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정말 마음가는대로 되는거 같아
작년에 그렇게 외로워했고 사람이 그립다가도, 또 막상 만나면 아무것도 아닌 말에 상처받으면서 나랑 관련도 없을것 같았던 우울증이란 것도 처음으로 겪어보고 많이 힘들었는데
내가 마음을 달리하니까 옛날의 괜찮았던 나로 돌아오더라. 오히려 더 좋아진것 같아.
나는 공부도 영화보는것도 산책도 늘 다른사람과 함께 하는게 참 좋았어.나 혼자 있을땐 아예 시도도 안할 만큼 혼자하는걸 너무 즐기지 못한거 같아,
그래서 다른 사람 곁에 있는걸 항상 선호했고, 그때는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낀적은 없었지만, 늘 사람의 거절이 두려웠어.
이거 같이하자, 뭐 먹으러 같이 갈래? 할때 아 미안, 나는 안할래. 오늘 일이 있어서. 오늘 좀 피곤해서 등, 그런 제안이 왔을때 항상 긍정의 답을 내놓던 나는 저런 말을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되지 않았어. 그렇지만 고집센 아이처럼 매달리거나 떼쓰진 않았어 ㅋㅋ
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에 가자! 라고. 하지만 마음 깊은곳에선 늘 아쉽고 허망하고 들뜬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가득했었어. 한 순간이지만 말야.
그래서 나는 어떤 제안이든 항상 긍정맨이었고, 그런 내가 스스로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
그러다가 여러가지 일을 겪고, 꼭 거절이 나쁘거나 꼭 모든일이 다른사람과 같이 해야만 즐길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이 문득 들었어.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해야지! 하고 마음먹은게 아니라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그래서 더 인정하고 받아들였는지 몰라, 그런 결론을 말야.
그래서 그냥 혼자인 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언젠가는 친구도 애인도 심지어 가족도 남이 되는 시기가 있기에 나는 내가 잘 돌봐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때부터 나는 나를 참 잘 돌보기 시작했던거 같아.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고, 내가 무얼 더 나를 위해 중시해야하고 그런것들을 말야.
몇번 한적 없던 나도 거절이란걸 많이 해봤어.나를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을 위해.나는 제안이든 뭐든 받아들이는게 나를 위한 거라 생각했어. 그게 즐거웠으니까. 사람들이랑 있는건 외롭지 않으니까.
그런데 내가 해야할 일이 있고, 그게 나만을 위한 일이라면 그걸 더 우선순위에 두기 시작했어.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더라구. 남이랑 같이 있기 위해 나를 갉아먹는건 안하더라구.
나도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 내 휴식을 위해, 내 일을 위해 거절을 해봤어.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도 되찾았어.혼자서 산책을 하면서 나한테 달려오는 바람도 느껴보고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혼자 미소 짓기도 해보고.혼자서 나를 돌보는 일들은 내가 그냥 존재하는걸 받아들이고 그걸 즐기면 되는거였어.너무 쉬운거였는데, 절대 바뀌지 않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외로움은 언제나 곁에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이제 더는 외롭지 않아. 거절이 두렵지 않아. 받아들이는것도 내가 하는것도.
또다시 그런 날도 오겠지. 더 큰 외로움과 거절이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겠지.그래도 나는 이제 정말 내가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