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 준비 중이었습니다.
남편이 유책배우자였구요. 준비하면서 어린아이는 제가 데리고 나와서 3개월정도 동생집에서 있었습니다.
서류접수는 하기 전이었고, 밉기는 하나 아이아빠라 잘 지내지는 못해도 원수지고 살고싶진 않았어요.
가끔 아이랑 함께 만났고, 이혼 후 각자 사정상 지속되진 않더라도 따로 혹은 아이 아빠 역할은 하겠구나 했어요.
그 와중에 남편의 사고가 있었고, 세상을 떠났어요.
이혼 준비중인건 양가 직계가족만 아는 상황이라 장례 끝까지 치렀고, 49재까지 다 치렀습니다.
상속받을 재산도 딱히 없었고, 보상금 만큼 부채상환하고 나니 작은 투룸 월세 보증금 남았어요.
아이는 당시 8살이었고, 갑자기 떠나보낸 아빠에 대한 이별의 시간 애도의 기간을 주고싶어 제사,차례 다 지냈어요.
그리고 작년쯤 10주기를 지내고, 아들에게 이제 10년 모셨으니 절에 모시거나하고 제사 그만지내자 하니 계속 지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전 제 선에서 남편 제사 정리하고, 저 떠난 이후도 제사 지내지 마라고 하고싶거든요.
사람 떠나보내 보고나니, 애도의 시간을 위한 기간 이후에 의무만 남은 제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구요.
해마다 기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안 좋고, 제사 지내고 나면 허망함이 밀려드는게 제 자신에게도 가혹하구요.
시댁은 이혼준비하며 이미 끊긴 관계라 연락없이 지내고, 사느라 바빠 재혼할 심적 여유도 의지도 없어요.
이제 아이가 고3이고, 곧 대학가고 군대가고 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긴한데 작년에 이야기했을때 계속 제사지내고 싶어했는데, 올해까지만 제사 모시자고 하면 혹여나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아직은 이 아이에게 애도의 시간이 더 필요한가 고민스럽네요.
기일을 며칠 앞두고 심란해지는 마음에 두런 두런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