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년심판 보면서 너무 속상해
많이 잊은줄 알았는데 기억이 너무 생생해
아빠는 결혼하자마자 엄마를 때렸고
내가 기억나는건 다섯살때쯤? 아빠가 술먹고 때리는데 엄마는 양쪽에 오빠랑 날 껴안고 운거. 하루이틀이 아니었어
그리고 할머니랑 이복언니는 다른 방에서 가만히 있었던걸로 기억해.
그 해에 엄마는 오빠랑 날 데리고 나와 이모집으로 도망쳤어
그 후로 이혼했던거같아
이모집에서 나와선 돈도 없으니까 교회 쪽방에서도 살아봤고
원룸에서도 살다가 다 낡은 빌라에서도 살다가
재혼도 하고 뭐.. 엄마는 열심히 살았어 그걸로 난 엄마를 좋아했어
근데 내가 7살때부터 오빠는 날 때렸어 오빤 그때 9살이었지
계란후라이 못한다고 기마자세로 10분 20분 기합주다가 점점 주먹으로 때리고.. 9살이 그렇게 한다는게 지금생각해도 진짜 믿겨지지가 않아
말하면 엄마가 속상할까봐 꾹참고 10년 더 살았어
10년동안 아니 그 이상 난 오빠한테 일주일에 5일은 맞았고
돈도 줘야했고 길거리에 담배꽁초도 주워다 줘야했어
오빠가 중3때인가 소년원엘 갔어
가출했는데 돈없어서 지나가는 할머니 때리고 지갑훔쳤다고 나중에야 들었는데.. 진짜 노답이야..
소년원 6개월 가있는 동안 난 진짜 천국이었어... 내 학창시절 중 가장 편하게 잠자는 날이었고...
가장 힘들었던건 그때 엄마가 유기견을 데려와서 키웠는데 진짜 엄마랑 나랑 많이 아껴줫거든
나한테는 학교에도 친구없는데 유일한 내 말벗이고 위로해주는 친구였어 내가 오빠한테 맞고 방에 들어가면 나 계속 핥아줬거든 ㅠㅠ 근데 어느날 자기 성질에 못이겨서 나한테 자학을 시키더니 나중에는 3초안에 강아지 발로 차서 1미터 붕 뜨게하라 이런걸 시켰어
말안들으면 그때 아파트 9층에 살았는데 식칼을 내 목에 갖다대고 베란다 방충망 열고선 내 상체가 밖으로 거의 다 나갈때까지 밀었어 가스밸브 자른날도 있었고
눈에 멍이 엄청 크게 들었는데 그때도 엄마한테는 잠결에 넘어져서 문고리에 박았다고했어
엄마는 사는게 힘드니까 그러냐하곤 넘어갔어 매번
엄마 좋아했는데 점점 나도 마음속에선 날 때리는 오빠보다 방치하는 엄마가 더 미워지기 시작한거같아 그래도 참았어 엄마는 불쌍한 사람이니까..
오빠가 성인되고나선 연락이 거의 안됐어 그리고 엄마는 나한테 심하게 집착을 했어 사랑하는 아들이 안보이니까 모든 기대와 효도를 나한테 바라고 내 뒤도 캐기 시작했어
핸드폰 몰래보기나 대학 시험기간에 밤 9시만되도 전화계속하고 돈벌어서 어디에 쓰는지 계좌 보여달라하고 숨막히더라
그중에서 가장 힘든건 너는 왜 오빠랑 살갑게 안지내냐고 물어본거야
배아파 낳은 당신도 친하지않은데 내가 어떻게 친하게지내...?
갈등 깊어지다가 크게 싸웠어
내가 울면서 오빠가 그동안 나를 계속 때렸다고 하니까
그걸 왜 이제말하냐면서 되려 화내더라 어차피 지나간거 잊으래 그리고 사이좋게 지내래 그게 자기는 보고싶데
싸움 결말이 안나..그게 20살때였어.
그 싸운날 이후로 난 엄마가 싫어졌어
그래도 불쌍하니까 참고 살았어
그래..그땐 싸우다가 얘기한거라 흥분상태였으니 좋게 해결할 수 없었을거야..속으론 미안하겟지.. 조심하겠지..생각하면서ㅠ
그래도 안변하더라고. 넌 왜 오빠한테 살갑게못하니.....아들아들..
사채 갚으라는 우편물이 와도 어떻게 갚아야하지..이말부터 한다니까.. 우린 물새는 집에 살고있었으면서....
그리고 내가 27살에 또 엄청 싸웠어 이유는 별거아니었어
내가 회사다니다가 너무 아파서 퇴사하고 이직 준비중이었는데
엄마는 그때 가게를 하고 있었거든.. 자기 가게에서 같이 일하명서 오순도순 잘 살자고 계속 강요를 했어
계속 일은 못하지만 이직 전까지는 도와드리겠다하고 알바했는데 어느날 좀 늦었어 15분??..근데 들어가자마자 밥먹으라고 밥그릇을 탁탁 놓고 날 자꾸 흘겨보는데 나도 갑자기 기분이 나빠서 대판싸웠어
당시에 남자친구도 인사드린다규 자주 갔었는데 그때도 당시 남자친구가 같이 있었는데도 자꾸 큰소리로 넌이게잘못이다 문제다 이직하지말고 여기서 일해라 월급200 어디서 받냐(그때 다니던 회사 대기업이었음)하면서 하..진짜 속 긁는 소릴 계속 해서 싸웠지
그리고 다신 보지말자고 그자리에서 바로 나와서 집으로 가서 짐챙겨서 나왔어. 가끔 연락오는데 답장 안했어
근데 얼마전에 연락오기를.. 실종신고할거라고 당장 집으로 오라는데 소름끼치더라
내가 잘 살고있으니 냅두라고 하니까 본인이 뭘 잘못했냐고 진짜 답답한 소리만하길래
엄마는 내가 오빠한테 맞고살았다고 했을때 적어도 엄마도 아빠한테 맞고 산 사람으로써 동정심도 없었냐고 하니까
어릴땐 다 형제들끼리 싸우면서 지낸다고 하는 얘기듣고
일하다가 화장실가서 엄청 울었어 그만울고싶은데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ㅠㅠ
칼로 위협하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라고 밀고 가스밸브 끊고 라이터 킨다는게 그게 흔항 형제들 싸움일까..
눈 다리 팔 등 상관없이 멍에 들고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어야하는게 흔한 싸움이야?
아직 엄마랑 풀 생각도.. 오빠랑 풀생각도 없어
오빠는 인스타보니까 잘 살고있는거같아 여전히 생각없지만 예전처럼 사고는 안치니까 그걸로 다행이다 생각들고 한편으로는 짠해. 오빠는 나보다 아빠한테 맞은 기억이 더 많이날테고
오빠도 어리고 어린 7살에 엄마가 일하러가면 동생챙겨야했던게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겠어 뭐 얼마못가 날 팬건 잘못햇지만. 무튼 오빠는 짠한것도 있고 진심으로 그냥 다 죽으면 좋겠다 생각도 들고그래
소년심판보면서 별거아닌 내용에도 너무 마음아프고 슬퍼
어릴 때 날 보는 것 같은 장면도 있고
이제서야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하고 도와주고싶어...
난 여태 내가 벗어나려고 시도도 못했던게 바보같았는데
화면속에 나랑 비슷한 애가 울고있는걸 보니까 그냥 예전의 나를 보는거같아.. 벗어날 시도를 안한게 아니라 너무 어릴때부터 맞아서 난 맞아도 참으면 되는줄알았거든
하.. 참 생각 많이나는 날이다ㅠ 내일 아침이면 다 잊으면 좋겠어
맘아파서 여기에 익명으로나마 풀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