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올해 대학에 입학한 22학번 새내기 28살이에요..
흔히 있듯 룸메이트와의 생활문제로 인해 불거진 일인데요.
이제부터 풀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추스리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2022년 3월..2인실 룸메이트와 매칭이 되었습니다.
상대는 21살 2학년 선배입니다.
첫 날 제 신발을 빌려가고 싶다 하여 그러라 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반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라 했습니다.
제가 화장실에서 볼 일보고 휴지로 닦는게 아니라 씻는게 불만이라고 합니다. 닦고 씻겠다고 했습니다. 알겠답니다.
제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합니다.
며칠동안 전전긍긍했습니다. 이 친구가 편하게 지내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옆으로 돌아누워 잠들어보기도 하고, 그 친구가 새벽 늦게 자는데, 잘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보기도 했습니다. 일단 잠에 들면 괜찮다고 했거든요.
컴퓨터에 빛이 나서 잠을 못자겠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돌렸습니다.
제 이불이 너무 심하게 바스락거린다고 합니다.
이불을 바꿔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부탁했습니다. 방 안에서 향수 뿌리지 말아달라고. 알겠답니다.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그 친구가 일어나서 " 아 씨 제발 잠 좀 자자 " 하고 소리를 쳤습니다.
너무 놀라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그 날 더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가 부르면 무시합니다. 못 들었나 싶어서 한 번 더 부르면 " 왜요 " 라고 대답합니다.배웅인사를 해주면 아무 얘기 못들은 듯 문을 쾅 닫고 나갑니다.
이런 상황이 3~4번 반복되어서, 미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너무 불안해서 대학동기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받았습니다.
중재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대학동기가 방에 들어오고 저는 나가 있었습니다.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모릅니다.
대학동기가 중재해주고 떠난 후 룸메이트가 저에게 말합니다. 자신이 이런저런 일로 너무 바빠서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앞으로도 못 듣고 무시하는 것 같은 일이 있어도 양해해달라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저희는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지금 힘들게 지내고 있으니, 방을 바꿔달라 요청해보자고.그렇게 기숙사 담당자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 친구가 제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하자 담당자님께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거기에 대한 대안이 있느냐고.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그 이후로 그 친구는 담당자님 말씀에 옳다구나 긍정만 하고, 제가 발언하려고 하면 막아섰습니다. 담당자님께 우울증과 관련해 모욕적인 말도 들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둘이서 저를 제대로 맥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 그 친구가 말합니다.
대학동기에게 상담을 했느냐고. 우리의 개인적인 얘기를 그에게 하니 불쾌하답니다.
감정에 사무쳐 룸메이트에게 알리지도 않고 상담을 진행했으니 제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더니 모든 상황이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고, 내가 미안하다고 하니 또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내가 정말로 그런 것인지 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만, 평생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살아온 저는 그게 가스라이팅이 아닌 걸 압니다.
그리고 교외근로와 기타 여러 일로 인해 바쁜 자신과 다르게 저는 무기력하게 하루종일 누워있으니 별로 힘들어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울며 말했습니다. 나는 살면서 그렇게 말을 무시당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다, 완전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 기분이다 나는 내가 아는 언니들에게 그래본 적이 없고 주위에서도 그런 사람을 못봤다 라고하니 허 하고 웃다가 문을 쾅 닫고 나갑니다.
지금까지 그 친구와의 생활에서 불편함과 불안을 많이 느낀 저는, 공황발작까지 재발하기 시작합니다.
며칠째 약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던 저는, 진단서를 떼왔습니다.
방을 바꾸기 위해서요.
그 친구는 말합니다. 본인이 피해를 보는 입장이니 제 진단서를 봐야겠다구요.
저는 말했습니다. 너가 피해를 보는 입장이면 진단서를 너가 떼오는게 맞지 않을까, 또 문을 쾅 닫고 나갑니다.
방을 바꾸는 날, 본인 어머니와 통화하던 그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 걔네 엄마가 15분동안 그렇게 난리를 쳤대~ "
" 내가 인사를 왜 해 싸가지도 없는 것한테 "
저는 그 친구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드디어 방을 바꾸는데 괜한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서요.
어제,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쳤습니다. 여태껏 그 친구를 피하던 저는 깜짝 놀라서 쳐다봤는데, 피식 하고 비웃으며 지나갔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속상해서, 그 날따라 감정이 격해져 에타에 글을 올리는 실수를 하고 만 것입니다. 그 친구도 그 글을 봤는지, 제 집안 욕을 써놓은 글을 올리더라구요. 누가봐도 명백히 저를 향해 쓴 글이었습니다.
마음이 너무너무 힘듭니다. 이걸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이라면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에 대해 말씀 나눠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