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국에서 살고있는데 30대 아줌마입니다. 지금 8개월 된 아들 하나 있구요.지금 대판 싸우고 남편이 집을 나갔는데 참 어이가 없어서..친구나 가족한테 이야기하기엔 제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서. 하소연 해봅니다.
결혼 2년차..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은 나르시스트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저는 현재 재택근무 풀로하고있고..남편은 전업주부입니다. 풍족하진 않아도 셋이 먹고 살기엔 충분히 법니다. 요즘 코로나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 애기 데이케어도 엄청 비싸져서 그럴바엔 아빠가 보는게 좋지 않겠냐는 제안에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말이 재택근무고 전업주부지.. 젖먹이기. 낮잠재우기..청소.설거지는 다 제 몫이더라구요.남편이나 저나 둘다 아기보는데에 서툴고 외국이다보니 도움을 받을 곳도 없으니. 그러커니 했습니다. 그래 어렵겠지. 그래 피곤하겠지..
본인은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면서 힘든 하루를 보냈으니 밤잠 재우기도 제 몫.. 밤에 통잠을 안자고 3-4번 깨어도 제가 일어나서 다시 재우고.. 아침에 일어나면 일하고..똑같은 반복.
싸우기도 몇번 싸웠습니다.
문제는 어제 발렌타인데이.. 애기는 낮잠 재워놓고 저는 일하고 남편은 방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어요. 상사한테서 메세지가 와 급히 의논할 일이 있다고 5분 뒤인 3시에 미팅을 잡았고. 마침 애기가 깨서 데리고 나왔어요. 남편도 윗층으로 올라왔고. 나 3분 뒤에 미팅있다고 애를 건냈는데 남편이 엄청 뭐라 하네요. 자기 붓을 그냥 놓고 올라왔는데..가서 치워야된다고. 아님 페인트 마른다고.
제가 그래서 그건 조금 있다가 해달라. 지금 미팅 가야된다니까 막 화를 내기에 무시하고 미팅참여를 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서도 페인트가 바닥에 흘러서 이젠 치우지도 못한다는 둥.. 다 제탓이라고 제가 가서 치워야된다고 불평불만..
그래서 저도 화를 버럭 냈습니다. 미팅이 급하게 잡혀서 가야되는데..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거냐했더니 애를 앉고 참여를 했어야된다네요.
어이가 없고 짜증이 나서 발렌타인데이에 이쁘게 카드 한장은 못 써줄 망정 왜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냐 했더니 "너는 뭐해줬는데?" 이러고 있네요.
제가 가지고 싶은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저도 알아요. 남편이 수입이 없으니 생일에도 난 뭐 아무것도 필요없다.. 크리스마스에도 남편/아들 선물은 챙겨도 제껀 안챙겼어요. 남편이 괜히 눈치 볼까봐서요. 돈으로 구박한 적도 눈치준 적도 없습니다.
일년에 한번, 제가 남편한테 뭐 주지 않고 그냥 카드 한장 아님 초콜렛 하나 들고와서 발렌타인데이라고 주는걸 기대하는게 그렇게 큰일일까요? 저도 해준게 없으니 자기도 안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순간 띵했습니다. 제 표정이 굳으니 이제서야 말 안해준 제 잘못이라네요.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모든 잘못이 저 때문이라고 돌려말하는게 오늘 일만은 아니라는거요. 하루에도 몇번씩 모든 일에 툴툴대면서 끝은 항상 제가 뭘 안했거나 잘못했기에 이렇다라고 끝났다는걸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싸워도 결론이 나질 않네요. 항상 제자리. 눈 하나 깜빡안하고 제 탓을 하는 남편을 보고 해결책은 없겠구나 싶어서 알겠다. 나도 이제 나름 머리 정리를 했으니 이 결혼은 끝난걸로 하자. 양육비는 뭐 없는 구멍에서 나올리는 없고. 내가 키울테니 너는 짐싸서 귀국해라.
처음에는 그러겠다. 하고 나가더니 한참 있다 돌아와서 격양된 톤으로 이렇게 결혼을 내다버리냐고, 애는 아빠없이 키울려고 그려냐고 뭐라하길래 아무 대꾸 안했습니다. 대꾸해봐야 싸움만 나고 끝은 또 제 잘못일테니까요. 한참 짐을 싸더니 나가버렸네요. 여권은 놔두고..
분명 제가 전화해서 다시 오라고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겠거니하고 나가는 척만 한거겠지요.
저는 문도 잠가버리고 폰도 꺼버렸습니다.
평소에도 자기가 하고싶은 말만하고..자기가 관심이 없으면 들은 척도 안하던 남편.제가 어디 나가서 있었던 일을 집에와서 이야기하면 들은척도 안했거든요. 관심없다고. 제대로 된 대화도 없이 그렇게 몇개월을 살았는데.. 8개월된 아들이 걱정이네요. 애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지금 이렇게라도 끝내는게 맞는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