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준을 하고있는 20대 여자입니다
어른분들의 조언을 얻고싶어 이 카테고리에 글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오은영씨가 나오는 방송에 이지현분과 ADHD 증상이 있는 아들이 나오는 회차를 유튜브로 보았습니다. 영상 댓글엔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고통받고 있을 이지현 딸 아이를 걱정하시더라구요.
비록 지금은 착하고 어른 같지만 속은 썩어문드러졌을거라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어떻게 폭발될 지 모른다고..
그 댓글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제가 그런 삶을 살아오다 지금에서야 문드러진 저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저에게도 ADHD 혹은 분노조절장애 증상이 있는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저의 집은 항상 시끄러웠어요. 그 형제가 무언가 맘에 안 들어 분노하면, 엄마는 진정시키려고 소리치고 그래도 안 되면 아빠까지 소리치며 막았어요. 그렇게 난리가 나면 저는 항상 방 안에서 문을 잠그고 조용하게 빨리 이 소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에게도 그 형제에게 몇번이나 위협이 온적도 있고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부모님이 절 보호해주긴 했지만, 마지막 말은 늘 "너가 참아라" "너가 이해해라"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그게 정답인줄 알았고요. 그 형제는 예전보단 낫지만 아직까지 정상적인 사람이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제 사정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밖에서는 그럭저럭 친구들앞에서 밝게 지냈죠. 몇번 강박증상이나 불안한 시기가 있었지만 저는 꽤 잘 극복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에서도 성적도 잘 받고 나름 인정받으면서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마침내 사회로 나가야할 중요한 시기에 많은 생각들이 요동치면서 우울함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인 기피증이 조금 있고 (특히 남자랑 말을 잘 못해요),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갖고있어야 할 태도인 '일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면 덜컥 무서워져요. 기억력도 좋지 않고 말귀도 어두우며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지만 센스있는 사람들이 갖춘 눈치가 없어요. 그리고 삶에 있어 주체적이지 않고 어려운 것은 회피하고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해요. 남에게 자꾸 기대려고 하고 졸업 후 뚜렷한 목표가 없어져 모든 것을 놔버리고싶다는 생각까지듭니다. 착한아이 증후군도 있구요.
알바같은 짧은 사회생활 경험은 있어요. 이 경험들을 통해서 제가 조금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쩌면 어렸을때부터 고통을 받아 정상적인 어른이 되지 않고 아직까지 아이같은 사람으로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지현분 영상 댓글에는 그 딸이 하루빨리 집에서 나와야한다.. 연을 끊어야한다는 댓글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지금은 자취중이지만 아직까지 집에서 어느정도의 금전적 도움도 받고 있고 연을 끊는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요.. 이미 저는 모든 것을 감내하고 20대가 됐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저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거기다 취준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만큼 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 앞으로를 위해서 심리상담치료를 받고자합니다.
이 외에도 제가 어떻게 앞으로 극복하고 나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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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썼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 요약 남길게요
1.학창시절때부터 분노조절 못하는 형제와 살면서 불안장애, 회피, 대인기피증 등등이 생김
2.지금은 자취 및 취준을 하면서 우울감이 심해져 제대로 된 취준을 못 하는 상태
3.본인 상태에 대해 늦게 깨닫게 되어 지금이라도 심리치료를 받고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이어가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