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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이 달려들었는데 '우리 개는 안 문다'는 견주

ㅇㅇ |2022.04.06 20:17
조회 7,656 |추천 41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대형견 곁을 지날 때 조심하셨으면,
또 상식없는 일부 견주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
아이나 임산부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
결시친 카테고리에 올리는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덧붙여, 저도 견주로서 개에 대한 선입견이나
혐오감을 갖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요즘 광주 하운드 사건으로 떠들썩했죠ㅠㅠ
저도 그 영상 보고 너무 속상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제가 비슷한 일을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였어요.
모처럼 평일에 시간이 나서
남편과 동네 천변을 산책하는데,
완전 대형견이 멀뚱하니 우리를 보고 있고,
주인은 개를 거의 등진 채 나물을 뜯고 있더라구요.

평소라면 약간 신경쓰면서 지나갔겠지만,
바로 당일 광주 하운드 사건 영상을 봐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긴장한 채로 지나가게 됐습니다.
남편도 신경이 많이 쓰였는지
저를 최대한 자기 뒤쪽으로 당겨서 보호했는데,
만약 그렇게 안했다면 저는 그 날 사고를 당했을 거예요.

저희를 응시하던 그 큰 개가(족히 30킬로는 돼 보였음)
갑자기 맹렬하게 짖으며 확 달려들었거든요.
나물 뜯던 견주는 줄을 놓쳤고,
놀란 저는 소리지르며 뛰고,
남편은 그 앞을 막아선 채 개를 쫓고,
개는 계속 짖으며 달려들고..
그렇게 코 앞에서 짖어대는 개와 빙빙 돌며
체감 상으론 15초 이상 대치하다가
(남편의 큰 덩치로 그나마 대치가 가능했음)
견주가 겨우 개를 잡았어요.
개 힘이 너무 세서 아주 버겁게!!!
견주는 체구가 크지 않았으니
흥분한 대형견 컨트롤이 더 어려웠겠죠.
심지어 리드줄은 늘어나는 자동줄이었어요.
꼬임방지 칼국수줄 아시나요?
조금만 세게 당기면 끊어질 듯한 가는 줄이요.
(사진 첨부)

개 목줄 잡고 실실 웃으면서 하는 말이
'얘 안 물어요!! 사람 좋아해요!!!'
그 와중에도 개는 난리를 치고 있는데요ㅋㅋ
기사에서나 접해본 말을 실제로 들어보니
순간 어이가 없어 말문이 턱 막힘...
이렇게 달려드는데 뭘 안 무냐고 막 소리지르다가
개가 다시 달려들까 겁나서 빨리 자리를 피했어요.
그리곤 아이나 임산부가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해서
동네 분들 조심하시라고
동네 카페에 상황을 공유했구요.

그렇게 일단락 되나 싶었는데...
오늘 일어난 사건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 싶어서 이런 커뮤니티에까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다시 딱 마주친 거예요.
해당 시간엔 아이가 없었지만
거긴 바로 근처에 유치원이 있어서
유아들도 많이 다니는 곳이었어요.
혹시 사고가 나면 증거를 확보해야겠다 싶어
카메라를 켠 채 지나가면서
제가 견주에게 개 똑바로 잡으라고 말했어요.
어제 그 난리를 치고도 같은 자동줄 단 채,
달려드는 성향을 가진 개를
입마개도 없이 끌고 나온 꼴을 보니
화가 치밀더라구요.
저흰 이제 그 개에 대해 아니까 피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당하잖아요.

딱히 신고할 명목이 없는 걸 알면서도
견주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
사람한테 달려드는 개 있다고
구청이든 경찰서든 신고할 거라고 했더니,
저보고 '신고해 xxx아'라네요ㅋㅋㅋ
태어나 처음으로 길에서 그런 욕 들어봤어요.
(증거영상은 갖고 있는데 다신 그런 짓 못하도록
모욕죄로 고소를 해야 할까요?
제 시간과 돈을 그런 사람에게 쓰는 게 싫어
그냥 경고준 걸로 끝내야 할지 고민입니다.)

다행히 오늘은 개가 달려들지 않았지만,
개 주인 상태로 봐서 누구에게든
한 번은 사고가 날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게 만약 어린아이가 된다면 그 아이는 평생
개 근처에도 못가게 되겠죠ㅠㅠㅠ

어른인 저와 남편도 어제 이후로
트라우마 비슷한 게 생긴건지,
저기 멀리 강아지가 시야에 들어오기만 해도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거든요.
한 번 당해보니 정말 겁나더라구요.
이 스트레스가 얼마나 갈지 한숨만 나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혹시 큰 개 곁을 지날 땐 리드줄 잡고 있는
견주를 너무 믿지 마세요.
개는 생각보다 더 힘이 세고, 더 빠릅니다.
언제든 피하거나 방어할 준비를 하고
긴장한 채 지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견주들, 특히 일부 몰지각한 대형견 견주들!!!
당신 개가 놀자고 달려드는지 물자고 달려드는지
나는 몰라요. 오늘 그 견주도 계속
'좋아서 그런거다. 얘 사람 안 문다'
앵무새처럼 반복하던데,
이런 생각 가진 사람이 제발 그 사람 한 명이길 바랍니다.
개 무서워하는 사람 정말 많아요.
심지어 개를 키워도 남의 개는 무서워요.
옆에 사람 지나갈 땐 제발 리드줄 꽉 잡고
개를 당신 몸에 붙인 채로 지나가주세요.

부탁입니다!!!!!!

추천수41
반대수3
베플남자000|2022.04.07 06:36
진짜 우라나라 개 사육에 대해서 법을 개정해야 함 맹견을 정할게 아니라 아주작은 강아지를 제외하곤 모조리 입마개와 목줄 착용 의무화하고 견주는 자격시험을 본뒤 허가를 받아서 키울수 있게 해야함. 그래야 버려지는 개들도 줄고 개물림 사고도 줄어들거임.
베플|2022.04.06 21:56
신변만 확보되면 신고 가능해요.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 듣는 데서 욕설했다면 모욕죄 성립 되고요. 목줄 미착용이나 2m이상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는 것도 과태료 부과대상이라 해당 견주 신변 확보 되어있고 증거 영상 있으면 신고 됩니다. 얼마 전 실제로 똑같은 건으로 경찰 출동해서 견주 신변 파악해 갔고, 저는 모욕죄 고소장 접수하고 구청에도 신고 해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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