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처음 글 써보네요.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이어가야할지 막막한데 일주일전 연인의 바람으로 인해 헤어졌습니다.
약 6년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서로 대학생때
만나 저는 먼저 취업하고 여자친구는 대학생활을 끝마치고 재수끝에 임용에 합격해서 교직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 아니면 첫사랑이라서 ? 이것도 아니라면 너무 사랑했던 여자친구라서? 타지에서 혼자와서?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계속 챙겨왔었고 끝까지 함께 가야할 책임감 같은걸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년엔 입주할 아파트도 있어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이었을까요..
여자친구가 임용된 그 다음해 부터 조금씩 변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남들을 엄청 의식한다는 느낌? 가방이며 호캉스며 외식이며 SNS같은걸 많이 의식하는듯 했어요.
그러고 저에게는 남들은 오래연애하는 동안 명품 선물도 하는데 난 왜 안하냐는 말에 난 그에 맞춰 선물도 해주고 또 작년에는 남들 남자친구는 가방선물도 한다라길레 또 무리해서 가방도 사줬죠. 바보였나봐요 오래되면 선물해야하는 줄 알았고 여자친구 기죽이기 싫었나봐요.
(어쩌면 선물을 요구했던 시점부터 저에게 큰 정은 없어졌었나 봅니다)
임용 된 다음년에 저 몰래 한의사를 소개받다들키기도 했습니다. 그냥 주변 선생님이 한번해보라 계속 권유해서 잠깐 연락하고 끊은거라길래 용서를 했고 또 타지에 혼자있으니 외롭다고 독서토론 모임이니 이런저런 모임 알아보고 거기 나간다길래 알겠다고도 했죠. 나만 만나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쩌면 그렇게 저에게서부터 갈아탈 준비를 했었나봐요.
그렇게 점점 뜸해지는 카톡에 매일 놀러오라던 연락은 혼자 쉬고싶다는 말로 바뀌게 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추억은 점점 사라지고 스킨쉽을 거부하기도했죠. 오래만난 연인이니 의사 존중하고 그냥 각자 폰하면서 이야기하고 밥먹고 그렇게 계속 그런 생활을 이어갔죠. 장기연애가 다 이렇겠지 생각하면서요.
헤어진 그 날도 여느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동네 밥집에서 밥 먹고 여자친구 집에 함께 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여자친구 집앞에 왠모르는 남자가 있네요.
여자친구는 당황하며 저에게 자기집에 먼저 들어가있으라해서 밥집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일단 넣어두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밖에 나가니 비상계단에서 둘이 이야길 하고있었습니다.
전 다짜고짜 물었죠 무슨 관계냐고. 그 남자가 말하길 남자친구랍니다. 100일 정도 되었다 하더라구요. 진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삼류 아침드라마도 아니고 그 남자의 깜짝 방문에 3명다 얼어붙고 만거죠. 6년 만난 남자친구 존재 알고있었냐 물어보니 몰랐다 하더라구요.
여자 친구한테 뭐냐고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소리치고 그럴때 상대 남자는 한술 더떠서 쉬운여자니 안좋은 소리를 막 하더라구요. 그러고 저에겐 혹시 인스타 안하냐길래 전 그런거 안한다고 했구요.(여자친구 인스타에 도대체 무슨 사진이 있었던 걸까요.) 이런 저런 말이 오가는 그 상황에 여자친구가 저에게 말하길 오빠한텐 1년 전부터 마음 식었다고. 관계 안한지도 오래 됐다고.. 충격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가 그 남자 앞에서 하는 그말 듣고 너무 화나서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하고 그냥 그 자릴 나왔어요.
다음날 술에 찌들어서 출근하며 톡 보냈죠.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미칠거같다고. 그러니 전화가 왔네요 오빠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진짜 너무 미안해서 울어서 출근도 못한다고.
자기가 나쁜년이고 잘못했답니다. 그런데 다시 받아달라는 말은 안하더라구요. 난 좋은여자 만날수 있을꺼라고 오빤 너무 좋은사람이고 자긴 벌받을거라고 이야기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오빠랑만 연애하다 결혼하면 억울할거같다고.(여자친구는 연애도 수 회 해봤는데도 말이죠)
솔직히 일주일동안 혹시나 오빠 내가 미쳤었다고 제발 붙잡아 주길 바랬는데 용서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래도 다 내려놓고 잡혀줄려했는데. 용서하면 문자달라는 말 말고는 연락이 없네요. 휴대폰에 울리는 알림소리에 반사적으로 걔가 아닌가 하고 폰을 보게되요..
마지막으로 했던 죽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서 또 양다리 들켜서 둘다 놓쳤을텐데 외롭진 않을지 힘들어하진 않을지 먼저 연락하면 어떨지 연락하면 뭐라 말해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구요(안좋은쪽으로요..) 어제 병원가니 고혈압 있답니다. 소화불량에 불면증에 딱 불안장애 증상이더라구요 (올초 건강검진땐 이상 없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여자친구는 너무 멀쩡해보이네요 카톡 프사 새로보니 나 모르는 여행간사진이니 카페사진이니 아마 다른 남자랑 있었을때 찍은 사진인가봐요. 나만큼 아니 나 반만이라도 힘들어하고 조금 내색 비춰주길 바랬는데..
생각해보면 참 치밀했어요 카톡 프사도 나한테 멀티프로필로만해서 연애 티 냈지 다른사람 폰으로 카톡프사보니 딴 사진이더라구요. 주변사람들에게도 이미 헤어진걸로 말한듯 했구요.
만약 그 남자가 그 날 안왔다면 저나 그 남자나 몰랐을텐데 이리저리 만나보다 결국 나랑 결혼했을까요? 그냥 저랑 결혼하기전 일탈이었을까요.. 아님 전 전 보험이었을까요? 저에게 울면서 미안하다한건 진심이었을까요? 아니면 해코지 할까봐 그냥 미안한척 했던것일까요..
헤어진 그날 여자친구는 왜 그 남자가 아닌 나에게 먼저 집에 들어가 있으라 한거며 만약 내가 나가지 않았다면 집에 와서 그 남자랑 무슨 이야기하고 저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었을까요..
그 날 일이 교통사고처럼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고 또 내 감정을 정리해야해서 많이 힘듭니다.
감정이 식었으면 헤어지자 말하지. 헤어지고 이사람 저사람만나다가 돌아와도 나만한 사람 없지하며 또 좋아해줬을텐데. 돌이킬 수 없다생각하니까 힘드네요.
조언도 감사히 받아드리고 따끔한 충고와 위로 또한 부탁드려요.. 여자친구는 무슨생각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