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6개월 됐습니다.
신혼 초에 아이가 생겨 지금 6개월된 아기가 있구요
살다보니 성향이 점점 더 정반대인걸 느껴 힘드네요
진지한 고민이라
웃길수 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mbti로 설명하자면
저는 ENFP
신랑은 ISTP 입니다.
저는 잘 웃고 밝은편으로 철부지 느낌. 매우 감정적
신랑은 까칠하지만 진중하고 차분한 느낌. 매우 이성적
성향이 다르니 기준점, 가치관까지 모두 달라
싸워도 매번 원점이네요
쉽게 알수 있는 차이를 대략 좀 들어보자면
1. 사람들과의 모임
내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남들이 편하게 잘놀고 하는 분위기를 좋아함
신랑은 그런 저의 행동이 쓸데없이 남을 신경쓰는거고 제가 불편한데 남을 배려하는 행동은 오히려 솔직하지 못한거란 입장
이런 논리는 제 기준에선 너무 잉? 스러워서
반박할 말을 찾는것도 황당했었어요
2. 타인이 보는 저희
산후도우미 서비스 중 두 분의 도우미 이모님을 만났는데
두 분 다 희한하게 신랑 눈치만 그렇게 보더라구요
그리고 두 분 다 신랑분은 좀 무섭다며..산모님은 성격이 좋은데 신랑분은 좀 까칠한거 같아요~ 투의 비슷한 얘기를 남기고 가셨어요;;
저는 말도 먼저 잘 걸고 그냥 웃으면서 네네 하는 편이라면
신랑은 인사 외엔 굳이 이모님들께 말을 안거니 이모님들이 괜히 눈치를 살피게 됐나봐요
비약하자면ㅎㅎ
저는 어디가서 만만하게 호구 잡히기 좋은 상이면
신랑은 어딜가나 약간 대하기 어려워하는 타입이랄까요
3.가정환경의 차이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그냥 저냥 화목하게 자란 편입니다.
여전히 (결혼한 오빠 포함) 가족모임을 자주 하는 편이고
어무니아부지와 좋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2차로 카페를 가고 이런게 당연한 느낌
(이런게 대단할것도 없고 엄청 평범한거라 알고 살아왔는데 신랑은 처음 저희집에 인사왔을때 식당을 예약하는것도, 카페로 이동하는것도 신기해 했달까요…)
신랑은 사춘기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의 정은 잘 기억이 안나고, 아버님 형은 본인에게 의지한 힘든 존재 정도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신랑 본인 스스로 불행하고 어렵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자신이 부정적인 편인걸 인정하며 이런 점은 바꾸고 싶다고도 곧잘 말합니다.
4. 아기
저희 부모님이 아기를 너무 예뻐하셔요
근데 신랑은 저렇게까지 이쁘실까? 하며 늘 의문을 던집니다. 이게 예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뉘앙스가 아니라
왜 저렇게 이뻐하시는거지? 하는 뉘앙스랄까요
전 신랑의 그런 의문 자체가 의문이네요ㅠㅠ
몇 가지 예밖에 못들긴 했지만
사실 결혼 전에 신랑의 이런 환경이나 모습을 알았었고
그땐 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웃게 만들어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가득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살다보니
그의 모습에 오히려 제가 잠식당하는것 같아요
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줄 알았는데
되려 제가 부정적으로 변한것 같고..
너무 맞지않으면 그건 다른게 아니라 틀린거라는데
그게 지금 저희 부부 같아요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참 진부하지만
아기..너무 사랑스러운 아기가 마음에 너무 걸려요ㅠㅠ
성향이 극단적으로 달라도 맞춰갈 수 있을까요?
글을 제가 썼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 있는 점 감안해주시구요
ㅠ 어떤 얘기든 좋으니 댓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