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중반 되도록 아빠한테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번 설 겪으면서 아빠랑 절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나 어렸을땐 매일 술 먹고 들어와서 온가족 괴롭혔어요.
매일 공포였고 아빠가 술 먹은 날엔 집에 있는 강아지도 눈치를 채고 내 방에 들어와서 함께 문 잠그고 잤어요.
내 평생 소원이 엄마가 아빠랑 이혼해서 아빠 없이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사는거였는데 엄만 우리들때문에, 그리고 외할아버지에게 불효라며 이혼하고싶다고 하다가도 스스로 마음을 접더라고요.
내가 대학생일땐 엄마가 주말에 친구 만나러 나갔다고 골프채로 엄마 얼굴을 때린적이 있고, 내가 직장인일땐 아빠가 바람까지 펴서 제가 엄마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했어요. 제가 회식하고 늦게 들어오면 그런 회사가 어딨냐며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치마 입고 외출할 때 술집여자라면서 막말하는 등 온갖 폭언 들었어요.
나에게 했던 폭언을 떠나 가장 큰 상처는 엄마한테 폭력을 가했을때입니다. 그 자체도 충격이고 그 순간에 내가 나도 무서워서 말리지 못 하고 방에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엔 내가 나서지 않아서 엄마가 맞았다는 죄책감에 너무 힘들었어요. 당시 엄마가 이혼할거라고 해서 드디어 지옥이 끝나는구나 했는데 또 엄만 아빠를 용서하더라고요. 절망스러웠어요. 엄만 객관적인 조건상 이혼해도 먹고살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말이죠.
당사자인 엄마는 그 사건을 용서했지만 정작 나는 아빠 볼 때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괴롭고 한동안을 아빠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끔찍한 나날을 보냈죠. 10년이 지난 지금도 한 공간에 있으면 소름이 끼치고 그 날이 생각나서 분노가 치밀어올라요. 현재진행형입니다. 안 보고 살지를 않으니요.
저는 결혼해서 제 가정을 꾸렸는데 명절이든 가족들을 만날때만 되면 아빠와 한 공간에 있는것 자체가 괴롭고 소름이 끼치고.. 이번 설연휴때 오자마자 바로 용돈을 안 줬다고 다짜고짜 소리를 치면서 막말을 하더군요. 그 후에 그냥 전 저희집에 돌아왔는데 뭐 당연히 그래왔듯 사과 한마디 없죠. 평생 나를 막대하면서 왜 사과를 한 번을 안 할까요?
나도 내 가정이 있고 만날때마다 스트레스 받느니 절연을 해야겠다 결론에 이르렀는데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엄마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항상 웃으며 자식만 보고 버티고 살아왔는데 제가 이런 제 상처를 이야기 하면 많이 충격받으실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빠한테만 잠수타면 될지 엄마한텐 뭘 어디까지 말해야할지가 고민입니다.
하지만 저부터 살고봐야겠기에 어떻게든 연을 끊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