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대한 짧게 써보겠습니다
저희는 연애2년 결혼5년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동갑이라 그런지 유머코드도 잘 맞고
찐 베프같은 사이였다가도
싸울땐 엄청 불 같이 싸웁니다.
결혼 이후로 정말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서로 자존심이 엄청 쎈편이라 굽히지 않고 싸우는 편이예요.
부끄럽지만 각방도 써봤고, 각자 집도 나가봤고, 이혼직전까지 말을 나눈적도 있습니다.
한번 싸우면 둘다 몇일씩 말 안하는건 기본이고요,
그러다가 말않고 지내는게 불편하고 지쳐서
이제 그만 화해하자~ 이런식으로 화해했어요
누구 하나 잘못을 싹싹 빌고 그래본 적은 없네요.
끝까지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굳은 의지인거죠..
2년 전 쯤 부터 점점 싸움의 수위가 높아지는것 같아요.
싸우는 횟수는 줄어든것 같은데
대화의 질은 더 안좋아지는 느낌?
남편이 언젠가부터 욕을 자꾸 섞네요.
초반에는 혼잣말처럼 아ㅅㅂ 그게아니라~ 이런식이였다면
이젠 아예 저한테 대화 초반부터
또ㅈㄹ이다 ㅁㅊ 정신병ㅉㅉ 이렇게 싸움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럴땐 저도 가만있지 않았고 맞불작전으로 나도 욕할줄 안다며
이에는 이 충격을 줘야겠다 생각해서
더 많은 욕을 퍼붓기도 했고
멱살도 잡아봤고 등같은 곳을 때리거나
밀친 적도 있습니다.
아예 무시하고 대응을 안해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계속 본인이 욱할때마다 버릇처럼 그러네요.
원래도 운전하거나 친구들 만나거나 하면
입이 거칠기는 해요.
저는 적지않은 나이에 그러는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연애때부터 욕쓰지마라. 사람이 참 없어보인다. 그랬었는데
그게 결국 저한테로 돌아오네요.
화해 할 때마다 다음부터 또 싸우더라도 욕은 절대 안된다.
그랬었고, 남편도 알겠다 약속하고 했었는데
뭐 이젠 술술 나오고 그러네요..
그래도 욕의 정도가 아주 쎄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가스렌지 안닦는 아주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이 났어요.
그러다 남편왈 'ㅆㅂ 또 ㅈㄹ이네~ '이러길래
'어? 또 욕하네 이 ㅂㅅ아? 나도 욕한다!' 하고 맞대응했더니
그때부터 아는 온갖 욕을 다쏟아내더라구요.
이날 평생 들어볼 욕을 다 들어본것 같네요.
ㅆㅂㄴ ㅁㅊㄴ ㄱ같은ㄴ ㅆㄴ ㅈ같은ㄴ…
랩하듯 쏟아내고 방방뛰며 광분하는 남편을 보니
난 왜 이런사람이랑 결혼을 했을까 현타가 쎄게 왔고
아기가 안생겨 1월부터 진행중인 시험관도 다 때려치고
이혼을 해야겠다 싶어지더라고요.
물론 저도 듣고만 있진 않았고 아는욕 다 퍼부어줬습니다.
그 후로 각방쓰고 말없이 각자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요,
제가 잔소리하기 싫어서 참으며 가스렌지 10번 닦던것중
1번 본인이 좀 닦으라 한건데
이게 그렇게 까지 쌍욕을 먹을일이었는지…
사과 한번 먼저 못 듣는게 서글픕니다.
차라리 제가 바람이 났다던가 도박이라도 했음 억울하지나 않겠어요. 큰 잘못으로 싸운것도 아닌데 이러니까
황망하다고 해야할까요?
요즘 업무 스트레스도 많고 힘든거 알고있었는데
거기에 제가 말을 이쁘게 안하니 욱하고 화가 났나봐요.
근데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 글을 써봅니다.
창피해서 어디 얘기할곳도 없고
그전까지는 크게 싸웠어도 이혼은 아니다 생각했는데
이젠 이혼이 답인걸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물론 이쁘게 말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론 똑같이 욕했지만
그날이후로 남편이 너무 싫고 말도 섞고 싶지않고
진짜 정 떨어졌어요… 그리고 자존감이 너무 떨어지네요.
다음날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혼자 차안에서
또 내자신이 처량해서 엉엉울고 그랬어요
결혼 선배님들 현명하신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