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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랑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까요

aurora |2022.06.01 00:10
조회 30,236 |추천 23
+++ 뒤쪽에 후기+++

안녕하세요?

읽기만 하다 처음 써봅니다.

조언이 필요해 글 남깁니다.
저는 40대후반. 딸은 이제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이십대 중반에 결혼하고 첫 딸을 낳고 2년 터울 아들 쌍둥이를 낳다보니 어린 딸아이에게 많은 짐을 지운것 같습니다.

딸도 어린데 밑에 남동생들이 더 어리다보니 세살딸이 우유병들고 남동생 우유도 먹이고 재우고..
너무너무 고마웠지만 그땐 그런거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육아에 정신이 없고 살기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딸이 훌쩍 커버렸습니다.

이제야 정신이 들고 딸에게 잘해주고 싶은데
딸은 … 친구들만 좋고 저를 돌아봐주지를 않네요.
제가 잘못하고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거 알고,
그래서 지금 정말 잘해주고 싶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키우면서 저 나름은 잘한다고 했지만 딸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잘해준거 반, 못해준거 반.. ㅠ

그 사이 딸 사춘기도 있었고,
밤을 새며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근데 딸아이는 엄마한테 반항하고 짜증내고,
저 또한 참지 못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그 반복의 몇년을 보내다 보니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딸아이는 학교때문에 따로 살고 있어요.
늘 제가 톡을 하지만 보고싶을때 보고, 답도 해주긴 하지만 하루 지나 올때도 있고..
그게 내심 서운해서, 한번 말했더니. 자기 바빠서 그렇다고.. ㅠ

그래서 그랬습니다.
정말정말 사랑하고 있고 잘해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고 솔직히 얘기했더니
딸래미 한테서 진지한 톡이 오네요.

사랑받아야 할 시기가 지나고 사랑을 주려고 하니까 받는 입장에서도 받기 어색하다고..
그래도 엄마가 노력하려는건 보이고 느껴져서 좋다고 왔네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될까요.
저 답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그때 난 무슨 정신에 딸아이에게 이렇게나 신경을 못썼을까.. 물론 산다고 바빴다고 핑계를 대보지만 그건 변명일 뿐이니까요.

스무살 딸래미랑 비슷한 또래들도 답글을 주면 좋겠습니다. 정말 딸이랑 관계 개선을 하고 친해지고 싶어요. 더 늦기전에요. 더 후회하기 전에요.

참고로, 딸아이는 아빠랑 친하고, 아빠는 늘 딸아이가 최고라고 하면서 키워서 아빠사랑은 듬뿍 받고 컸습니다. 그런다고 저도 사랑을 안준건 아니지만 딸 입장에선 엄마는 바쁘고 짜증내는 사람이 되어 있네요 ㅠㅠ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 댓글 읽고 난후 후기 +++++

많은 분들의 질타속에 댓글 하나하나 다 읽으며 생각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짧게 글을 쓰다보니 그간의 가정사, 역사를 다 쓸수는 없었고, 그래서 다소 오해의 소지도 있고, 그래서 또 댓글들에서 날새우신 분들도 계신것 같습니다.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제가 딸아이를 완젼히 무시하면서 20년간 돌보지 않은것도 아니고,
나름 애들 다 어린이집 보냈을땐 개인적으로 한녀석씩 일찍 데리고 나와 데이트도 많이 했었고, 어릴적 키울땐 딸에게 해줄수 있는건 다 해주면서 고이 키웠습니다.

그런데 사람 기억이란게 그런가 보더라구요.
잘해준건 기억못하고 못해준것만 기억 나나봅니다. 그래서 제 나름 저도 애 셋중에 제일 잘해줬는데 섭섭하고, ( 사실 잘해줬다는게 여기서는 물질적인것 같아요 )
딸이 하나다 보니 이쁜거 좋은거는 딸에게 제일 먼저 해줬는데, 커서 보면 이런 물질적인건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은것 같아요.

사실 애 셋다 비슷하게 키웠지만 아들들은 아들들이라 무던하게 엄마한테 별로 바라는거 없이 그냥 크고 있는거 같고, 딸은.. 뭐랄까 아무래도 딸이다보니 예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분들이,
이제 와서 왜 그러냐,
돈 때매 그러냐 그러시는데,
전~~혀 그런 생각없습니다.

전 당연히 딸에게 더 줄거구요
지금도 딸에게 용돈을 더 많이 줍니다.
물질적인건 전혀 내용과 무관합니다.

그리고 같이 살적에 딸이랑 쇼핑도 많이가고 놀러도 많이 다녔어요.
제가 아예 딸을 쳐다도 안보고 아들만 보고 있다가
남들 딸이랑 다니는거 부러워서 그러는줄 오해하시는데 그것도 전혀 아닙니다.

그때는 딸이 저한테 맞춰준건지 시간이 남아서 저랑 놀아준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같이 지내긴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생각을 하냐면,
아들은 지금 저랑 대화를 참 많이 합니다.
둘중에 한녀석은 말이 없어 자기 할말만 하지만,
한녀석은 미주알 고주알 고민거리든 뭐든 다 털어놓는데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딸은 나에게 저런 얘기를 하지 않는가
왜 자기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나
그리고 왜 엄마를 찾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생각에 좀 많아지고
저는 딸과의 관계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는데, 막상 딸이 독립하고 보니.. 우리 관계가 그리 깊지 못하고, 뭔가 허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딸에게 얘기를 하다보니 저런 대답을 듣게 되었네요.

어찌보면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제 잘못이겠지요.
여튼, 다른 이상한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직 저는 젊고, 애들한테 돈 받아야될만큼 어려운 상황아니고, 나중에 애들한테 줄수 있는 입장이니 딸 돈바라고 그런다는 오해는 택도 아닙니다.

그리고, 쓰디쓴 글들도 잘 읽고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좀 감이 잡히는것 같습니다. 천천히,, 바라지말고 무한 사랑으로 갚아줄까 합니다. 그러다보면 좋은날도 오겠지요.
시간내셔서 댓글 써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 댓글로 욱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네요. 본인들은 인생을 완벽하게 살고 있으신지? 본인일처럼 생각해주시고, 화내주시는건 좋은데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쌍욕은.. 욕하시는분 인격이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주위에 잘하시고, 흠집없이 잘 살고 있다고 당당히 얘기할수 있는지요?

제가 또 이렇게 글을쓰면 또 이글로 인해 욕하시는분들 계시겠지만, 그래도 적습니다.
제가 적어도 쌍욕하시는 분들보다는 잘살고 있는것 같다구요.

그리고 제가 딸에게 신경 잘못써주고, 잘못해서 이렇게 된거고 다 제 탓입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 딸한테 잘할거구요. 저도 그렇게 컸기에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나도 모르게 똑같이 하고 있더라구요.
근데, 몇몇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애낳고 살다보니 엄마가 이해가 됐고, 또 옛날시절 시집살이하며 애키우고 고생한 엄마가 애잔하기도 하고, 그래서 엄마 사과하나 없이 그냥 이해가 됐습니다.
지금은 너무 친하구요.

그러나 저는 딸아이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그렇게 대충 넘어가면서 친해지는 그런건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본인도 그런 입장이였다면서 욕하시는 분들.. 잘 돌아보세요.
배운대로 하는게 맞죠. 그래서 제가 못배워 딸한테 못했으니, 딸이 저한테 이러는 거죠.
본인들도 생각해보세요.
그런 입장으로 컸는데 본인들은 자식들한테 어떻게 하고 계신지.
아. 물론 반대로 그랬기때문에 잘하시는분들 분명 있습니다. 그건 진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었으나 쉽지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저는 지금부터라도 한발짝씩 나아지려고 합니다.

제 후기 글에 욱하시는분들… ㅎㅎㅎ
그분들도 제가 하는 쓴소리는 듣기 싫으신 모양입니다. 저는 여기서 필요한 글들은 다 맘에 담아가구요. 그리고 조언을 달라고 했지 욕하라고 한적 없어요. 제가 말했다시피, 본인 똑바로 살고 있고 한치의 부끄럼도 없는 사람만 돌을 던지세요. 같이 살아가면서 조언을 구한다고 했지, 님네 풀고 싶은거 풀어라고 한적 없어요. 제 글에 알아서 넘겨짚고, 자기네들 생각대로 그냥 막말 하시면서 누구한테 뭐하고 하시는겁니까.
그리고 딸 등골 빼먹으려고 한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돈 얘기를 한겁니다. 제가 돈은 아쉬운게 없거든요.
뭐 눈엔 뭐만 보인다니 더 이상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위로해주신 님들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필요한 따끔한 말들 잘 담아 갑니다. 고마우신 분들 제가 다 좋아요 눌렀어요. 이분들은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쓴소리도 진심으로 해주시는걸 느꼈습니다. 다른 막말 하시는분들 하고는 달라요. 본인들 어디서 받은 화를 이런곳에 막말하면서 푸시는 분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막말하는 사람들에겐 고마운건 1도 없구요.

여튼,
저는 이글은 여기 놔두고,
마지막 글 쓰러 왔습니다.
진심으로 댓글주신분들께 감사 드리려구요.
천천히.. 묵묵히.. 가만히 딸편이 되려고 합니다.
다들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추천수23
반대수156
베플ㅇㅇ|2022.06.02 14:04
엄마가 가장 필요하던 시기에는 한 번도 편이 되어준 적이 없으면서 다 커서 말 통한다 싶은 나이 되니까 갑자기 친해지고 싶다고요..? 솔직해져봅시다.. 본인은 이제 늙어가는데 심리적 감정적으로 기댈 곳이 필요하니까 딸한테 의지하고 싶은건 아니고요?
베플ㅇㅇ|2022.06.02 13:48
20여년을 멀리 두고 이제와 일이년만에 가까워지길 바라지마세요 천천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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