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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떠나보내고 1년 뒤 내가 가장 후회하는거..

으헝헝 |2022.06.15 12:07
조회 28,929 |추천 165

처음부터 반말체로 쓴다는 점, 두서없는 것도 ㅠ 양해부탁드립니다.



감기 한번 안걸리던 건강한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1년이란 시간이 지났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평소처럼 일하고 집에 들어와 식탁에 앉아 거실쪽을 바라보고 앉았는데

이 시간대면 아빠엄마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보여야하는데 이젠 그런게 없어서 그런지

정적만 가득해.. 오늘따라 더 넓게 느껴지는 거실이네..


한쪽벽에 10년전 이사하고 한번도 안바꾼 오래된 소파를 보면

항상 똑같은 자세로 누워서 티비를 보던 아빠의 흔적과 자국이 그대로 눌려있는데

그걸 보는데 눈물이 왈칵나는거야..


한참 울다가 아빠의 평소 모습대로 자국에 자세를 맞대어 누워보았다?

생각보다 편안하더라 아빠의 꿀 휴식은 이런거였겠구나..싶었는데 순간 드는 게

그때의 아빠의 표정은 어땠었지? 상상을 더해서

습관적으로 집안 온갖 불을 켜고 다니던ㅋㅋ 나한테 맨날 잔소리하던 아빠의 목소리는 어땠었지?

구시렁 구시렁, 엄마 잔소리듣고 분리수거 터벅터벅 나가던 아빠의 걸음걸이는 어땠었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망각이랬는데..

나도 모르게 아빠를 서서히 까먹고 있는데..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 ㅠ


애석해 진짜 세상이 망해도 영원히 옆에 있을 것 같았던

아니 뭐가 어찌됐던 그냥 무조건 항상 옆에 있어야하는 그런 존재인데

아빠가 세상에 없어졌다는 이유로 왜 난 아빠를 잊고 있는걸까..

진짜 힘든일이 있을 때, 좋은 일이 있을때 그때가 더 그립고 슬프다?

내 인생자체의 희로애락을 항상 함께했던 사람이라서 그런가?

나 아빠 많이 의지했었나봐ㅠ


무튼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너네들에게 굳이 공감과 강요는 바라지는 않지만

평소의 모습이라도 괜찮으니까 지금 당장 엄마아빠 모습을 꼭 영상으로 담아 놓자

사진이 흔적이라면, 영상은 기록이라고 생각하자

목소리와 표정, 모습 그대로를 많이 찍어서 보관해줘..

제발 해줘.. 아니 제발 당장 해!

뭐 이런거 해서 후회가 하나도 없다? 그런건 아니야

여러가지로 후회 막심 우울 인생이 반복되는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내가 제일 후회되는게, 아빠 생전 영상 많이 못찍어둔거라

건강할 때 일수록 특히 많이 찍어놨으면 해

나중에 나랑 같은 상황이 오면 진짜 위로와 힘이 될거다!!

너네들은 덜 후회했으면 해, 그럼 다들 안녕~

추천수165
반대수4
베플ㅇㅇ|2022.06.16 17:25
난 좀 반대인게 오히려 영상 사진 보면 슬픈감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게 싫어서 되도록이면 안보고살았어ㅠㅠ 사진으로나마 보니 보고싶다 그립다는 감정이 채워져서 좋은것보다 이제 내곁에 없는게 슬픈게 더 컸던거같음..
베플외식전문가|2022.06.16 20:26
난 그런 니모습 마저도 부럽네 나는 7살때 아버지 사고로 돌아가시고 땅속에 입관되는걸 그 어린나이에 충격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어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잡아보는 손이니까 잡아봐라 라고 말하시던 할머니 말씀도 기억나고 주름진 손 잡아본 그 촉감 그리고 돌아가시던 당일날 잘다녀오겠다고 얼굴부볐던 그 촉감이 7살때에 머물러있고 유치원졸업식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어떤 졸업식에도 우리아버지는 없으셨어 그나마 넌 행복한 인생이야
베플ㅇㅇ|2022.06.16 17:45
저도 갑자기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저는 2년동안 엄청 방황했어요. 매일같이 술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엄마랑 싸우고. 너무 철이 없었죠. 저도 동영상하나 촬영해놨더라면 보고싶을때 꺼내볼텐데. 사진 몇장이 다네요. 아버지 편지껴안고 사진껴안고 맨날 우니까 엄마가 그꼴 보기싫다고 버리셨거든요. 12년이 지나도 여전히 보고싶고 그립고 그래요. 아마 평생 그리워하겠죠. 쓰니도 힘내고 응원할께요.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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