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몇시간 뒤 퇴원을 앞두고 들어와보니 댓글이 꽤 달려있네요.
예상은 했지만 비난이 많고요. 뭐 글 쓰면서도 다 예상했던 비난들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다만 몇글자 덧붙이자면.
먼저 병원에 거짓말하고 들어가는 게 정상이냐는 분들..
그게 정상일 리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제 말은. 어차피 나라에서 “비밀”로 지정한 전국 82개의 확진산모 분만병원 중에 어지간히 알만한 대학병원은 대부분 다 분만병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따로 격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음성이든 양성이든 일단 가면 무조건 신속항원 및 피씨알 검사하게 되어있고, 막상 가서 양성 판정 받더라도 분만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애초에 음성이라 거짓말하고 들어갈 수가 없어요.
병원이 바보도 아니고 저 음성인데요 하면 받아주겠어요? 절대 아니에요. 무조건 검사 하지만, 양성이 나온다 하더라도 높은 확률로 분만을 받아준다는 겁니다. 일반 개인병원처럼 무조건 안 돼요. 나가세요. 하는 게 아니라요.
그리고 이런 생각은 당장 길에서 애 낳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는 산모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 그런 걱정을 하게 만든 정부를 탓할 문제 아닙니까?
벌써 이년이 넘게 흘렀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분만 병상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는 게 더 비정상 아닌가요?
이래놓고 저출산 어쩌고 할 거예요?
두번째. 첫째 어린이집 보낸 게 잘못이다?
글쎄요. 진짜 애 있으면 죄라는 말이 이런 걸까요?
저도 코로나 터지고 초반 그리고 중반까지 첫째 어린이집 중단시키고 가정보육했어요. 확진자 백명만 넘어도 무서워서 안 보내고 단독주택인 집에 콕 박혀서 마당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어요.
때문에, 복직하려던 계획도 다 취소하고 외벌이로 가계꾸렸어요.
근데요. 언제까지 어린이집 안보내고 사회에서 멀어져야 하나요?
어린이집 보낸 게 문제라는 분들은 다들 백수 아니면 프리랜서 분들이신가요?
그렇게 따지면 저는 이와중에 돈 몇 푼 벌겠다고 지하철 타고 버스 타가면서 점심 밖에서 사먹으며 출근하시는 분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얘기할래요. 왜냐면 저는 복직해서 월 2-300 더 벌어서 코로나 위험에 노출되는 것보다 집밥만 해먹으며 최소한의 외출만 하고 살았으니까요.
근데 이렇게 말하면 저 미x냔 뭐라는 거야 하시겠죠?
첫째 어린이집 다시 보내기 시작한 거.. 저라고 왜 불안하지 않았겠습니까..
근데 네다섯살 남자아이.. 절대 집에서 홀로 보육 못해요. 그리고 집에서 그렇게 체력 빠질 때까지 키우면 층간소음이다 뭐다 뭐라하실 거 아니에요..?(저야 단독주택이라 그럴 일은 없겠습니다만 만약 아파트였다면요.)
다행히 해당 어린이집이 최종 보육인원 10명 남짓에 선생님 두분 계시는 아주 작은 가정어린이집이라 보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말씀드려도 욕하신다면.. 예. 그냥 욕 먹고 말겠습니다. 어차피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은 이해하지도, 하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댓글에
코로나 걸릴거 알면서도 애 어린이집보냈잖아 그냥 안걸리고 싶으면 집에만 처박혀 있던가 라고 적으신 분.
그러는 그쪽은 지난 2년간 식당 한 번 안 가신 거 맞죠? 카페도 안 가시고요? 갔다가 걸리면 걸릴거 알면서도 가신 거니까 할 말 없으셔야 할 텐데요. 근데 이미 누적 확진자가 셀 수도 없이 많은 지금 상황에 다들 코로나 걸릴 거 알고 집 밖으로 나갔으니 다 욕 먹어도 싸다 하실 건가요? 진짜 생각이 거기까지 밖에 안 되세요???
참고로 전 지난 2년간 카페에 들어가 커피마셔 본 적이 10번도 안 돼요. 그럼 전 그쪽이 확진되는 날 알면서도 커피마시러 갔잖아 하면 되는 걸까요?
휴.. 쓰다보니 흥분했네요.
아무튼. 오늘마저 사는 지역 보건소와 병원 관할 보건소 두군데가 서로 떠넘기기 하는 문제로 전화를 오십통 넘게 했더니 역시는 역시구나 하는 마음 뿐입니다.
퇴원수속밟고 재택ㅊㅣ료를 해야하는지 따로 격리해야하는지 하나 물었을 뿐인데 끝자리 번호 다른거 알려주면서 여기로 전화하세요 하는 말만 수십번 듣고..^^
서로 다른 지역 보건소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떠넘기기만하고..ㅋㅋ 다시 전화하면 자긴 내용모르니 다시 설명하라는 말만 리플레이, 또 리플레이….
참…
공무원 분들 욕 안하고 싶어도 욕이 안나올 수가 없었네요.
1인실을 쓰고 있어서 망정이지 누구랑 같이 쓰고 있었으면 대단한 민폐가 될 뻔했습니다.
댓글에 보건소 지역 지우라는 조언 있어서 그부분만 수정하겠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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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에 맞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이며 오늘로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예약을 마치고 1차 접종 날짜를 기다리고 있을 때, 둘째 임신 소식을 알았습니다.
당연히 전 백신을 맞지 않았어요. 첫째 임신 때 감기가 심하게 와서 목이 찢어질 것 같을 때에도 열이 너무 심했던 날 딱 한번 타이레놀 한 알로 버텨냈던 전데 언제 어떻게 부작용이 날지 모르는 긴급 승인 백신을 맞을까요.
그래서 전 아기를 낳은 어제 오후 여덟시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미접종자 입니다.
이제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금요일에 만났던 전 어린이집 친구가 확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자가키트를 사서 싹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와중에 전 병원으로 직접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어요.
일요일에 자가키트 했을 때 아이 코에서 피가 났지만, 음성이라 다향이라 했던 것도 잠시.. 월요일 밤에 자려고 하는데 미열이 살짝 있는 것 같아 마침 남아있던 키트로 한 번 더 자가검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음성이 나왔어요.
그래, 찬바람을 좀 쐬서 그런 거겠지 하며 상비약 부르펜 먹이고 재웠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왔고 열은 떨어졌고 마침 어린이집 졸업식이라 원장님께 어젯 밤 열이 났는데 등원해도 괜찮으냐 물었습니다. 원장님은 다른 증상 없고 미열로 그쳤고 졸업식이기도 하니 일단 등원하자. 열나면 바로 하원전화 드리겠다 해서 보냈습니다. (이건 참 잘못한 일이에요…)
오전 내내 괜찮았다는 안심 문자와는 달리 낮잠 자고 일어나니 열이 39도 찍혔다해서 바로 픽업해서 신속항원검사 받기 위해 지정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 측에선 음성이란 답을 받았지만 혹시 몰라 피씨알도 받으려고 확인서? 받고 바로 선별진료소 가고 있는데 병원에서 양성이라고 전화가 왔어요.
심장이 철렁했지만 일단 가서 상황 설명하니 저와 아이 모두 바로 피씨알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저는 바로 격리해서, 아이는 함께 사는 친정아버지와 부랴부랴 휴가쓰고 온 남편이 전적으로 케어했습니다.
이날 새벽 잠도 못자고 코로나 확진 산모 응급병원 목록을 뒤지고 후기를 뒤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렇게 다음날 아침(수요일) 아이는 양성, 저는 음성이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이날도 당연히 격리 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그런데 늦은 오후부터 점점 힘이 없고 춥기 시작하더니 기침이 나는 겁니다.
느낌이 쎄해서 “나 결과를 믿을 수가 없다. 증상이 너무 코로나다.” 남편에게 얘기했지만, 그냥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런 걸 테니 타이레놀 한 알 먹고 자라는 겁니다.
지금껏 둘째 만삭까지 한 번도 약 안 먹고 버텼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그러자하며 약을 먹고 기절하듯 잠에 들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새벽 다섯시, 흉통과 허리 통증이 동시에 몰려와 잠에서 깬 저는 불길한 마음에 다른방에서 아이와 자고 있던 남편을 불렀습니다.
마침 며칠전에 광명사는 산모가 강원도까지 가서 애낳았다는 기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불안하니 일단 보건소에 연락하자 했습니다.
첫째의 양성 판정, 저와 남편 음성판정 및 상황을 설명하니 제가 음성이니까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로 가래요. 남편은 같이 가지말고 앰뷸런스 불러서.. (사는 곳은 경기도, 병원은 첫째 낳았던 서울로 다녔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 전화했더니 떨떠름 하지만 일단 보건소에서 가라했으니 오셔라. 해서 한시간 쯤 대기하다가 119불러서 병원에 갔어요. (이때 진통 주기를 확실히 하고 가려고 기다렸던 건데, 첫째 때 양수터지고 유도분만으로 했기에 진진통과 가진통을 구분할 수 없어 일단 불렀습니다. 경산모는 까딱하면 바로 나온다고 일단 아프면 오라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어요.)
그렇게 전 다니던 병원에 도착했고 신속항원검사를 또 했습니다. 결과는 하루아침에 양성이 떴어요.
산부인과는 이런 결과가 나와서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보건소 연락해서 대학병원 가라고 했습니다.
대기실에 앉아 전화로 남편에게 해당상황을 말하니 마침 저희 엄마와 함께 앰뷸런스 뒤따라 왔으니 걱정말고 기다리랍니다. 전화 돌리겠다면서요.
저역시 병원이 있는 지역 관할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연결은 다산콜센터로 갔고, 상황 설명을 하니 무슨 전화번호 리스트를 줄 테니 거기에다 전화를 하랍니다.
또 우리나라 공무원들 전화 뺑뺑이가 시작된 건가 하는 불길한 예감과 함께 그렇게 전 “여기에 전화하시라”는 말들만 듣게 되고 근 다섯 군데를 돌아가며 전화했습니다.
참. 기가 찼어요. 다들 첫마디는 어머.. 어떡해요? 고 나머지는 어.. 잠깐만요.. 다른 곳에 전화를 해보셔야 할 것 같은데? 라니 ㅋㅋ
결국 화가 난 저는 일단 코앞에 보건소 있고 곧 아홉시니까 가서 피씨알 먼저 받겠다 했습니다.
이미 신속으로 양성떴는데 왜 또 피씨알을 하라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게 절차라길래 그랬어요.
그제야 돌아가며 전화오는 사람들도 그래 그게 좋겠다며 어서 가래요ㅡㅡ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 만나서 바로 길건너 보건소로 가니 9시에도 줄이 끝이 안보였습니다.
저희 엄마가 “만삭 임산부인데 진통와서 그러니 먼저 받을 수 없갰냐” 물었더니 관계자가 “줄서세요.” 딱한마디 하네요.
엄마가 “아니 지금 보건소 담당자가 바로 와서 사정설명 하면 된다고 했다.” 다시 말하니 마침 지나가던 다른 관계자가 와서 한 20분? 만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때..! 딱 코 쑤시려는 직전에 남편한테 전화와서 받으니까 무조건 받지 말고 나오래요.
어리둥절 했지만 남편이 하도 단호하게 나와서 일단 안찌르고 보건소를 나왔습니다.
이때까지도 사방팔방 전화오는데 한다는 하나같이 얘기가
1. 인적사항과 첫째 출산 기록 확인
2. 병원애선 뭐래요?
3. 검사 받으러 보건소는 가셨어요?
4. 어디세요?
5. 3차 접종까지 마치신거죠?
가 전부였습니다. 아무도 어느 병원으로 가라는 말도 없었고 첫째 낳을때 자분이었냐 제왕이었냐 ㅋㅋㅋ 언제 낳았냐 만 묻대요.
도대체 그게 왜 중요하죠??????
슬슬 화가나는 참에 남편을 다시 만났고 차에 타니 바로 삼성의료원으로 간다는 겁니다.
놀라서 그게 가능하냐 물었더니 ‘살고있는지역 보건소’에서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아직 법적으로 음성상태니 그냥 눈 딱감고 밀어닥쳐라.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하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진통이 온다고 하든, 무조건 그냥 받아달라 하고 들어가라. 그 방법 밖에 없다. 다들 자리 있으면서 없다고 하는 거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일단 점점 배가 아파오고 있었기에 우리는 별 수 없이 일단 삼성의료원으로 갔어요.
그사이에도 계속! 전화가 오고 있었는데 ㅋㅋㅋ
여전히, 첫째 언제 낳았냐, 보건소는 도착했냐, 이딴 것만 묻대요. 진짜 화가 어찌나 나던지 이젠 거의 웃음이 나왔어요.
내가 처음 보건소에 전화한게 새벽 다섯신데 아홉시 반까지 저딴 것만 묻고 병원 연계는 못하고 있다니. 이러니 다들 길에서 낳았지 싶었습니다.
근데 마침 딱 한군데서 “아산 병원을 가라” 라는 겁니다. 거긴 격리 병동을 따로 운영하고 있고 나라 지정병원이라며…^^
지금껏 전화했을 땐 안 된다더니, 갑자기 ‘나라 지정병원’..ㅋㅋㅋ
웃긴 게 뭔줄 아세요 여러분?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라에서 지정한 병원은 전부 @@비밀@@ 처리 되어있답니다????
오히려 공개하고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 ㅂㅣ.밀 이에요.ㅋㅋㅋㅋ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흰 바로 차 돌려서 아산 병원으로 직행했고 어찌저찌 비닐관? 같은 거에 눕혀져서 격리 병동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전 양성이라며 휠체어에 탄 채 병원 밖 구석탱이에 삼십분을 방치되어 있었어요. (이해는 합니다만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나대요..ㅠㅠ)
아무튼 들어가니 이미 자궁문이 어느정도 열려있지만 예정일이 2주나 남아있던 터라 아기가 너무 위에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자해서 오전 10시부터 기다림을 시작합니다.
근데 이와중에 또.!!!!!! 보건소에서 전화와서 한다는 말이!!!!
“어디세요? 주민번호랑 이름 좀 확인할게요. 병원을 찾고 있는데…”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가 찼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미 애 낳으러 아산병원 들어왔으니까 끊으세요. 라고 답했네요.
그제야 아…. 네. 하고 끊던 남자분 목소리가 영영 잊히지 않을 듯합니다.^^
아무튼 유도제도 달고 점점 극심한 고통에 미치갰어서 2시쯤 무통 언제 놔주냐 하니까…
“코로나 확진 산모는 무통주사 못 놔드려요.” 라는 청천벽력 같은 대답이 돌아왔어요…!!!!
온갖 피 검사에 십분에 한 번씩 하는 내진, 열이 38도를 넘어가며 의식조차 혼미해지고 있었는데 미치고 팔짝 뛰겠는 답변을 받은 거예요..ㅠㅠ
그렇게 죽어라 참다가 네시가 되어 분만실로 이동한 저는 거의 탈진 상태였고 제왕해달라 빌었습니다.
근데 또 다른 확진 산모가 마침 수술방을 쓰고 있고 소독을 다 마치면 두세시간이 걸리니 일단 자분시도 계속 해야 한다는 믿지 못할 대답을 듣게 됩니다…
와. 첫째때 유도 다섯시간만에 수월히 애를 낳았던 저는 둘째는 더 빠를 거야 라고 생각하며 열달을 지내왔는데…
무통도 안 돼. 제왕도 안 돼. 열은 39도야. 이미 열시간째 진통중이라 더 힘줄 체력도 없어. 이와중에 촉진제는 계속 들어가서 살려달란 비명만 나와..
진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물만 계속 났어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내가 이런 일을 겪고 있는다는 게…
21세기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에 살면서 다섯시간을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어디세요?” 이딴 전화만 받질 않나..
겨우겨우 찾아온 대학 병원은 내게 어쩔 수 없다는 말밖에 못하는 가… (그래도 이건 이해는 했어요. 몸이 아파 죽을 것 같아서 그렇지..ㅠㅠ)
아무튼 저맘쯤 저는 거의 기절과 힘주기를 반복하며 거의 실신상태로 있다가
쌩 라이브 진통으로 3.9키로 둘째를 낳았습니다.
하하하.. 2주 빨리 낳았는데도 3.9…
그걸 무통주사도 없이 14시간반을 진통해서 낳았어요…
그리고 전 아기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기절했습니다.
이제 이 길고 긴 이야기가 끝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애 낳는 거..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 거 다들 아시죠? 복지는 꽝 정책도 꽝 내놓는 출생 및 육아 정책마다 꽝꽝꽝이 바로 현 우리나라 출산의 현주소입니다.
그런데 특히 코로나 시대엔 그 힘겨움, 그 어이없음이 배는 더합니다.
대책도 없는 임산부 방역패스는 물론, 아이들 주 2회씩 코찌르며 등원시키기, 명색이 보건소면서 확진산모가 갈 병원따위 난 몰라 시전, 급하면 늬들이 직접 알아봐까지…
진짜 어제 하루사이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특히 30통이 넘는 전화중에 ‘아산 병원 가라. 여기가 나라 지정이다.’ 라고 알려준 단 한통만 빼면
다섯시간을 넘게, 그것도 내가 병원에 들어온 이후까지
어디세요? 첫째 언제 낳으셨어요? 가족력있으세요? 검사는 받으셨어요? 3차 접종까지 마치신거죠? 라는 전화만 퍼부어재끼던 공공의료기관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태들을 보며 나라가 미쳐돌아가는 구나 싶었습니다.
능력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 모두 이민 보내버리고 싶었어요. 이 거지같은 대한민국에서 살지 말라고…
부동산도 뭣도 다 망쳐버린 지금.
코로나가 시작된지 2년 짼데 아직도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상황이 생긴다?
국가 지정병원이 있으면서도 그건 또 비밀이다?
보건소에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이 다섯시간 동안 병원하나 찾지 못하고 돌아가며 전화하면서 어디냐는 헛소리만 늘어놓는다?
참.. 개탄할 일이네요. 너무 실망스러워요.
혹시 2세를 계획하고 있으신 부부께서는 이 코로나 시대에 임신하고 출산하는 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하루 20만명 가까이 쏟아지는데 아무리 조심한다 한들 피해갈 수 없어요.
근데 임신중에. 그것도 만삭에 걸린다?
진짜 노답이에요. 전 오늘 정말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서 애 낳는 줄 알았어요.
하.. 아이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1인 병실 누워있다보니 잠 안 와서 쓰긴 썼는데
만약 임산부인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한가지만 명심하세요.
9개월차부터 확진이 된다? 하면 무조건 아무 병원이나 들어가서 받아달라고 떼쓰세요. 보건소만 믿고 있다간 진짜 길에서 애낳습니다.
웬만한 대학병원은 @비밀@ 에 속하는 국가 지정병원이거든요.
정말 믿지 못하게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