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결혼 3년차 서울 사는 30대 중후반 정도의 당찬 여성입니다. 연애 기간은 6개월 정도였구요.
맞벌이고 집은 남편이 능력이 없어서 저 다니는 회사 옆 작은 아파트 전세로 살면서 현재 분양받은 아파트는 시댁에서 중도금 도와주고 있는 중이구요.
첫번째 문제는 이걸 남편 명의로 하는게 문제구요.
전 제 명의로 해달라는거도 아니고 공동명의 얘기했는데 중도금 도와주는데 편의상 남편 명의가 편하다고 하네요.
만약 명의 나중에 안 바꿔주면 이거 국가에 신고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제가 잘 몰라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구요 (증여세 기타 등등 아는 분 계심 댓글 부탁해요^^;)
두번째 문제는 저한테 딸이 하나 있어요. 결혼 전 친구랑 같이 살 때부터 키우던 웰시코기구요. 제 분신과도 같아요..
문제는 남편은 그냥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시부모가 별로 안 좋아해요.
집들이 할 때 문제가 터졌는데 맞벌이라 바빠서 신행 후 한두달 정도 지나고 시부모 불러서 집들이를 했어요. 음식은 배달 시키기로 했구요 근처에 유명한 중국집이 있고 맛도 괜찮아요. 친정 부모님 집들이는 어쩌다보니 신혼여행 후 휴가 기간이 안 끝났을 때 시간이 맞아서 대충 제가 요리 간단한거 걍 해서 간단하게 먼저 했구요. 암튼 남편은 일하는데가 지하철로 갈아타는거 다 합쳐서 50분 정도 걸리고 전 차로 5분에서 10분 정도 걸려요. 물론 제가 집에 빨리 오니 혼자 다 알아서 음식 선정해서 요리까지 두가지 정해서 배달 먼저 시켰죠. 저도 그런거엔 불만 절대 없구요.
근데 방 3개짜리에다 옛날 아파트라 붙박이 장 따로 설치한 침실이랑 옷방하고 잡동사니 방 이렇게 3개 하면 다른거 놓을 자리도 없는 그런 아파트라 책상을 부엌에 놓고 써서 식탁도 없어요. 그래서 상을 펴고 거실서 식사한답니다..
그래서 그 날 준비는 다 제가 하고 남편이 도착하고 10분 쯤 후 경기도에서 넘어 온 시부모 도착하고 집들이 식사를 시작했고 다 괜찮았어요. 중국 화교 분들이 2대 3대째 하는 워낙 유명 중식당에서 배달 시킨거라 음식도 괜찮았구요. 근데 제 딸이 상 위로 뛰어올라와서 음식을 먹으면서 시애미가 아이를 못 올라오게 막던지 잠시 방 안에 감금하라고 하면서 일이 터진거죠.
시애비는 그냥 인상 쓰고 입 닫고 있고 남편은 안절부절하더니 아이를 방에 집어넣으려 하는거에요.
저도 대기업 다니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고 남편보다 돈도 더 버는 사람이라 살면서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고 살았던 사람인데 그래도 시간 쪼개서 불금 저녁에 시부모 초대해서 집들이 대접해주는데 완전 개무시 당한 기분이라 발끈했죠.
일단, 식탁이 있었으면 이런 일 없었다 집을 너무 작은 집을 구해서 식탁 놓을 자리가 없었던게 첫번째 문제고 두번째는 아이가 먹고 싶어서 올라와서 한입 베어문건데 그걸 가지고 방에 잠시 두자고 한건 아이를 감옥에다 감금하란거고 시부모님들께 내가 손주 안겨드리면 그 손주가 음식 손 댔다고 정색하면서 가두라 할거냐 어떻게 이런 가족 안에서 내가 아이를 놓아줄 수가 있겠냐 (절대 화 안 내고 차분하고 조리있게 그러나 똑 부러지게) 설명했답니다.
이후 다들 말 없이 밥먹고 사온 자질구레한 집안 용품들 두고 그렇게 자기들 집에 돌아갔어요.
근데 역시 남의 편이라고 남편인간이 시부모 가고나서 아이를 개라고 부르며 개를 어디 보내던지 사과전화 하라고 ㅈㄹ 떠는데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난 너네같은 예의없고 몰상식한 가족들한테 사과할 의향 없고 오히려 사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나와 내 딸이다 만약 내가 임신한 상태였다면 애 당장 지웠을거다 나에겐 내가 함께 해 온 내 딸과 뱃속에서 아기가 생긴다면 똑같은 인격체고 똑같은 가족이고 똑같은 자식이다라고 정확히 전달했고 이후 지금까지 남편은 거실서 자면서 각방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싸우는 횟수도 한달에 두세번은 꼭 싸우구요 물론 전 하나하나 순서대로 조리있게 따져서 합리적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흥분해서 소리 지르면서 언어 폭력 휘두르다 밖에 휙 나가버렸다 혼자 해장국집에서 술처먹고 들어오는 그런 전형적인 쓰레기구요. 집들이 딱 그 날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의 남편 언어폭력은 싹 다 전부 다 핸드폰으로 녹취해 둔 상태고 시부모가 아이 방에 가두라 한거, 그 뒤에 두세번 시애미랑 통화한거, 중재한다고 전화한 시누이가 어이없게 식탁 사준다고 거지 취급한거 전부 다 녹취해둔 상태구요 남편이 니 친구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봐서 제 친구들도 남편 가족이 개싸이코들이라 한거 언어 순화 해줘서 니 가족들 잘못이라 말해줬구요 그리고 매번 어디 털어놓지도 못해서 답답해서 여기 올리는거에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남편은 지 잘못 알긴 아는지 명절에 그래도 지 처가는 들리구요 전 절대 시댁 안 갑니다. 아니 못 갑니다! 남편이 집들이 사건 사과 할 생각 없으면 가지 말라고 해서 전 가고 싶어도 못 가는거구요.
이게 길어지다보니 심각하게 스트레스가 와서 친구들 소개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중에 이르렀고 그러다 남편한테 그래도 잘해보잔 의미로 부부관계 개선 상담 받아보는게 어떻겠냐고 했고 그래야 그 결과를 시댁에 알려야만 당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시부모가 수긍할거 같다고 정확히 우리가 개선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어요.
근데 참다참다 건넨 제 제안을 참혹하게 거부하는 남편 보면서 아.. 이젠 정말 답이 없구나 하면서 이혼까지 가야 하는거구나 생각이 들고선 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조금은 거칠고 적나라하게 그렇지만 팩트는 확실하게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ㅜㅜ
다행히 친구들 중에 저랑 비슷한 남편의 언어폭력 상황 겪고 헤어진 친구들이 많아 그동안 다 녹취로 증거 남길 수 있었고 녹취 중 필요없는 부분 편집하느라 일주일을 넘게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듣고 또 듣다보니 눈물이 자꾸 글썽여서 이렇게라도 속을 풀어봤어요. 정말 언어폭력에 노출된 제가 가엽기도 하고 개무시 당한 제 아이도 불쌍하고..ㅠㅠ 게다가 언어폭력의 녹취 양은 얼마나 많은지 하나하나 불필요한거 편집 다 하려면 한달은 걸릴거 같아요. 그거도 회사에서 야근으로 해야 편집 장비들 이용할 수가 있어서 집에도 못 가고 늦게야 녹초가 되어서 들어간답니다..
친구들도 그러고 맘 같애선 형사고소라도 하고 싶은데 그냥 증거들 하나하나 일단 정리하고 맘 굳어지면 변호사 선임해서 원고로써 소장 날리고 이혼소송 진행하려구요.
사실 3년 가까운 시간동안 억울하고 힘들었던거 너무 많은데ㅜㅜ 황당하게 신혼 초부터 이런 식사 한번으로도 남편과 시댁의 추악한 실체를 알고 생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단걸 사람들에게 알리고도 싶었고 털어놓고 후련하고 싶기도 했어요.
이젠 제 자신을 안아주고도 싶고요.
더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러다간 제 마음이 더 못 견딜거도 같아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이 쯤에서 내려놓고 자려구요.
과연 잠을 잘 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 힘들었던 매일 밤이었어요. 언어폭력 남발하는 남편은 거실 바닥에서 떡하니 대자로 처 자고 있고, 저와 제 딸은 화장실도 없는 (집에 화장실이 거실에 하나인 옛날 아파트랍니다^^;;) 방에 갇혀서 화장실 갈 때마다 힘겹게 방 밖으로 나가야 하고.. 딸은 방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게 무서우니까 빨리 올려달라고 침대에 다리부터 올려요..
언제 언어폭력에 노출될지 항상 대비를 해야 하는 매일 밤이 무섭지만 앞으로 나아가야죠. 꼭 저만이 아니라 제 옆에 항상 있어 준 이 아이를 위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맘 속으로나마 위로의 기운 느끼며 눈 감아보겠습니다.
고마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