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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데스의 푸른별 (1)

헤르미온느 |2004.03.06 19:09
조회 937 |추천 0

 

 

작열하는 태양위로 우뚝솟은 카르넨 도시

 

남루한 차림의 백발 노인이 10대의 어린소녀를 대동하고는  힘겹게 걸음을 내딛으며 도시의 길목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곧 그들을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곧 늙은노인은

 

터져나오는 자신의 입을 두손으로 황급히 막아내었다.

 

"콜록콜록"

 

"할아버지"

 

노인이 기침을 연신 해대자 소녀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노인을 올려다보았다.

 

"류안"

 

"네 할아버지"

 

"난 이미 틀린것 같으니   네 혼자서  실비앙 공작을 찾아가거라."

 

노인은 자신의 고개를 힘들게 내저어보이며 소녀를 쳐다보며 나즈막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소녀

 

의 초록색눈동자가 한순간 크게 떠졌다.

 

"그런 말씀마세요. 저 혼자서 갈수 없다는거 아시잖아요. 조금만 힘내세요."

 

그때였다. 

 

어디에선가 뿔나팔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마자 도시의 사람들은 일제히 한쪽으로 물러나고는 곧바로

 

무릎을 꿇으며 누군가를 맞을 채비를 했다.    

 

그러더니 기다렸다는듯이 저 멀리서 여러마리의 말발굽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긴 행렬이 도시의 길목으

 

로 들어오고 있었다. 

 

"모두들 길을 비키거라.  위대한 카르넨의 영주님이 지나가신다."

 

"올리비안이군. 류안아 어서 고개를 숙이거라"

 

할아버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류안은 곧바로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

 

지만 급하게 외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보아서는 자신들과는 친하지 않는것이리라.

 

"으악...내 구슬"

 

마차의 행렬은 누군가의 목소리때문에 멈추었고 곧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얼굴을 내밀었다.

 

"내 구슬을 떨어뜨렸어.  빨리 찾아줘"

 

류안은 앳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살짝 고개를 들고 그쪽을 응시했는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화가난듯 마차위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구. 데르미온님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빨리 찾아줘.  빨리 찾지 않으면 다 죽여버릴꺼야"

 

한 병사가  뛰쳐나오는 데르미온을 말리고는 모두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구슬을 찾으라

 

고...

 

상황판단이 된 류안은 참 어이없다는듯  그쪽을 쳐다보며 혀를 찼다.

 

"저 소년은 이곳 영주인 올리비안의 외아들 데르미온인 모양이군"

 

"할아버진 저 아이를 아세요?"

 

"물론...콜록.콜록..... 아주 개구장이에다가 철이없지..."

 

잠시뒤 병사들이 자신들의 앞으로 오자 머리를 더욱 숙이며 얼굴을 감췄다.

 

한참을 찾아도 구슬을 발견하지 못하자 조금전 그 병사가 머리를 긁적이며 데르미온에게 다가갔다.

 

"저...데르미온님...구슬을....못찾겠는데요."

 

"뭐..뭐야..이것들아. 오늘 구슬을 못 찾으면 너부터 죽여버릴꺼야"

 

"제...제가..다른 구슬 구해다드릴께요."

 

"싫단 말이다.  꼭 그 구슬을 찾아내란 말이야."

 

흥분한 소년의 명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병사는 낯빛이 붉어졌고  얼른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발을 동동굴렸다.   왠만하면 오늘은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으면 했는데 일이 일어난것이었다.  어쩌면

 

데르미온은  구슬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일부러 버렸을지도 모른다.

 

"내 검을 가지고와. 얼른 네놈의 목을 베어야겠어."

 

"데르미온님. 한번만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제발"

 

그 병사는 제자리에 주저앉더니 데르미온의 바지자락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처절한 눈빛과 함께...

 

"난 내 명을 거역한 자는 살려두지 않는다.  얼른 가지고 오지 못해.  너희들도 죽고싶어?"

 

곧 데르미온의 앞에 누군가가 검을 가져다주자  놀란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과 어린아이들의 눈을 가렸

 

다.

 

데르미온이 자신의 검을 높이 들었을때였다. 

 

"잠시만요!"

 

누군가의 외침에 데르미온은 감히 누가 자신의 일을 방해했는지 기분나빠하고는  얼굴을 찌푸리고 그쪽

 

을  쳐다보았다.

 

"누...누구야"

 

그의 앞에는 붉은머리의 소녀가 서 있는 것이었다.

 

"넌 누구야.  죽고싶어서 환장했냐?"

 

"구슬 찾았어요.  그러니 그 사람 살려줘요."

 

류안은 당당하게 데르미온을 응시했다.  이런 망나니녀석 한테는 오히려 크게 나가는게 좋을듯 싶었다.

 

"정신이 나갔군. 누구에게 명령하는거야?"

 

사람들은 모두들 겁없는 소녀를 응시하고는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오호. 붉은머리인거 보니 이나라 사람이 아닌거 같군.  그럼 나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겠어.  슈렌"

 

데르미온이 누군가를 부르자 조금전 주저앉아있던 한 병사가 급히 일어나더니 소년의 앞으로 즉각

 

달려왔다.

 

"이 어리석은 계집에게 나에 대해서 알려줘"

 

"네.. 도련님.  위대하신 데르미온님은  넓디넓은 영토의 주인이신 우리의 올리비안님의 하나뿐인 자제

 

분으로서  검술이면 검술 학문이면 학문 모든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재능을 타고 나셨습니다.  얼굴또

 

한 아주 잘 생기시어 많은 여자분들이...."

 

"그만그만... 좋아 거기까지"

 

데르미온이 손을 올리자 슈렌은 얼른 말을 끊고는 자신의 주인인 그의 눈치만 살폈다.

 

"그게 어쨌다구요.  전 구슬을 찾았으니 괜한 사람을 죽일필요가 없다는거죠."

 

"뭐야. 나도 그런 논리를 안다구. 왜 네까짓게 명령하는거냐?"

 

"전 위대하신 데르미온님에게 명령한적 없는데요."

 

류안은 일부러 강조하듯 데르미온에게 소리치자  할말이 없어진 데르미온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늘 그의 장난은 이 낯선아이때문에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렸다.

 

데르미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 이 소녀를 죽였다간 모두의 비웃음을 사들일것같고 살렸다가

 

자신이 화가나서 미쳐버릴것 같았다.

 

"좋아.  슈렌은 살려두지.. 근데 너 빨간계집"

 

갑자기 비웃는 데르미온을 쳐다본 류안은 괜시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괜한 일에 끼여들었다는 후회

 

가 밀려왔다.

 

"넌 나랑 지금 성으로 가야겠다."

 

"왜..왜요."

 

"나에게 대든 죄...충분히 벌받을만 하지..여봐라. 저 계집을 포박해서 당장 궁으로 간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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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소설인데  쉽게 읽으실지 모르겠어요.  좀 특이한 장르죠..

낯선이름도 나오구요.. 잼없으면 어케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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