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 좀 살려주세요

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셨습니다. 두 분 다 이혼하셨지만 저랑 언니에게는 피해가 안 가도록 따로 연락하시면서 저희를 케어해주세요.
엄마를 볼 때마다 여러 감정들이 들어서 미칠 것같습니다.저희 엄마는 제가 5살일때부터 다른 지역에서 일하시고 주말마다 오셨어요. 저희 자매는 아빠와 할머니와 지냈구요. 그리고 중학생이 되고 나서야 저와 언니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이혼하실 거라는 것 정도는 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큰 감정소모가 없었어요. 어릴때나 울었지 커서는 덤덤하더라구요.
 그런데 고등학생 때 엄마 휴대폰을 보다가 엄마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땐 슬펐지만 애써 그럴 수 있지하면서 꾹 참았던 것같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알고보니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저희가 어릴때부터 만남을 가졌더라구요. 그러다가 중간에 그 분 아내께 들켜서 난리가 났나봐요. 같이 사업도 하면서 엄마 돈도 많이 투자했는데 거의 못 받고 엄마만 나와서 새 사업을 하는 것같았어요. 그래서 엄마는 여전히 힘들게 혼자 사업을 하고 있구요.
 저는 저희 엄마의 잘못을 따지고 평가해달라는 의도로 글을 쓰는 게 아니에요. 엄마를 볼 때마다 엄마가 싫다는 감정과 그래도 나에게는 모든 걸 헌신하는 엄마라는 생각이 계속 충돌해요. 미칠 것같습니다. 엄마는 아무 것도 몰라요. 제가 이런 사실을 아는 것조차도. 그래서 마냥 억울하실 거에요. 엄마 말이라면 다 싫다고 하고 보고 엄마말에만 틱틱대니까요. 할 수만 있다면 엄마한테 마음껏 쏟아내면서 왜 그랬냐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원망하고 싶지만 제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그걸로 무너질 엄마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엄마 앞에서는 그냥 무뚝뚝한 척하면서 제 이야기만 하는데 엄마가 자기 이야기를 꺼낼 때면 저도 모르게 계속 엄마를 싫어하는, 무시하는 듯한 말부터 나와요. 저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바람을 필거면 나 몰래 피던가. 아니면 우리가 욕할 수 있도록 잘 살던가. 왜 버림받은 것마냥 지내서 동정심을 유발해. 미워할 수도 없게 미워하기도 전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게.  나는 어쩌라고.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고 떳떳한 척, 씩씩한 척하는 엄마 보면 내가 어떤 감정이 드는 지도 모르면서 나한테 응원과 위로를 바라면 어떡해. 왜 멋진 어른인척하는데. 나도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싶은데 그럴때마다 바람났던 과거만 떠올라서 엄마를 미워하는 내가 쓰레기같아서 나 혼자 얼마나 운 지도 모르면서. 이거 말하면 진짜 죽기라도 할까봐 몇 년동안 혼자 담아뒀던 것도 모르면서. 맨날 나한테만 너무하대. 내가 왜 감정표현 안 하는지도 모르면서.
쓰다보니까 하소연이 됐네요. 금방 전 엄마 말대로 하는 게 너무 짜증나고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혼자 울다가 홧김에 글을 썼어요. 횡설수설해서 말도 이상하게 한 것같은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