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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 갔다가 사이비 포교 당한 썰

쓰니 |2022.06.14 00:10
조회 974 |추천 4
혹시 같은 수법에 당하는 분 있으실까봐 처음 글 써봅니다.
글 편하게 쓸게요.
나 코노중독자로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가서 매번 열곡 가까이 부르는 사람임. 다음날 목이 정상 컨디션이 아닐 때까지 혹사시켜야 스트레스 풀리는 느낌이어서 혼코노에 ㅈㄴ 진심임. 집앞이라서 핸드폰도 안 들고 돈만 챙기고 코노 가서 개열창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불쑥 들이닥침. ㅈㄴ 당황스러워서 쳐다봤더니 자기가 코노팸을 만들었대, 약속을 잡았는데 한명밖에 안와서 지금 두명이래, 나보고 합류하겠냐고 묻는거야. 중간에 노래 끊긴 거 열받는데 계속 주저리하는 거 들었음, 코노팸이면 코노에 얼마나 진심일까, 하루 보고 말건데 같이 몇곡 부르고 집가면 되겠다 싶어서 그러라고 했어. 개좁아뒤지겠는데 1인용 코노방인데 두명이 더 들어와서 꽉참. 그중에 한명이 자긴 맨날맨날 코노 가서 성대결절이 왔다는 거야, 원래 티얼스, 헤븐 이런 극악무도한 노래만 불렀는데 이젠 고음이 안 올라가고 목소리가 허스키해젔다는 거야, 의사 소견이 성대결절이냐 했더니 아니래. 근데 난 나보다 코노에 진심인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ㅈㄴ 감탄하고 마음의 문을 확 열었음, 좀 놀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내가 랩 좀 하는데 자기네들은 태어나서 나만큼 랩 잘하는 여자 첨 봤다면서 ㅈㄴ 띄워줌, 글구 갑자기 랩배틀을 하재, 누가 봐도 내가 압살인데, 진 사람이 아이스크림 산대, 아싸하고 했음. 편의점 아이스크림 노나먹고 빠이빠이 하는 줄 알았는데 버거킹을 가재, ㅇㅋ하고 갔음.
어떻게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대화 좀 하다가 한 명이 자기가 한자 공부를 한대, 할아버진가는 철학원을 한대. 근데 여기서 포인트, 나는 교회에 발도 들인 적 없는 독실한 무교에다 사주나 타로도 ㅈ도 관심 없어서 본 적 없음. 철학원이 이름 지어주는 데 아닌가 했더니 맞대, 내 이름이 ㅈㄴ 평범해서 항상 개명을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그러면 이름 좀 봐달라고 했음. 본격적으로 종이와 펜을 꺼내더니 나하고 옆에 사람 거를 봐주겠대. 근데 갑자기 트럭에 밟혀서 아작난 것 같은 투지폰을 꺼냄, 코노에서 얘기했을 때는 둘 다 대학 졸업하고 회사 다닌다 했거든, 나는 대학생이고. 별일이다 생각함,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운신 건지, 검소하신 건지, 둘 다 좀 개ㅉㄸ상이긴 했거든.
시작은 평범함, 액정이 보이긴 하나 싶은 폰으로 사주명리 어쩌고 규칙 같은게 적혀있는 것 같은 페이지를 보면서 이것저것 적음, 글구 음양오행을 설명하면서 비옥한 땅이네, 깊은 산 속 옹달샘이네 어쩌고 그런 얘기를 함, 여기까지는 흔히 아는 거니까 문제 없었음. 좀 너무 전문적으로 말을 청산유수 같이 하긴 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셨나 봄 하고 말았던 거임. 근데 갑자기 누가 내 어깨를 툭툭 치는 거임, 그 순간 깨달았음, 2인1조 조합, 패스트푸드점, 사주 봐주기, 이거 빼박 사이비였던 거임. 나 평소에 하도 이쪽에 관심이 없고 눈치도 빠른 편이 아니고, 코노에 진심이다 보니까 코노에서 사람 꼬셔서 포교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거임. 사실 코노팸이란 거 어떻게 만든 걸까 캐롯에서 사람을 찾은 걸까 두 사람도 서로 초면이라 했었는데 생각하고 있었는데 묻지는 않았음, 한번 보고 말거니까. 내 부른 여자분이 아시는 분들이냐고 물었는데, 내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거든, 이 치들이 나이 처먹고 할 짓거리가 없어서 사이비짓을 하는 게 한심해서 어디까지 갈까, 도대체 어떤 수법을 쓸까 궁금해서 아는 사람이라 하고 여자분 돌려보냄. 나 평소에 인상 더럽다, 개쎄보인다, 사이비 만나면 잡아먹는 거 아니냐 소리 듣는 사람임, 근데 이 사람들이 뭘 보고 날 찍었을까, 내가 만만해보이나, ㅈㅂ 같아보였나. 나 그동안 첨 보는 사람마다 무섭게 생겼단 소리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은 대가리가 훼까닥해서 그런 게 안 보이나, 역설적으로 이 사람들이 젤 편견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음. 그 뒤로는 뻔함. 내가 전생에 대장군이었어서 살업과 색업이 있고 조상들이 박복한데 내가 우리 가문의 운자인 동시에 업자 뭐 어쩌고 저쩌고 해서 결론은 짜잔! 제사 한번 드리면 고민~해결!! 이렇게 된거임. 애초에 고민 없었는디요, 그쪽이 열심히 우리 가정에 우환을 만드신건디요 어쨌든. ㅅㅊㅈ는 악착같이 한 놈 물면 놓지를 않는다 소리 들어서 정성 어쩌고 말 나왔을 때 섬뜩했는데 다행히 ㅅㅊㅈ 아니고 제사였음, ㅈㄴ 안도함. 아이스크림 먹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개추웠는데 호기심이 이김, 지루해 죽겠는데 이제 슬슬 가겠다는 거 어필하면서 집념으로 끝까지 들어냄. 근데 아까 날 구해주시려던 여자분이 또 와서 종교 믿으실 생각 있냐고, 이거 제사 지내라고 하는 거다 겁나 친절하게 말해주심, 착한 분이심, 이런 분 가게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사이비 당하는 사람 없을듯. 둘 표정 쌉굳음. 타이밍 딱 맞아서 ㅇㅋㅇㅋ 사이비 빠이 하고 나옴.
근데 집이 엄청 근처라서 쫓아올까봐 주변 두리번거리면서 집까지 거의 달려감. 사이비 혐오하다시피 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안 걸려들 자신 있어서 그냥 심드렁하게 들었고 개인적인 호기심 해결함. 가게 안에 있던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쌍하게 붙잡힌 애송이 같았을까. 어쨌든 코노도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건 좀 슬픔. 나처럼 개또라이같은 호기심 갖고 있는 사람 아니면 이 수법 믿거하면 됨. 끝.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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