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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사랑이라 여기던 사람

우엉 |2022.02.07 12:56
조회 70 |추천 1

이제 28살이 되어버린 1월 말

나는 1년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내가 노래를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서울 어딘가를 돌아다닐 때 생각이 났다.

정확히는 지금도 이따금 생각난다.

나는 그 사람이 정답이 아니라는것 쯤은 처음부터 알고있었다.

늘 사랑받길 바랬고, 그 사랑이 그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편안함이라 착각했다.

나는 늘 사랑에 목말라 있던 사람이라 누군가가 나를 열렬히 사랑해주길 바랬다. 웃기게도 나는 그마만큼의 사랑을 주지 않았다. 나는 나를 사랑할 여력도 없었기 때문에.

그 친구는 날 떠났고 이따금씩 한번 연락이 온다. 그리고 나도 이따금씩 한번 연락을 한다. 물론 서로 바라는 점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애써 다시 이어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을 만날 때 나는 내 마음을 숨기기 급급했다. 내 바라는 점을 숨기고 그 친구가 바라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물론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그 친구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람이 되려도 하기도 전에 욕심을 부려 내 바라는 점을 그 친구에게 꺼내버렸다. 그래서 그랬다. 그사람이 그래서 날 떠났다. 날 만나지 않은 이유를 그 사람과 정식적으로 연을 끊은 5개월 만에 알았다.

그로 인해 감당했던건 다른 남자들과의 캐주얼적인 X스, 만남, 이별

건강하지 못한 생각과 생활이 내 하루를 감쌌다. 더욱 자극적인걸 원했고, 은근하게 마음을 덥히는 법을 몰랐다. 물론 이에 따른 결과는 내가 선택한거지 그 사람 탓을 하고싶은게 아니다. 단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이 있는 것조차 몰랐다는거.

애초부터 어린 아이가 '수학'이란 단어 자체를 모르는데 곱셈 나눗셈이란걸 할 수 있던게 아니었다. 내 감정의 골이 바닥을 찍은 뒤, 끝없는 자존감 결여의 늪에 빠진 뒤, 몇번의 가벼운 만남으로 크고 작은 공허함과 상처를 받은 뒤 깨달은게 '나'

계속해서 틀려나가는 문제를 왜 틀리는지 자책만 했다. 그냥 몰랐을 뿐인데. 그래서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려 한다. 내가 좋아하는걸 찾고 뭘 잘하는걸 찾고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을거다.

앞으로도 문제는 계속 틀릴 수 있겠지만 이제는 오답노트를 쓰며 무엇이 왜 틀렸는지 확인하려 한다.

앞으로도 그 사람의 연락은 받지 않을거다. 그냥 그다지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겨둘 예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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