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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소심한 찐따인데..친구는 어떻게 사귀는 걸까

쓰니 |2022.02.27 05:46
조회 4,133 |추천 12

내 얘기 간단히 적어보면


어릴 때부터

많이 맞고 자랐고

부모님은 애정 표현도 적고 감정적
화풀이가 많았고

술마시면 맞는 건 일상 이었을 정도.

집안에서 내가 둘째인데
첫째랑 막내랑만 친하거든

+ 추가로 집안에서 화풀이 대상은 항상 나였어
언니랑 동생은 방에서 게임하고


그래서 뭘 하든 난 항상 혼자 놀았고
혹시나 정말 내가 이상해서 그런걸까봐
남 시선도 의식 엄청 하게 되더라

남들이랑 노는 법을 몰라서
노잼소리 듣기 일쑤였고

공부고 뭐고 잘하는게 단 하나도 없고

외모적으로도 콤플렉스 점점 심해지더라




최근에는
부모님이 뭘 하든 포기 하셨어.

자살소동 벌이고 죽겠다 뭐다 하니까
이제 때리고 그런 것도 없이 투명인간 느낌이더라.

누군가한테 애정을 받는 것도 두렵고

말을 걸면 대답을 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역겨운거 같아서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살았어.

제대로 된 친구하나 없고,
가족도 없고 정말 내가 혼자 남겨진 기분이야


사실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그만하고 싶다
고 생각하고 그걸 실행에 옮겼는데

이렇게 해도 잘 살아있고

정말 참고 참고 참고 참고 하다가


내린 선택을 실패했다는 거에 다시 죄절감을
느끼게 되더라.

이러나 저러나

나도 행복하고 싶고
친구도 사귀고 싶어졌어

이제 새학기 들어가니까

이번에야말로 정말 행복해지고 싶어


보통 놀러 나갈 땐 뭘 입어
친구랑 약속은 어떻게 잡는 걸까
처음 등교하면 어떻게 친해지는거야

궁금한게 너무 많아

나 진짜 너무 소심하고 애같아서
이제 곧 고3인데

제대로 된 친구 한번을 못 만나봤고

방학되면 방에서만 생활 하거든..

그냥 이런거 궁금해서 글 써봤어..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12
반대수4
베플k|2022.02.28 11:10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남기고 갑니다. 먼저 꼭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용서의 마음을 가지든, 도저히 용서가 안 되면 아예 관계를 끊든, 그것도 안되면 무덤덤 해지든.. ​반드시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로워 지셔야 해요. 대충 덮어두면 안 됩니다. 여기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새로운 관계가 꼬일때마다 이 기억으로 돌아와 자신의 고통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될 겁니다. 성인 우울증 앓는 사람들 보면 상당수가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있습니다. 들어보면 다 이해가 되고 다 맞는 말들인데, 그 기억들에 얽매여 새로운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아요. 글 쓴 분의 잘못이라거나, 글쓴 분의 탓을 하는게 아니예요. 글 쓴 분 스스로를 위해서 반드시 과거의 기억을 어떤식으로든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인간관계라는게 원래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겁니다. 내가 준 상처는 없거나 작아보이고, 남이 나한테 준 상처는 크고 아파보이는게 당연한거고요. 내가 마음을 준 만큼 돌아오지 않을때나, 돌아오지 않았다고 느낄때가 많겠지만 그것 때문에 새로운 관계를 겁내거나 끊어버리지는 마세요. 글 쓴 분에게 글 쓴 분의 이야기가 있듯, 그들도 그들의 이야기가 있을거니까요.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시며 아마 많이 상처주고 상처받게 될텐데, 그럴때 절대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서 '그때 그 사람들이 나한테 그랬어서' 라든가 '그때 내가 사랑을 못 받아서' 등의 생각을 가지면 안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글쓴 분 잘못이 있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과거의 기억을 곱씹는 순간, 새 관계를 맺는게 막혀버리고 기껏 맺은 관계들도 망치게 됩니다. 옷을 뭐 입을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해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스쳐지나가거나 외면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변화해가는 글쓴 분을 응원해줄겁니다. 그렇게 서로가 아는 이야기들이 많아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거고, 일단 좋은 친구를 만들고 나면 더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될거예요. 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글쓴 분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을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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