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답답해서 죽어버릴 것 같아서… 방탈인 거 알고 있으면서도 조언 좀 여쭙고자 올립니다 죄송해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삼학년이에요
외동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평소 엄마와의 사이는 좋은 편이구요
친구들은 저랑 엄마가 친구같이 지내서 부럽대요
근데 저는 가끔 엄마 얼굴을 보고 있으면 울컥울컥 화가 치밀어서 미치겠어요… 제가 패륜자식인 걸까요?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맞고 자랐어요
엄마가 구타하는 부분은 주로 머리.
보통 종아리나 손바닥 등등 겉으로 티나지 않는 부분을 많이들 맞잖아요? 근데 저는 늘 머리였어요
저항 없이 맞다가 딱 한 번 대들듯이 왜 머리만 때리느냐 소리친 적이 있었어요
엄마는 일부러 니년 기분 나쁘라고 그러는 거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니가 그렇게 끔찍이도 가꾸는 얼굴에 흠이라도 나봐야 다음부터 안 그러지 않겠느냐고… 이어지는 대답에 소름 돋더라고요
물론 늘 이유 없는 구타는 아니었고
제가 잘못했을 때만 맞는 거였어요 체벌처럼요
그래서 저는 잘못했을 때는 맞는 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가…
학교에서 가정폭력 관련 교육을 하면서 체벌 목적의 훈육도 분명한 폭력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 때까지만 해도 에이 저게 무슨 폭력이야 ㅋㅋ 하면서 쉬는시간에 화장실에서 친구들한테 웃으면서 난 맨날 싸다구 맞는데 너네는 혼날 때 어디 맞아? 했더니
친구들이 다들 정색을 하면서 자기들은 안 맞아 봤대요
저희 집이 이상한 거 아니냐고 저를 걱정해주는 거예요
너무너무 당황스러웠어서 아직까지 기억이 나요
전 다 그러고 사는 줄로만 알았거든요…ㅋㅋ
한 번은 정말 크게 맞아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멍든 부분을 다 찍어놓았었는데
엄마한테 걸렸던 적이 있어요
헛웃음 치면서 니년은 스무살 되면 나갈 생각부터 하라고
먹여주고 재워주면 뭐하냐 은혜도 모르는 ㄴ 이라며
아직도 화가 나실 때마다 이 얘기를 하세요
걱정하실 것 같아 덧붙이지만 이제는 더이상 맞지 않아요
중학교 삼학년 때 참다참다 화가 치밀어올라서
또 나를 때리려던 엄마 손을 붙잡고 내팽개친 이후로는요
대신 말로서 저를 때려요
제 인격을 감정을 모조리 때려요
엄마는 상당히 무서워요
평소에는 제 말도 굉장히 잘 들어주는 상냥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제가 예전에라도 말했던 내용을 꼬투리잡아서
혼낼 때 절 모욕하거든요
한 번은 고백받았다는 걸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역시 우리 딸 인기도 많아~~
이래놓고 나중에 자기 화났을 때는 갑자기 이 일을 언급하며
남자에 미친X, 창X, 남자가 그렇게 좋으면 집 처나가서 남자랑 살지 그러냐 등등 폭언을 일삼았고
제가 어릴 적부터 꿈이 배우였어서
그걸 처음으로 용기 내어 말했을 땐
얼굴도 팔고 몸도 파는 직업이 뭐 좋다고 하고 싶어 하냐
너 그런 저급한 사람이나 되라고 힘들게 키운 거 아니다
라며 직업을 비하하기도 했어요
여기저기 캐스팅 몇 번 받아봤지만
엄마라는 크나큰 장벽에 의해 오디션조차 보지 못했고
저는 그렇게 제 꿈도 접어야만 했어요
다들 가족끼리 위치추적 하시나요?
저희 가족은 필수로 하거든요
얼마 전이었나… 제가 잠시 위치추적 어플을 삭제했다고
엄마가 제 핸드폰을 정지시키셔서 지금 이 글도 노트북으로 작성하고 있어요
매일 이러지는 않아요
평소엔 정말 잘 지냅니다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모녀 지간으로 보일 만큼이요
엄마는 화만 내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니까요
늘 다정하게 저를 대해주시고
제 생각이 우선이라고 하세요
주말에 같이 놀러도 잘 가는 편이고
쇼핑도 하며 이런저런 수다도 잘 떨어요
용돈도 부족하지 않게 주시고
대화코드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불시에 선물도 자주 주시고
사랑한다는 말은 일상이에요
근데요
이렇게 사는 게 정말 맞나 싶고
너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하루에도 서너번씩 생각해요
공부는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공부만 하는 학교가 나은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기가 겁나요
엄마는 제게 너무 소중하지만
동시에 너무 가증스러운 사람이에요
엄마를 볼 때마다 기억이 떠올라요
정작 엄마는 기억도 못한다는데…
다들 이렇게 사는데 제가 문제인 걸까요?
폭력은 세습된대요
저는 그래서 나중에라도 아이를 절대 낳지 않으려고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