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체로 쓸게!
이삼년 전쯤에 우리할머니는 치매로 우리 엄마는 뇌경색으로 거동을 못하게돼서 두 분 다 요양원에 가시고 오빠는 집나가고 육십대인 아빠랑 이십대인 나 둘만 집에 살게됐는데
한 동네에 아빠 쪽 친척이 살거든 아빠의 오촌고모 인데 나이차가 많이 안나서 어렸을 때 친하게 지냈데 나는 몇번 만난적은 없는 없는 분인데 아빠랑 나 들만 살게된 이후로 음식들을 자꾸 주시거든? 근데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좀 그래..
첨에 아빠한테 전화해서 김치를 와서 가져가라그랬는데ㅈ그때 우리 이모가 김장김치를 많이 해줘서 냉장고가 가득 찬 상태라 괜찮다 그랬는데 괜찮다는데도
깍두기랑 쪽파김치를 한통씩 가져왔더라고 엄청 쉬어서 생으로는 먹기 힘든거를.... 그때는 별로 안 내키기는 해도 별 생각없이 넘어갔는데 그 뒤로도 몇번 음식을 보내는데 대부분 그런거야 쉬거나 쉬어가는 음식. 유통기한 며칠 안남은 음식 이런거야... 몇 주 전에는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동해둔 갈비찜 1인분 정도를 보내와서 데워서 한 조각 먹는데 상했더라고 그거 한 조각 먹고 밤에 구토하고 담까지도 속 안좋아서 아무것도 못먹었어
오늘도 소세지를 엄청많이 가져왔는데 다해서 2-3킬로 정도 돼는데 내가 설마 하고 유통기한을 확인하는데 유통기한이 4일 남았더라고..... 나 오늘은 이거 받고 울었다ㅜㅜ
우리집 엄마랑 할머니가 집에 안계서도 생계가 힘들거나 먹을게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거든? 너무 잘 먹는게 탈이고 냉장고에 먹을게 넘쳐나서 문제일때가 많은데...
나도 요리하는거 좋아해서 자주주하고 고모들도 일주일에 한 삼사일은 와서 놀면서 음식도 해먹고 그러고 아빠도 밖에서 친구들이라 먹을때가많고 해서 냉장고에 반찬들이 많아서 먹는게 절실히 필요한상황도 아닌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속상하고 우리를 뭐라고 생각해서 이런 상태 안 좋은 음식을 자꾸 주나하고 비참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아빠도 이런 거받을때마다 기분상해하면서도 거절을 잘 못하기도 하고 고모할머니한테 거절을 해도 거절을 거절 하시기때문에 또 받아온다.. 아빠는 그래도 생각해서 챙겨주는 거라고 화도 못내고 잘먹겠다고 하고 가져온다.... 나는 이제까지 기분만 나빠하다가 오늘은 화가나서 아빠 앞에서 화를 냈음. 우리가 거지냐고 길에서 구걸하는 거지한테 이런거 줘도 욕먹을거라고 왜 자꾸 버릴 음식들을 우리집 내장고에 버리냐고 이건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고..울면서 그랬다..아빠도 굉장히 기분 상해하긴하는데 그 상황이 되면 고모할머니한테 별 소리를 못한다.. 다음에도 이런거 가져오시면 솔직하게 만씀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 기분 많이 안나빠하시고 다시는 이런 음식을 안가져오실까?