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소극적인 성격.
그래서 하고싶은말 남들에게 하지도 못하고,
부모도 거스르지못하는 그런삶을 산 사람입니다.
이유는 하나,
남들에게 싫은소리하는게 무섭고
그런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가는게 무서웠어요… 항상 그랬죠.
결혼도 40까지 안하다가
제발 시집좀 가라고 엄마가 억지로 마련한 맞선..
거기에는 190도 넘는 장신의 남자가 와있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리드한게 없습니다.
그사람이 호탕한 성격이고 모든걸 다 알아서 처리했죠
데이트 코스고 메뉴선택이고 애프터고
저는 이사람에게 뭐 하나 내 주장을 한다는게
역시나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육개월 끌려다니듯 연애하고선
결혼이야기가 나왔고
저는 그때 용기를 내서 혼자가 편하다고 말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말하면
엄마에게 한소리 듣고 이사람에게 한소리 듣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싶지않아
그냥 진행했죠…
그리고 10년뒤 오늘
190 장신인 남편은 고도비만으로 160키로에 육박하고
하나있는 아들역시도 아빠닮아 뚱뚱하고 키가 큽니다.
둘이서 게임을 엄청 좋아해
집에 오면 둘이같이 거실 티비에 연결된 플스로 같이 게임을 해요
음량은 항상 26.
저는 그소리를 들으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조용히 방에 들어가 불 다꺼놓고 아무생각도 안하고 누워있습니다.
뭔가 가슴속에 응어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머리도 뱅뱅 돌아요.
조용한 사찰이나 절로 들어가 비구니가 되고싶습니다.
남편이 몸이 너무커서 침대에 누우면 저는 거의 침대깥에서 쭈그리고 잡니다.
살도 많이쪄서 에어컨을 틀고 자도 이사람은 땀이 나는데
나만 그런것인지 땀냄새가 너무 역겹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몰래나와 거실에서 잡니다.
어제 가만히 둘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다가
그냥 서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남편이 왜그러냐고 하는데
뭐라고 할말이 없어 그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따라들어와서 한번더 물어봐줬음 했지만
그 이후로 저는 또 고립되었네요.
어떻게 10년을 이렇게 살은 걸까요?
지금 제앞으로 들어논 적금이 두달뒤면 만기가 됩니다.
아무설명이나 해명없이 적금타면
사라지고 싶습니다.
이런제가 싫고 남들하고 섞여살수없는 존재임에도
싫다는 표현 한마디를 못해서
주제에도 안맞는 결혼이란걸 한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