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냥 읽어만 줘..

딸기우유 |2022.04.18 11:34
조회 155 |추천 0
어디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할곳이 없어요ㅠㅠ
그냥..지나가면서 읽어주세요...

9살때 엄마 돌아가시고 10살에 새엄마.11살에 이복동생이 태어났어.난 고작 5학년이었는데 새엄마 몸조리해야한다고 추운겨울에 찬물에 손빨래하고 ..다음날 난 학교가야하는데 둘이 술 마시러 나가면서 돌도 안된 막내 맡기고 나가고.. .아빠한테도 많이 맞았고 신데렐라.콩쥐처럼 구박당하고 못 먹고 집안일하고...육성회비.등록금 못내서 불려다니고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왕따되기 시작했어..소풍갈때도 소풍비 겨우 내고 김밥 한줄 살 돈 딱2천원 받아서 소풍갔지..처음 고등학교 입학했을때는 버스비가 없어서 학교를 못갔어 ㅎㅎ 고1때부터 본격적으로 식당.커피숍등 알바 해서 등록금내고.소풍가서 기념품도 사보고..옷 사입고 ..친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용돈도 주고 삐삐.운동화 같은것도 사줬어..
그러다 스무살에 남편 만나 살기시작했어..빨리 벗어나고 싶었거든..동생 혼자 그집에 두고 오는게 미안했지만 너무 싫었어...
근데 없는 사람 둘이 만나서 사니 얼마나 잘 살수있었겠어..
보증금100에 월18만원에 살다가 홀시아버지 가실데 없다고 같이 살자고해서 단돈 500들고 빌라샀다가 하우스 푸어되고 애는 둘이나 있는데 시조카까지 키우게됐어..하~ 시동생한테 돈 떼이고 1. 3.4살밖에안된 애들 맨날 라면 국물에 밥 말아먹이고..보리밥 해먹고..친구한테 사정얘기해서 쌀하고 냉동식품 받고..쓰면서도 눈물나네..
신랑 자존심땜에도...반대하는 결혼 한다고 했던 사람들한테 도와달라 말도 못하고 ...
그런데 정말 웃긴건 ...남편은 20년 넘게 한 직장 다니면서 꾸준히 버는데 한 사람 벌이로 7식구가 살아야하니 한달한달 먹고 살기 빠듯해서 적금하나 든것 없고 통장에 10만원도 없어..

그래도 꾸역꾸역 살다보니 애들은 중고등학생.조카는 직장인이야...여전히 한달 인생이긴하지만..난 남편 일을 도와주고 있어..

그런데 주말에 아이가 그러더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제주도 갔다와본 사람 손들라고했는데 우리애만 안들었대..비행기 타본사람 손 들라고했는데 자기만 안들었대....진짜 맘이 많이 아프더라...남한테 나쁜 소리 안 듣고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나이들어 머리카락 휑한 남편도 안쓰럽고..자기만 못 해봤다는 아이들도 안쓰럽고...

엄만 옛날에 이랬어!라는 말도 하면 안되잖아..아이들이 원해서 이렇게 사는게 아니니까..난 그랬거든..날 이렇게밖에 못키울거면 왜 낳았냐고....그런데 또 그래..아이들도 나처럼 집이 싫다고 일찍 떠나면 어떡하나..
십년도 훨씬 전에 동생도 암으로 떠나고 없고..정말 난 혼자인것 같아 무섭고.. 그래도 막내가 스무살 될때까지만 이 악물고 살자 하고 버티고있어...그냥..이유없이 스무살까지만 ㅎㅎ

두서없이...자격지심에 써 봤어요.... 읽어줘서 고마워요..
다들 행복한 삶 사시길 바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