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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딸 같은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쓰니 |2022.03.20 10:02
조회 24,980 |추천 72

안녕하세요 취준을 하고있는 20대 여자입니다
어른분들의 조언을 얻고싶어 이 카테고리에 글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오은영씨가 나오는 방송에 이지현분과 ADHD 증상이 있는 아들이 나오는 회차를 유튜브로 보았습니다. 영상 댓글엔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고통받고 있을 이지현 딸 아이를 걱정하시더라구요.


비록 지금은 착하고 어른 같지만 속은 썩어문드러졌을거라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어떻게 폭발될 지 모른다고..


그 댓글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제가 그런 삶을 살아오다 지금에서야 문드러진 저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저에게도 ADHD 혹은 분노조절장애 증상이 있는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저의 집은 항상 시끄러웠어요. 그 형제가 무언가 맘에 안 들어 분노하면, 엄마는 진정시키려고 소리치고 그래도 안 되면 아빠까지 소리치며 막았어요. 그렇게 난리가 나면 저는 항상 방 안에서 문을 잠그고 조용하게 빨리 이 소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에게도 그 형제에게 몇번이나 위협이 온적도 있고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부모님이 절 보호해주긴 했지만, 마지막 말은 늘 "너가 참아라" "너가 이해해라"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그게 정답인줄 알았고요. 그 형제는 예전보단 낫지만 아직까지 정상적인 사람이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제 사정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밖에서는 그럭저럭 친구들앞에서 밝게 지냈죠. 몇번 강박증상이나 불안한 시기가 있었지만 저는 꽤 잘 극복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에서도 성적도 잘 받고 나름 인정받으면서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마침내 사회로 나가야할 중요한 시기에 많은 생각들이 요동치면서 우울함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인 기피증이 조금 있고 (특히 남자랑 말을 잘 못해요),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갖고있어야 할 태도인 '일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면 덜컥 무서워져요. 기억력도 좋지 않고 말귀도 어두우며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지만 센스있는 사람들이 갖춘 눈치가 없어요. 그리고 삶에 있어 주체적이지 않고 어려운 것은 회피하고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해요. 남에게 자꾸 기대려고 하고 졸업 후 뚜렷한 목표가 없어져 모든 것을 놔버리고싶다는 생각까지듭니다. 착한아이 증후군도 있구요.



알바같은 짧은 사회생활 경험은 있어요. 이 경험들을 통해서 제가 조금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쩌면 어렸을때부터 고통을 받아 정상적인 어른이 되지 않고 아직까지 아이같은 사람으로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지현분 영상 댓글에는 그 딸이 하루빨리 집에서 나와야한다.. 연을 끊어야한다는 댓글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지금은 자취중이지만 아직까지 집에서 어느정도의 금전적 도움도 받고 있고 연을 끊는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요.. 이미 저는 모든 것을 감내하고 20대가 됐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저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거기다 취준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만큼 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 앞으로를 위해서 심리상담치료를 받고자합니다.
이 외에도 제가 어떻게 앞으로 극복하고 나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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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썼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 요약 남길게요


1.학창시절때부터 분노조절 못하는 형제와 살면서 불안장애, 회피, 대인기피증 등등이 생김

2.지금은 자취 및 취준을 하면서 우울감이 심해져 제대로 된 취준을 못 하는 상태

3.본인 상태에 대해 늦게 깨닫게 되어 지금이라도 심리치료를 받고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이어가려고 함


추천수72
반대수0
베플ㅇㅇㅇ|2022.03.20 23:34
나도 비슷한 성장배경 회피성성격장애인데, 회피성성격장애가 불안장애 유형이다보니 항상 극도로 긴장해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함. 사회생활 당연히 제대로 할 수 없음. 늘 벌거벗은 상태로 타인앞에 서는것처럼 수치스럽고 불안한 상태가 패시브임. 누구하나 맘놓고 편하게 대할 수있는 사람없고 외롭긴 외로운데 혼자있는게 제일 맘편함. 그게 왜그러냐면 안전하다는 감각을 유년시절 주양육자한테 배웠어야 하는데 그걸 배우지 못해서 제일 취약한 상태에서 보호받지 못한 불안한 정서가 지속되는거임. 극복하기위해서는 안전하다는 감각을 본인 스스로 학습할 수 밖에 없는데 제일 좋은게 명상임. 명상에서 제일 강조하는게 심박을 진정시키는 호흡법이랑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한 감각을 스스로 인지시키고 찾는건데 불안장애에 직빵임. 명상 입문자이면 넷플릭스 헤드스페이스 추천함. 맘이 한결 편해지면 슬슬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일거임. 다른사람들이 생각보다 타인한테 관심 없는거랑 누군가 나한테 미친듯이 화내는데 알고보면 내 잘못이 아니고 그 사람 정신적인 상태가 이상한거라는걸. 나는 늘 상처만 받는 사람인거같은데 알보고면 나도 누군가에는 ㅆㄴ이고 누가 나 싫어하면 싫은데 굳이 왜 알려줌? ㅇㅉㄹㄱ 나도 너 싫어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라는걸
베플ㅇㅇ|2022.03.20 22:19
이지현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제발.. 인스타에 딸 잘 챙기고 있다고 글 올라온 거 봤었는데 그 딸의 심리는 정말 아무도 모를거라고 생각함 내 동생 정말 정상적인 사람인데 걔가 사춘기 때 엄마한테 대들고 엄마가 걔한테 말려들고 우는거 보면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았음. 그 사소한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는데 이지현 딸은 어떻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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