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와중에도 당신의 체형이나 뒷모습을 닮은 사람은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철렁, 하고 내려 앉는다. 표정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당신을 닮은 사람이 있는 그 방향으로부터 고개를 애써 돌린다. 혹시나 정말 당신일까봐 두려워서. 마음 속으로 수십 번 그리워했던 당신이지만 막상 실물로 마주하기는 두렵다.
오늘 당신의 뒷모습과 비슷한, 앉아 있는 자세가 비슷한 사람을 봤지만 일부러 고개를 돌렸고 그냥 닮은 사람일 거라고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정말 당신이라면 나는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못할 게 뻔하다. 나는 마음 속으로만 우왕좌왕 당황하다가, 겉으로는 연극 속의 가면처럼 말끔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있었다. 내가 당신 앞에서는 항상 그랬었듯이 말이다.
앞으로 살면서 당신과 닮은 사람들을 무수히 마주치겠지. 그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이 철렁할까. 바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