거 나도 언니도 싫어했음. 아빠가 3형제인데 우리집은 가난해서 겨우 생계유지만 하며 살고 있는 것에 비해 다른 2집은 잘 살아서 돈 걱정 하면서 산 적 없음.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친가가면 언니랑 나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또 다른 두집은 아들이 1명씩 있어서 할머니가 더 예뻐하기도 했음.친가가 겉으로 보여지는 것, 위신 세우고 자랑하는 것을 좋아해서 특히 내가 더 싫어했음. 외가는 그런 것 하나 없는데, 유독 친가가 그게 심함.
아빠가 제일 할 말이 많은데 음주가무 좋아하고 나 어릴 때 바람나서 집에서 엄마랑 싸우는 것도 많이 보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함. 눈앞에서 엄마가 맞는 것도 보았고, 한 번은 칼들고 위협한적이 있어서 경찰 부른 적도 있음. 본인 술먹고 노는 것 너무 좋아해서 365일 중 360일은 술먹고 옴. 가족 잘 신경안쓰고, 대화도 잘 안하고 본인 욱해서 화낸 적도 많음. 한 번은 내가 디스크터져서 침대에서도 못일어나고 있는데 병원 한번 데려다준 적 없고, 학생 때 학원한번 데려다 준 적 없음. 엄마한테도 마찬가지. 집안일? 절대 안함. 설거지, 청소, 빨래, 쓰레기버리기 절대 안함. 집와서 하는 말은 언제나 "밥줘 아니면 어디가 아파" 이거임. 술 취해서 새벽에 들어오면 언니랑 나한테 욕함. '개XX들, 개X년들, X년들, 다 죽여버려야 해' 뭐 이런거. 다 들리는데 그냥 모른 척하고 방에 있음. 완전 강약약강, 내로남불 인간이라 밖에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집에서 우리한테 특히 엄마한테 스트레스 푸는거임. 근데 나는 의견 안맞거나 하면 같이 말싸움하니까 나한테는 덜한데 언니는 조용해서 언니 더 무시하고, 엄마는 그냥 본인 아래라 생각하는데 엄청 무시함.이런 사람인 것을 알고 있으니까 애초에 기대를 안하고 사는데 '그래도 아빠니까..'라는 생각으로 엄마 안계실 때 오시면 밥도 차려드리고 잘 대해드렸음.
그런데 작년 여름에 나랑 크게 말싸움을 한 것이 현재 관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 지금은 이 날 이후로 내가 아예 말을 안 걸음. 서로 말 안함. 먼저 소리지르길래, 원래는 무시하고 방에 들어가 있는데 그날은 열받아서 같이 소리지르면서 내가 뭐라고 했더니 싸움이 커졌음. 아빠가 남 시키는 것 좋아하고 본인은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는 성격임. 이번에도 이런걸로 싸우다가 아빠가 언니랑 나를 "부하"라고 생각한다고 말함. 너희는 본인 아래고 부하들인데 왜 내 말을 안듣냐. 본인 위해서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임. 내가 충격받아서 나는 '부하'가 아니라 싫어도 그래도 아빠 '딸'이니까 지금까지 밥도 차려드리고 인사도 하고 심부름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그랬던 것인데, 아빠는 '부하'라고 생각했냐며 울면서 뭐라고 했음. 사실 글로 읽으면 별 것 아니지만 싸우는 도중에 아빠의 가치관, 생각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아.. 진짜 글렀다. 이 사람하고는 대화할 수가 없구나'를 처절하게 느낌. 니네 엄마가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이러나면서. 내가 그 말 듣고도 어이가 없어서 엄마 덕분에 이만큼 큰 거라고, 엄마 없었으면 난 죽었다고. 진짜 싸우면서 막 쏟아냄. 그러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이야기 하다가 처음으로 어릴 때 바람 핀 이야기도 나왔음. 어릴적 받은 상처지만 암묵적인 규칙인 양 단 한 번도 말해본 적 없었음. 그런데 하는 말이 "그 때 한번 폈다! 한번!" 이었음. 내 가치관으로는 본인이 잘못해서 가정이 붕괴되고, 구성원들한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줬으면 남은 시간 더 잘 해주고, 반성하면서 사는게 맞는데.. 할 말이 없었음. 그래서 '아.. 정말 답이 없다' 생각해서, 이제부터 말도 안할거고 인사도 안할거고 밥도 안차릴거라고 말함. 아빠도 맘대로 하라고 알았다고 해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말 안함.그런데 언니는 착해서 아빠가 말걸면 대답해주고 하니까 지금은 아빠가 언니한테만 말 걸음. 언니도 아빠 싫어해서 인사 안하고 주로 방에 있는데, 말 시키면 대답은 해줌.
어쨌든 이런일이 있어서 작년 추석에 처음으로 할머니댁에 안감. 그런데 이걸로도 엄마가 엄청 뭐라고 했음. 너 나중에 후회한다고. "너 후회한다. 안가는건 니 마음인데 너 분명 후회할거야."이렇게. 무슨 말인지 알고 있음. 나중에 혹시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못받는다는 거겠지. 어릴 때부터 엄마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싫어도 친가랑 관계 잘 하라고 말했음. 무슨 말인지는 아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도움 받은 적이 없고, 언제나 내 스스로 힘든 일 있을 때 이겨내왔음. 그리고 매년 가다가 처음 안가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그것도 억울한 거임. 다른 사촌들은 한 번씩 안오기도 하고, 할아버지 제사 때도 언니랑 나만 엄마가 그래도 가라고 해서 가는데, 막상 가면 어른들이랑 우리만 있고. 이렇게 매번 갔는데 한 번 안갔다고 미워할 집이면 애초에 소용이없는 집이라고 생각함.이번 설에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가, 아빠랑 사이 안좋고 말하기도 싫은데 어른들 있어서 앞에서 세배 절해야하고 이런게 너무 싫었음. 그래서 가도 올해 추석에 가야지 하고 있었음. 여전히 엄마는 그래도 가라고 하고, 너 후회한다고, 그러면 나중에 너 정말 혼자라고. 일평생 문자한번, 카톡한번 안하는 사이인데 명절에 가서 얼굴 보면 애정이 생겨서 막 챙겨주고 싶고 혼자가 아니게 되는 건가?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함. 서로 친하고 평소에도 안부 묻고 챙겨주고 그런집이 아니고 형식적으로만 만나는데, 그리고 명절에 모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어른들 오지랖도 있지만 우리는 남녀가 밥도 다른 상에서 먹음. 차별 있음) 무엇보다 내가 행복하지가 않은데, 단순히 보장되지도 않은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가야하는지 잘 모르겠음.
그래서 오늘 아침 OOO일어나라고 문 두드리면서 아빠가 말걸음. 거의 8개월만에 처음 말 건거임. 언니도 안가고 싶은지 반응을 안하니까, 욕하고 소리지르고 뭐라하기 시작함. 엄마도 나랑 언니가 친가 가는거를 선호해서 대답안한다고 뭐라고 함. 그래서 내가 머리 묶고 싫어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아빠가 또 X년들 이러면서 욕을 시작함. 그럼 누가 가고 싶겠음. 그래서 내가 방문 열고 "가려고 했는데 안가겠다"이러니까 엄마가 넌 가려면 가지 가려고 했는데 안가겠다 이런 말 왜하냐고. 하지말라고 소리침. 내가 그럼 저 욕을 듣고 가야겠냐고 말하고, 안가겠다고 함. 그러니까 아빠가 언니한테도 소리치면서 "나와서 얘기해!!"이럼. 언니도 안가겠다고 함. 그러니가 더 빡쳐서 더 뭐라고 함. 내가 방 안들어가고 아빠 말하는 것에 뭐라고 하니까 "그래, 너 세상에서 니가 제일 똑똑하다. 근데 그런 애가 왜 취업도 못하고 있어!!! 다 빨리 집 나가버려!!"이렇게 말하면서 더 뭐라고 함. (나 이제 대학교 졸업예정임.) 그 날 이후 한번을 말 안하다가 본인 혼자가기 쪽팔리니까 같이 가자고 말거는 거임. 본인 필요할 때만. 내가 그 때 일 사과하고 대화를 제대로 하던가. 아빠 필요할 때만 이러는 것 아니냐 하니까. 아빠는 "내가 왜 사과를 해.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사과할 일이냐?!!" 라고 함. 내가 어이가 없어서 "응. 나한테는 중요해."라고 함. 이 때도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를 느끼고 대화가 안됨을 느낌. 도리를 지키라고, 쪽팔리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도리 좋아하시는 분이 아빠의 도리, 가정의 도리는 왜 안지키시면서 바라는 것만 많으시는지 의문스러움.결국은 욕하면서 현관문 쾅 닫고, 발로 3번 찼나? 쾅쾅 문 차고 혼자 할머니댁 감.
친가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말로 아빠 때문에 가기 싫었음. 아빠 때문에 술 먹은 사람보면 트라우마처럼 옆에 있지도 못하겠고, 상처도 많이 받았음. 사실 아빠라 부르고 싶지도 않음. 어릴 때 부터 정말 많이 싸웠는데, 그 때마다 느낀 것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자식을 본인의 '부하', '노후대비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너무 슬펐음.엄마가 친가 가라고 하는 것도 이해는 감. 한만큼 돌아온다고, 그쪽이 나에게 해준 것이 없어 나도 같은 마음이지만, 반대도 그렇겠지. 난 명절마다 제발 스트레스 안받고 정말 휴일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편하게 집에서 쉬고 싶음. 이번 설 역시 가도 불편 안가도 불편인데 상황적으로 조금이나마 더 나은 것을 택함.
쓰다보니 너무 두서 없이 길게 쓰게 되었네요..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처음이라 이해하기 쉽게 잘 썼는지도 모르겠어요. 마음이 답답하고 털어놓을 곳도 없고, 매일 상처입은 마음은 숨기고 괜찮은 척하고. 가족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없고.이런 아빠라면 시간이 지나 얼른 제가 취업하고 따로 사는 것밖에 답이 없겠죠?다른 분들은 명절 잘 보내셨나요? 각자의 환경과 상황에 맞게 행복한 휴일 보내시를 바랍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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