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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해산물 다 빼가는 시어머니

ㅇㅇ |2022.03.24 12:34
조회 90,105 |추천 52

제가 짬뽕을 엄청 좋아해요 해산물도 좋아하고요
딸도 저 닮아서 해산물을 좋아해요
평소에 해산물 요리 많이 해주고 가끔 짬뽕 시켜먹을 땐 들어있는 오징어 물로 씻어서 몇개 건져주거든요

어제 시어머니가 애 보고싶다고 하셔서 남편 퇴근 시간 맞춰서 시댁 갔어요 시어머니가 뭐 먹고싶은 거 있냐길래 남편이 여보 짬뽕 좋아하잖아 중국집 시켜먹자 이런식으로 말 해서 중국집에서 음식 시켰거든요 시어머니는 울면 전 짬뽕 나머진 짜장면 시켰어요 (5살 딸도 짜장면 한그릇 시켜줬어요 남은건 남편이 먹고 집에선 항상 이렇게 먹거든요)

음식 도착해서 먹고 있는데 짬뽕 안에 있는 오징어 몇개 꺼내서 애기 줬거든요 근데 시어머니가 그거 보고 애 좋아하는데 역시 넌 너입만 생각하고 쪼금 주냐고 차라리 짬뽕을 한개 더 시키지~ 이러더라고요 ..ㅋ 나는 맛있는건 아들한테 다 주면서 키웠다 이러고 남편은 깔깔 웃고.. 거기서 전 빈정상해서 항상 이정도만 먹어요 한그릇 매워서 다 먹지도 못해요~~ 이랬는데 갑자기 자기 울면 먹던 젓가락으로 제 짬뽕 휘적휘적거리면서 오징어 꽃게 홍합 등등 다 빼서 애 접시에 두는거에요 순간 진짜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꾹 참았는데..ㅋㅋㅋ 본인 울면에 있는 해산물은 자기가 다

자기가 먹으면서 ..

본인 울면에 있는 해산물은 애기 한두개 주고 자기가 다 먹으면서 제가 짬뽕 먹고있는 와중에 내 그릇 뒤적거려서 해산물 다 골라내는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나 결혼하기 전엔.. 엄마아빠랑 살땐 항상 우리 엄마가 나 음식 안에 있는 해산물 다 내그릇으로 덜어줬는데.. 같이 짬뽕 먹을때 나한테 오징어 줬는데.. 이러면서 엄마생각이 나서 바로 화장실 들어가서 울었어요 이렇게 대놓고 운적는 처음인데 저도 쌓인걸까요 감정이.. 남편은 모르고~ 너무 화가나서 집 갈때 남편한테 말 하고 애랑 저 우리 엄마집에 내려달라고 했어요 엄마 보고 펑펑 울었어요..ㅠ 너무 힘드네요

울딸한테 내 해산물이 간게 아까운게 절대 아니구요.. 제 전부를 줘도 더주고싶은 내딸인데.. 그 싸구려 해산물이 아깝겠어요ㅠ 시댁에서 내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무시당하는 기분.. 존중이란걸 받지 못하는 기분 내기분은 안중에도 없고 모두가 깔깔웃을때의 내 기분.. 모멸감.. 이게 화가난거에요

글 쓰고 보니까 지게 유치하기도하고 제가 ㅋㅋㅋㅋ 그냥 어디다 말하고 싶어서 말해야 풀릴 거 같아서 혼자 주럴주절 써봤어요

쓴소리 댓글들 감사합니다 그냥 청소하다 너무 속상해서 써본건데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 줄 몰랐네요

저.. 마음이 곪은 거 같아요 전업 6년차.. 어릴 때부터 당당하고 여유롭게 사는 30대가 꿈이였고, 이거 하나만 보고 삼수하고.. 대학원나오고..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았는데 시어머니 한마디에 말도 못하고 몰래 눈물이나 훔치는 미련한 멍청이가 되었네요.. 사회생활도 안 하다보니까 자존감도 엄청 떨어지고 끄떡하면 눈물이 나요 남편은 너 그거 우울증이라고 병원이나 빨리 가보라는 말이나 계속하고 시어머니가 말 할때마다 눈물날때 그래 난 우울증이니까 이러고 살았어요 요 몇년을.. 평생 이러고 살 생각에 눈물만 나고 끔찍했는데 댓글들 보고 정신 빡 차려졌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짬뽕 하나가 아니거든요 매사에 은은하게 꼽주는 말투 (여잔데 대학원은 왜나오냐 애낳으면 쓰지도 못할거) 이런 식으로 평소에도 후려치는 말 엄청 했는데.. 많아서 기억도 안 나네요 ㅋ 그래 저러니까 시짜지 이러고 합리화하고 살았어요 간만에 예전 싸이월드 사진도 보고 20대때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캠퍼스에서 찍은 사진들 보고 오늘 한참을 울었어요 그래요 울면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게ㅛ죠 이혼이 답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혼이 답이얐네요 나 하나만 참으면~ 이 생각으로 살았는데 못해먹겠네요

추천수52
반대수228
베플ㅇㅇ|2022.03.24 12:58
왜 화장실 가서 울어요, 그자리에서 펑펑 울고 애 데리고 집에 가버리지
베플ㅇㅇ|2022.03.24 13:30
시엄마 젓가락 닿았을 때 저같으면 정색하고 바로 안먹어요. 뭐하는 짓인지.. 화장실가서 울긴 왜 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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