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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 힘들다 하는데....

배들이 쳐... |2008.12.27 04:00
조회 1,850 |추천 0

30대 직장인입니다. 요즘 IMF때보다 더 하다는 세계적인 불경기네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무급

휴가 받아놓은 녀석도 있고 연봉인상 요인이 있어도 차마 말을 못 꺼내는 녀석도 있고 아무튼

사설이 길었네요.

 

전례없는 취업난에 다들 힘드실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솔직히 제가 보기엔 구직자

분들 정말 아직 절실함이라던지 애사심까진 바라지는 않아도 의지가 보이질 않습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3명 뽑았습니다. 물론 면접은 제 근무시간에 본 것만 10명 가량

되고요.

 

저희 회사 근무조건 대기업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주5일도 아니고 토요일 격주 근무에

또 제가 속한 팀은 3교대 근무를 해야 합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쉬운 조건은 아니라는 거죠.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구인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저도 분명히 봤는데 급여부분은

사실 직무라든지 연장, 야간수당에 따라서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많이 벗어난

터무니 없는 금액이 나온 것도 아니고 팀별로 근무시간이나 근무조건 이런거 다 기재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격주근무라든지 3교대 근무 이런거 말이죠.

 

이번 월요일부터 3명이 나오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나오질 않더군요. 아무리

연락을 취해보아도 연락이 안되더군요. 그게 끝이 아니라 그나마 첫 출근한 2명 중에서도

한 명은 하루 나오고 연락두절.... 결국 달랑 1명 나오고 있네요. 일주일 지켜본 결과 그

사람은 그래도 직장생활의 기본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을 정착시키는 것은 저를

비롯한 선배들의 몫이구요.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존 직원들이 텃새를 부린다든지

채용공고에 나온 내용에 거짓은 없었고, 그렇다고 이유없이 갈구거나 일을 빡시게(이건

주관적이지만 제 생각엔) 시키지도 않았고 일이 아무리 많아도 신입사원들은 그들이

미안해하더라도 제 시간에 퇴근을 시켰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생각이 정리되니 원인은 하나뿐이더군요. 바로 구직자 그 자신들의 문제입니다

제 생각엔 크게 세가지로 정리가 되어지는데

 

첫째, 그냥 묻지마 지원을 했다가 덜컥 합격을 해서 출근해보니 이거 너무 빡시다 싶은거죠.

그래서 그냥 접어버리는거....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물론 묻지마 지원하는 그 심정을 제가

전혀 모르진 않습니다만... 최소한 면접보러 오라고 연락이 오면 여기가 뭐하는 회사인지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한번쯤 봐야하는게 아닐까요? 거기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그만두는

방식도 참 맘에 안듭니다. 도대체가 나이 30 다되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루 띡 나와놓고

그만두겠다는 의사표시도 없이 무단으로 안 나오기부터 하면 배째라 식인가요? 하루 일

해보니 이건 나하고 안 맞는거 같으니 그만두겠습니다. 이렇게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시하고 가야 하지 않나요? 

시작보다도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하는 법입니다. 일 아무리 잘했다 해도 그만둘때 뒤끝

남기고 가면 지금까지 잘한건 기억에서 사라지고 마지막 모습만 기억에 남죠?  제가 볼땐

이런 사람은 어디가서도 제대로 직장생활 해나가기 힘듭니다.

 

둘째, 어느정도 회사에 대해서 대충이라도 보고는 왔지만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단념하는 것. 이 케이스도 그냥 하루 이틀 나오고 연락두절인 경우가 많더군요.

 

셋째, 일단 면접 보러 오래서 봤을 뿐이고~ 출근하라 해서 출근했을 뿐인데~~~~ 나중에

더 좋은 조건의 회사에서 최종 채용이 된 경우.  전 이 경우 사실대로만 이야기해준다면

어디가서든 열심히 잘 하고 나중에 연락해서 소주나 한잔 하자 이렇게 말해줍니다. 실제

그런 경우도 있었고 간혹 연락 옵니다. 더 좋은 조건 찾아간다는데 잡을 수 있나요?

다만, 이 경우도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가는 것이 좋지요.

 

마지막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저 개인적으로는 좀 막말로 얘기해서 "배때기들이 쳐불러서

그런다"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됩니다.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나요? 남의 돈 먹는게 어디 그렇게 만만한줄 아셨습니까? 이 일이 나하고 맞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중에서 "그럼

당신한테 맞는 일은 뭡니까?" 이렇게 물었을때 막힘 없이 나오는 사람 아직 못 봤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부분에 어울리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기 주제

파악도 안 된것이죠.

 

저 역시 처음에 이 일 나하고 맞긴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것저것 부딪혀보니 어느

샌가 거기에 맞게 저 자신이 변하고 있더군요. 무슨 일이든 어떤 회사든 자신의 마음에 100%

딱 맞는 것은 없습니다. 

 

그 불경기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채용이 되었으면 어떻게든 악착같이 배워야 하는데

돈은 벌고 싶고 힘든 건 하기 싫고.... 참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제발 부탁인데 그런 생각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예 지원을 하지 말아서 의욕있는 분들 기회

박탈하지 마시던가 이왕 채용이 되었다면 변화하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만두려면

확실히 의사를 표시하시고 그만두십시오. 회사는 학교나 학원이 아닙니다. 돈을 내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입니다.  맺고 끊는건 확실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태클은 좋지만 터무니 없는 인신공격성 발언은 삼가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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